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를 올린 지금 드는 생각은....
헌터물을 논문처럼 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괴수가 침입했다.”
“갑자기 각성자가 나타났다”
이런 서술로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헌터물이 싫어서
‘예언서’를 통해 괴물들의 지구 침략에 개연성을 넣어보려 했고,
이유없이 주인공에게만 퍼부어주는 능력보다
‘소원’이라는 것으로 신이 인간들에게 공평한 기회 하에 능력을 주는
설정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는 신인입니다.
개연성에 집착하다 보면 ‘임팩트’를 살리기 쉽지 않아서,
소설이 마치 논문처럼 흐를 위험이 있는 것 같네요.
무리한 설명 다 쳐내고, 꼭 필요한 부분만 넣는려 하는데도 불구하고
설명이 과한가?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소설 시작부터 이미 ‘헌터’ 체계가 잡혀있는 소설과는 달리
이제 막 괴수들이 침입하고, 헌터들이 하나 둘 생겨가는 소설에는
어느 정도의 설명은 필수적인데.... 이미 헌터물에 도가 튼 독자들은
읽지 않아도 뻔한 내용이니, 작가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 스스로 늪으로 기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도 독자들을 끄는 것은 ‘필력’일텐데, 정말 쉽지가 않군요.
이미 저멀리까지 뼈대가 잡혀있는데, 지겨운 부분 뚝 떼고,
여기서부터 읽으시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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