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
17.01.25 22:53
조회
805

단순히 서너문장으로 상황 묘사로 서술할 수도 있고, 그것을 인물간의 대화를 살려 서술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친구의 옆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신재는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재는,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재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다섯문장 정도 되는군요. 필력이 좋지 않기도 하고, 쉼표의 나열이 버릇이 되어 그리 제대로 된 서술은 아닙니다. 부끄럽습니다.


이것을 두번째 방식으로 서술해보면


신재는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주문을 먼저 하려 카운터로 걸어갔다.

“여기 카페라떼 하나 주세요.”

“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신재는 진동벨을 받아들고 친구의 곁으로 다가갔다.  신재가 입을 열었다.

“야, 뭐하냐? 사람 불러다 놓고.”

 “예?”

신재의 귓가에 들려온 것은 익숙한 친구의 음성이 아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가 친구라 생각했던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신재는 자신의 착각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 친구로 착각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신재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재차 사과를 건내고, 신재는 자리를 벗어났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제대로 된 글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불어나더군요. 세세한 감정까지 묘사한다면 이 두배정도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위의 글이 170자 정도이고 아래의 글이 470자 정도 되는군요/



글을 쓸 때 마다, 이 상황을 두가지 방식 중 어떤 것으로 써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중요한 장면이라면 당연히 두번째 방식을 사용해야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부분 또한 두번째 방식으로 서술하려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면 글이 자꾸만 늘어지는 느낌이 강해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시는지요?



Comment ' 8

  • 작성자
    Lv.27 피냘
    작성일
    17.01.26 11:10
    No. 1

    저는 그림을 먼저 생각합니다. 일종의 연출 방법이죠.
    시나리오 쓰던 버릇때문에 생긴 건데...
    일단 이야기를 장면 장면의 연속으로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죠.
    그런 식으로 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편입니다.

    따라서, 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냥 넘겨버리거나 화면전환상 어색하지 않게끔 만듭니다.

    위의 내용은 지극히 제 이야기구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존재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1.26 16:09
    No. 2

    시나리오 연출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영화라는 것이 연출과 편집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매체일 수 있고, 그에 따라 장면을 구성하는 것이니, 인물들의 행동을 씬으로 생각하고 참고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정죽
    작성일
    17.01.26 16:25
    No. 3

    두개를 섞는 방법도 있는것 같아요.

    예를들어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친구의 옆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신재는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재는,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재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부분을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친구의 옆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야. 오랜만이다. 그동안 뭐하고.... 응?"
    신재는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재는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후아..."
    라고 말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재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신재의 뻘줌함을 약간 살리고 싶다면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1.26 16:31
    No. 4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때로는 중간성향의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을것 같습니다.
    너무 장황하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생삼겹살
    작성일
    17.01.28 01:17
    No. 5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꽤 낯이 익은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이재필이었나?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한 번도 본 적 없으니 벌써 3년이나 흘렀네.

    신재의 입가에 반가움의 미소가 그려지며 신재는 우선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부터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 이재필에게 다가가 옆자리로 걸어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앉았다.

    “오랜만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네? 누구시죠?”

    완전 초면인 사람이었다. 신재는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입가를 입술로 숙 핥으며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아, 사람을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에서 도망치듯 달아났다.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지며 누군가 자신을 비웃는 것같은 환청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

    저도 써봤는데, 그냥 자기에게 가장 잘맞는 방식을 사용하는게 괜찮을 것 같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1.28 18:03
    No. 6

    자기만의 방식을 빨리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01 00:54
    No. 7

    볼 소설없나 홍보보다가 이 글을 보고 글 남깁니다.
    귀하의 글을 편집하면 이리 됩니다.

    *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친구의 옆자리에 앉았다.

    “야, 뭐하냐? 사람 불러다 놓고.”

    “예?”

    귓가에 들려온 것은 익숙한 친구의 음성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제 친구로 착각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신재는 급히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재차 사과를 건내고, 자리를 벗어났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

    캐릭터의 이름이 나오고 행동과 묘사를 하면 독자 시점은 그 캐릭터로 고정됩니다.
    그러니 중간까지 '신재'라는 이름이 삭제됩니다. 없어도 독자는 신재인 줄 압니다. [신재는 급히자리에서 일어났다.]에서 신재라는 이름이 다시 나오는 것은 그 앞문장이 [두사람] 이기 떄문에 독자의 시선을 다시 신재로 돌리기 위함입니다.

    귀하는 이름을 세세하게 거론하는데 이름을 거론하고 행동을 묘사하면 그 캐릭터로 고정됨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비단 캐릭터만이 아닙니다. 이름의 힘은 이렇지요.

    [문피아는 재밌는 사이트다. 버벅거린다거나 다운될 때가 있다면 재미없겠지만.]
    버벅거리거나 다운될 때의 주어는 문피아겠지요?

    귀하가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문피아는 재밌는 사이트다. 문피아가 버벅거린다거나 문피아가 다운될 때가 있다면 재미없겠지만.]

    두번째로 삭제된 것은 서술과 대화가 2중일 때입니다.

    신재는 자신의 착각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 친구로 착각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신재는 무엇을 했지요? 사과를 했지요. 대사는 무얼 했습니까. 사과를 했습니다. 어필할 것이 아니라면 강조할 이유가 없으므로 삭제해야 합니다. 사과를 했다가 삭제되거나 대사가 삭제되어야 하죠. 유념해야 할 것은 서술은 스피드가 느리고, 대사는 스피드가 빠릅니다. 그래서 완급이 되라고 저는 대사를 택한 편집입니다.

    그럼 두번째 이것은 무엇일까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재차 사과를 건내고]

    재차 사과했다는 것은 강조를 뜻하며 어필을 하고 있으므로 서술과 대화둘다 두었습니다.



    님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첫째. 이름이 나오면 시야가 고정되는 주어생략의 숙지.
    둘째. 대사와 서술의 2중나열의 배제와 어필강조의 2중나열 구분.
    이 두가지를 보완하셔야 하며, 너무 표현이 간략한데 비유도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달없는밤
    작성일
    17.02.03 12:28
    No. 8

    제가 고민하던 부분을 집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공부가 모자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글을 쓸 때 참고할 서적이 있다면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현재 문장강화를 들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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