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차원이동물에서 ‘중세시대 수준의 지적 수준을 지닌 판타지세계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현대인이 전생에서 배운 지식으로부터 도구와 아이디어를 창조해 사건을 해결하고 업적을 세운다’라는 전개를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이런 현대인 천재론에 대해 몇 가지 방향으로 비판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장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아무리 판타지세계라 해도 직업이 전문화되어 있고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전문지식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 기껏해야 학사과정이나 밟았을 현대인이 그 사람들 이상의 지식을 갖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중세시대가 아니라 고전시대만 해도 건축기술,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은 의외로 발전했었다. 각 분야의 수많은 천재들이 대를 이어서 쌓아올린 지식이 한낱 평범한 현대인보다 부족할 리가 없다.
정말로 현대인이 차원이동을 해서 오버테크놀로지 기술을 개발한다 해도, 발명은 시대적 배경과 요구에 따라 전파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종교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유주의의 사상가는 이단으로 몰려 화형될 것이고, 상공업이 발달하지 않은 세계에서 증기기관은 그 효용이 한낱 신기한 구경거리 정도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재원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운 좋게 거상이나 귀족의 자제로 환생하지 않는 이상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요약하자면 역사의 진보라는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정도겠네요. 원문을 찾을 수가 없어 당장 생각나는게 많지 않습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생각이고, 지나치게 단순한 전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래도 충분한 교육을 받고 또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면 제한적인 조건 하에서 어느 정도는 활약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교육이라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창의적이고 독착적인 사고를 하는 방향을 지향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그 유연성이나 응용력은 이계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특별한 예시가 떠오르지 않아 막연하게밖에 설명이 되지 않네요. 만약에 차원이동한 곳이 권위적이고, 종교나 속세의 절대권력에 의해 맹목적으로 이성이 억제되는 세계라면 현대인 천재론이 성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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