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오묘합니다.
때로는 단단하고 때로는 약합니다.
우선 소설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15세기 대항해시대를 기준으로 세상이 현재와는 완전히 틀어집니다.
능력의 혁명이라는 것을 통해 전 세계인이 모두 능력을 소유하였고,
따분하시겠지만 과학적용어가 등장해서 어떻게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
최대한 현실감있게 써보았습니다.
주인공은 상당히 많습니다만
현재진행형으로 황용과 이반, 돤치루이입니다. 그 세명과 차후로
등장할 주인공들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결코 양판형 소설이 아닙니다.
종족도 전부 창조했고 일부 종족만이 신화를 모태로 따왔습니다.
질리지 않으시리라 확신하고 싶지만... 질려하시는 분도 계실것 같네요.
출판을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는 댓글과 선작먹고 삽니다. 오늘은 선작으로 배터져보렵니다.
포탈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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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입니다!
간밤에 휘몰아친 화재로 인하여 생명의 숨결을 잃어버린 땅.
사막은 아니나 조만간 사막의 길을 입문할 폐도(廢道)의 이곳을 가리키며, 인간들이 ‘둔화’라고 부르던 세월이 있었다.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만물의 평화가 가득하던 그곳. 유독 농경생활을 고집하여 그 흔한 공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그곳. 엊그제만 하여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로의 농장이 내놓은 과일을 자랑하던 그곳. 이젠 모두 꿈이다. 농민들이 가꾸던 밭은 피가 홍건하게 퍼져있다. 집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상점들은 간간히 흔적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인간들의 잔해가 남겨져 있다. 서글픈 밤의 추억이 서려있다.
건물의 잔해를 날려버릴 만한 강풍이 한 사내의 몸을 뒤흔들고 지나갔다. 하지만 사내는 굳건하게 검을 붙잡고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의 눈은 욕망을 뒤쫓는 소년처럼 빛이 있었다. 하지만 소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아리따운 부인도 있었다. 비록 불에 타 죽었을지언정.
검을 휘둘렀다.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늙은이를 잊으려는 것처럼 마구 휘둘렀다. 그의 검은 공기를 베어냈고, 바람을 갈랐다.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면 사내는 늙은이에게 진 빚이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이라는 사내의 무기는 늙은이를 베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막아냈다. 과거의 기억이라는 방패는 명줄이 긴 늙은이를 지켜주고 있었다. 사내는 결코 그를 죽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강인한 검이 뼈다귀처럼 빈약한 노인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은 그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는 절망하며 손에서 검을 놓았다. 모래로 가득한 바닥에 검이 꽂혔고, 노인은 차분하게 그 검을 빼냈다.
섬세하게 뻗은 칼날은 주인의 힘줄을 쏙 빼닮았다. 자루는 얼마나 고단한 손길을 받았는지 여기저기 흉터도 있지만 명검임은 틀림없다. 노인의 손길을 거부라도 하는 듯, 칼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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