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멸망한다. 창조신 에덴이 그리 창조했고, 그리 멸망하리라. 세상의 중심에 있는 지옥의 문이 모두 열리는 날, 멸망의 기수가 땅 위를 걸을지어다.
하지만 두려워 말라! 신이 긍휼하사 인간과 조우하시니, 푸른 눈의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
찬양하라! 이 아이가 곧 종말의 종결자니라.
이것이 고대로부터 내려져오는 파네시아의 예언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태어나기 수천 년 전, 나의 운명은 이미 예견되었다.
종말 종결자, 내가 바로 세상을 구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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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스, 종말 종결자, 신의 후손.
그래, 내가 바로 세상을 구할 사람이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모든 사람들의 구원자다.
그런데 내가 이딴 운명을 원했냐고? 당신 같으면 수백만 사람들의 목숨을 짊어지고 싶겠어?
그래, 그건 어쩔 수 없으니 그렇다고 쳐. 종말 종결자, 구원자, 영웅, 좋잖아? 응? 듣기 좋잖아?
개뿔, 영웅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그거 알아? 영웅은 성공해야 영웅이야. 실수 한 번 하는 순간 영웅도 쳐죽일 놈이 되는 거라고. 그런데 난 이미 실수 했잖아? 젠장.
하기 싫어, 귀찮아, 불편해. 세상따위 그냥 개나 죽써줬으면 좋겠어.
그런데 아빠가 하라잖아. 어릴때부터 아주 세뇌를 시켰다고. 젠장, 그러니까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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