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박부장고
작성
16.05.10 23:51
조회
1,998

장르문학에 맛들인지 십수년이 지났습니다. 10페이지만 읽어도 책을 덮게 만드는 양판문학의 얕은 무게감에 짜증나고, 시대 흐름에 뒤쳐진 물먹은 솜같은 글에 지쳐서 문피아와 대여점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무라까미 하루키의 세밀한 묘사와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이문열의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와 입체적인 인물에 몰입했습니다.

 

쉽게 싫증내는 성정탓일까요. 하루키의 무한 복제에 질리고 이문열의 무거운 서사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단골 대여점을 찾았지만, 치킨 가게로 바뀐지 한참 지났답니다. 볼만한 글이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문피아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싫증나지 않는 글을 찾았습니다. 남양군님의 용병 블랙맘바입니다.

 

용병 블랙맘바는 현대 판타지 밀리터리입니다. 무쌍은 척박한 시골마을, 짚은다리에서 노예처럼 살아가는 고아 아닌 고아입니다. 강단있고 착한 무쌍은 우연히 15천만년전 지성체인 콘크레투스족의 생체 전투병기 에피듐 유전자를 얻게되고, 고대 무예를 익혀서 용병 블랙맘바로 탄생합니다.

 

프랑스 외인부대에 투신한 무쌍은 초인적인 피지컬 능력과 현대 화기를 조합해서 무적의 전사로 거듭납니다. 용병 블랙맘바를 읽으면 세계를 무대로 초고대와 현대, 고대 무예와 현대 화기, 픽션과 논픽션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악을 가차없이 처단하고 힘없고 갈곳없는 인간 군상을 보살피는 주인공의 행보에 박수를 치게 됩니다.

 

용병 블랙맘바는 단순한 재미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작가는 무예, 군사, 과학, 종교, 정치, 문화, 지리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무기로 치밀하고 긴박한 재미는 물론 왜 사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탐색합니다. 아재 감성이긴 하지만 유머와 풍자도 볼만합니다.

 

장르소설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권선징악이죠. 억압받던 주인공이 힘을 얻어 은혜를 갚고 악인을 응징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진부한 주제가 부여하는 대리만족말입니다. 힘있는 문체와 호쾌한 전개를 원하신다면, 씨줄 날줄로 잘 엮인 개연성을 원하신다면, 인간의 조건을 치열하게 찾아가는 초인을 원하신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글을 원하신다면 용병 블랙맘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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