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란의 '휘핑보이' 홍보합니다.
whipping boy로, 왕자나 귀족의 학우(學友)로서 대신 매를 맞는 소년을 일컫지요. 우리 한국식 명칭으론 '매품팔이'에 해당하는...
듣기론 이제껏 장르소설의 주인공을 내내 뒷받침하거나 꾸미는 소재로는 처음 써먹는 듯하다하여(누가? 비밀(?)..;) 홍보글 제목을 저렇게 올렸습니다.
퓨전 판타지에요. 아직 연재 초반이라 자세한 소개는 하기 힘든... 그래서 어떤 성격의 판타지인지는 직접 지켜보셔야할 거에요.
많이 찾아주시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an_199
아래는, 내용 소개 삼아 덧붙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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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훗날 주인공 소년이 스스로의 회고록을 쓴다면 아마도 이렇게 머리글을 시작할 터....]
......
이팔청춘 16세에 족보도 변변치 않은 3대 독자 증조할아버지에게 시집올 때 가져왔다던 증조할머니의 옥비녀. 지체 높은 집안도 아니었던 마당에 무당의 딸이라는 수군거림을 들으며 애잔한 삶을 살아야했다던 그녀는 자신의 며느리에게 비녀를 물려주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매우’ 느지막하게야 날 낳아 기를 수 있었던 내 어머니에게 그것을 대물림하지 못했다. 너무도 아끼다 못해 고이고이 모셔두기만 하던 그것을 어쩌다 그만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쭈글쭈글 나이든 할머니가 걸핏하면 애타게 찾아 헤매던 그 비녀를 망령의 부산물쯤으로 치부하였던 나.
어머니는 내 친구들의 엄마들에 비해 무척 연상이긴 했어도 쪽진 머리에 비녀를 꽂는 세대는 아니었던지라 그다지 섭섭해 할 이유가 없었다지만 나는 아니었다.
섭섭할 정도만 되었겠는가? 억울하고 분통터지고 열불 나고 참담한……! 아무튼 무지무지 유감서린 일이었다. 과거, 동네 무당이었다고 하는 고조 외할머니의 모종의 비리(?)가 다분히 담긴 물건임이 분명했으니까.
아니, 어쩌면 후손을 위하고자 한 고조 외할머니의 선견지명이 살풀이굿으로 녹아든 장신구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액(厄)을 물리치는 의도가 깃든 물건이라 하여도 영원하지는 못했을 게 아닌가.
증조할머니의 비녀는 노망이 나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할머니의 장롱 깊숙이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어느 날 홀연히 내 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직후 나는…… 젠장!
그 직후 무려 6대 독자씩이나 되었던 나는 고작 오래된 비녀일 뿐인 골동품과 ‘교체’가 되어버리는 천인공노할 체험을 하기에 이른다.
먼 조상들의 차마 말 못할 ‘부업(副業)’의 경력이 있는 우리집안의 대(代)는 그렇게 끊기게 되었다. 졸지에 나의 대에서.
제에에기랄! 빌어먹을! 망할!
……나를 마지막으로 말이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an_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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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 이제 저는 설 세러 이만...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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