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악마.
이계로 악마 하나가 건너왔다.
“무리다. 상단 전력으로는 절대 저 놈들 못막아.”
“...제가 좀 도와주고 오겠습니다.”
“가만히 있어.”
내 말에 감히 제멋대로 돕지는 못하고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저희도 휩쓸릴 것입니다. 어차피 도와주실 거면 일찍 도와주시는 것이...”
“무슨소리야. 이왕 끼어 들 거면, 다 죽고 나서 끼어들어야지.”
“...예?”
왜? 당연한거 아냐? 그게 더 이익이잖아.
“검은마나에 물든 맹수들 구경도 할 겸, 싸움 구경도 할 겸. 그리고 무엇보다,”
씨익.
“괜히 쓸데없이 이 놈들을 도와줄 수는 없잖아.”
심장이 깨져버린 아이는,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괴물이 되었다.
마지막 한 가닥 고리마저 빼앗아버린 세상을 증오하며,
스스로 이 세상 모든 존재를 파괴하기로 맹세한다.
궁금하지 않아?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망가트릴지.
가소롭게 들려? 아니 과연 그럴까?
감히 날 막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같은 괴물이라면 또 모를까.
끝없이 괴물을 양산하는 이따위 세상, 쳐부숴주마. 그를 괴물로 만들고 나를 괴물로 만든 세계, 같이 괴물끼리 할퀴고 살아가는 것조차 앗아간 운명. 전부 다 파괴해주마.
스스로를 괴물로 만든 사람의 이야기.
스스로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마왕의 이야기.
함(含)마(魔)
http://blog.munpia.com/gam02061/novel/5801
주 5일 (월화수목금) 연재 +토요일(연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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