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6 TrasyCla..
작성
17.01.29 23:50
조회
688

  이 글은 이전에 쓴 것과 같이 다분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글 내용이 꼭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시작해봅시다. 오늘 주제는 ‘성장형 플롯’에 관한 것입니다.


==============================



  모든 것은 자라난다


  사람은 물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태어나고, 자라나며, 점점 쇠약해지다가, 사라집니다. 생노병사라고 하지요? 그건 생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이 없는 돌이나 물, 행성과 우주도 그 나름의 삶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그 생노병사 중에서 가장 우리가 많이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이야기를 하나 해 볼게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읽어오면서 자랐습니다. 신나는 모험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이 겹쳐 항상 상상 속에서 살았었지요. 그 덕인지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기를 아울러 저의 창작활동은 절정은 찍었고, 그 당시에 만들어 둔 작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때 제가 창작활동을 하면서 속으로 느끼는 것들은 ‘성장의 쾌감’이었습니다.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시킬 때마다 마치 제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점점 존재감을 찾아가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처럼 느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능이 닥쳐왔고, 저는 학업의 압박에 시달려 창작활동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그때까지 열심히 세상에 그려왔던 ‘업적’들이 다른 사람들의 것들에 비해 한심할 정도로 작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창작을 포기했고, 꿀 같은 스무 살의 나날을 허무하게 낭비했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저는 결국 입대를 하게 되었고 뒤늦게 창작의 꿈을 버리지 못하여 이렇게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같던 의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죠.




  성장?


  제가 위에 서술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시절부터 써 온 저의 창작인생 이야기입니다. 위의 내용을 읽어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혹시 여러분도 저런 과거를 보냈기에 공감이 되셨습니까? 아니면 그저 인생 경험이 부족한 어린아이의 푸념으로 보이십니까?


  무엇이 되었든 간에 위의 글은 저의 ‘성장 스토리’의 일부분을 아주 짧게 요약한 것입니다. 성장은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진행되는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지요. 그건 멈추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성장이 없다는 건 시간이 멈춰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의미거든요. 결국 시간은 곧 성장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건 넓은 의미에서의 성장일 뿐 우리가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성장’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먹고 성징이 나타나며 늙어가는 것만이 성장의 모든 것일까요? 여러분이 만약 배운 것이 있다면 아니라고 답할 겁니다.


성장에는 학습이 따르고, 학습은 곧 배움이 됩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는 성장과 동시에 배웁니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점점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이처럼 성장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물질적 성장

  2. 비물질적 성장


  두 가지가 무엇인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 위에 이미 답이 나와 있으니까요.





   성장형 플롯의 특징


  어쨌든 장황한 설명은 뒤로하고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남도, 쇠약함도, 죽음도 아닌 바로 자라남입니다. 우리는 자라나면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익히며,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이 성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죠.


  이제 글 얘기로 가 봅시다. 탄생과 쇠멸 플롯은 굉장히 쓰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태어날 때와 죽음의 때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애초에 두 시기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억한다고 해도 서술할 것이 없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거든요.


  쇠약의 시기에는 쓸 게 있겠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소재는 나오지 않습니다. 해 봐야 인생을 돌아보며 고찰하는 것 밖에 더 없잖아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는 많이 나온다지만 솔직히 터놓고 말해봅시다. 재미없어요.


  하지만 성장의 시기에는 쓸 만한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릴 적 겪었던 고난, 살면서 느꼈던 행복,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뿌듯함. 이건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성장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 중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성장형 플롯의 요소


  이 때문에 성장형 플롯은 매우 쓰기 쉽습니다. 소재가 풍부하고 흥미롭거든요. 당장 여러분이 어제 겪었던 일을 글로 써 내도 충분히 읽을만한 내용이 완성될 겁니다. 그 정도입니다.


  하지만 쓰기 쉽다고 해서 모든 성장 소설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똑같은 성장 소설인데도 어떤 것은 인기 있고 어떤 것은 인기 없는 것을 보면 딱 알 수 있지요. 그럼 이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성장형 플롯을 쓰는데 있어 생각해야 할 요소 두 가지를 보여드릴게요.



  1. 명확한 성장

  성장을 말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이 전제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장하는 주체, 성장하는 시기, 성장하는 배경과 장소, 성장의 결과. 누군가가 자라나려면 그 사람이 어느 시기의 어디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라났다면 그 결과로 된 누군가가 미래 시점에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성장 자체를 명확하게 정해두지 않는다면… 필력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아무도 안 볼 겁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2. 수많은 가능성

  우리는 성장하면서 끝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하나의 사건에도 무한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듯 성장에도 무한한 시작과 끝이 존재합니다. 성장 소설을 쓸 때에는 그 수많은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내용을 서술해야 합니다.


  고전소설을 풀어봅시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했던 영웅설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의 비상한 출생 => 역경과 고난 => 조력자의 도움 => 고난의 해결 => 국가적 위기 발생 => 조력자의 도움과 주인공의 성장 => 국가/세계적 위기 해결 => 해피엔딩


  아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플롯입니다. 이제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울 정도입니다. 그럼 여기서 변화를 한 번 줘 봅시다.


  =>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죽음 => 국가/세계적 위기 도래 => 멸망


  어라? 해피엔딩이었는데 갑자기 아포칼립스가 와 버렸습니다! 그럼 한 번 더 변화를 줘 볼까요?


  => 위기의 종식 => 새로운 무리의 도래 => 역경과 고난 => 조력자의 도움과 새로운 무리의 성장 => 세계의 원상복귀 => 해피엔딩


  오호라, 세계 경영물이 탄생해버렸군요. 그럼 이건 어때요?


  => 국가/세계적 위기 도래 (다른 세계로부터의 침공) => 비범한 주인공의 등장 => 역경과 고난 => 조력자의 도움과 주인공의 성장 =>  국가/세계적 위기 해결 => 해피엔딩


  이세계 침공물이 탄생했네요.


  이처럼 플롯은 얼마든지 또다른 플롯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또다른 플롯의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플롯을 어떤 가능성을 끝으로 닫아버리지 않고 또다른 가능성으로 잇는 기술, 그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마치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밤중에 일어나서 쓰는 것이라 두서없을 수도 있고 말이 안 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작은 생각이 여러분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집필 되세요-


  -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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