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물.빠.허 8화 중.
“에잉, 겉 다르고, 속 다른 놈 같으니라고!”
“으악!”
그의 말을 기점으로 텔이 분개하듯 소리쳤다. 차마 노인 앞이라 뒤에 이어질 욕을 가까스로 꾹 눌러 담은 텔이 씩씩거리며 벨드로만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노려보는 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텔은 연신 씩씩댔다.
“이, 이 노망난 염강탱이.”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온 텔의 속마음이었다.
“켈켈, 그래 불렀으면 말을 해라.”
그런 텔의 모습이 어디가 그리 재미난지 벨드로만은 연신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거기에 농까지 더하자 텔은 기가 막혀왔다.
“이, 이.. 이! 어.. 어느 게 먼저인거야?”
“뭐가 어느 게 먼저라는 게냐?”
아직까지도 반말을 내뱉는 용기 있는 텔이 재미있다는 듯 벨드로만은 손에 쥔 지팡이를 어루만지며 미소 지었다.
“마법사가 되고서 노망이 난거야, 아니면 노망이 나서 마법사가 될 수 있었던 거야?”
“큭, 크헬헬헬”
벨드로만은 파안대소했다.
그런 그를 보며 텔은 결의에 찬 눈빛을 만들어내며 그를 주시했다. 그것은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를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은 눈빛이었다.
텔의 굳은 의지에 화답하듯 벨르도만의 장난기어린 입술이 열렸다.
일곱 개의 노래 - 물에 빠진 허수아비의 노래.
순수 판타지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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