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
16.04.21 19:41
조회
1,145

ㄷㄷㄷ 글이 루즈해져서 그런지, 선작도 떨어지고 조회수도 떨어지고 좋아요도 떨어지고를 반복반복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다음 화를 쓰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괜찮아. 뭐 궂은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는 거지. 지금은 장마철인가 보지 뭐." 라고 마음을 달래보기는 하지만, 점점 용기가 안 나네요. 다음 화에도 선작이 떨어지겠지? 독자님들이 또 한 걸음 멀어지겠지?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된 거겠지? 그런 마음에 두려워져요.


재미가 없으니까 안 보시는 건 당연하고, 독자님들은 전혀 잘못이 없죠. 문제는 저 자신인데... 그간 겹쳐져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한 작품에 집중을 다 못한 탓일 겁니다. 그래서 재미없는 부분을 체크해 뒀다가 나중에 그 부분들을 좀 더 알록달록하게 잘 써서 리메이크해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다만 지금 당장에 다음 화를 향하는 발걸음이 두렵다는 거죠.


한 줄 한 줄 쓰면서 계속 저 자신에게 "괜찮겠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 제가 저에게 하는 유일한 자랑이지만, 연중은 없습니다. 만... 뭔가 홀로 적막한 사막을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몸뚱이 하나에 두 마음. A라는 저는 몇 줄 쓰다가 다시 주저앉아 어떡하지... 하고, B라는 저는 그 옆에서 "자,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천천히 가보자." 하고 등을 두드려주고요.


그래도 하나 좋은 건, 아무도 안 봐 주는 글을 혼자 썼던 세월이 오래인지라 슬럼프에 대한 최소한의 면역력은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누가 봐 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서 손글씨로도 썼는데 뭐." 하고 말이지요.


또 이렇게 잠시 쉬면서 희망의 돌탑 한 개를 쌓고는 다시 광막한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갑니다. 상위의 이름난 몇몇 분들 외의 무명 님들은 모두 이렇게 외로운 사막을 건너고 계신 거겠지요. 매일 하나씩 희망의 돌탑을 쌓아가면서, 무서운 리플에는 그 희망의 돌탑도 한방에 와르륵 무너지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 힘내기로 해요.


이제 전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쓰러 가요.


"내가 뭐 언제는 유명했던가? 언제는 잘 나갔던가? 뭘 새삼 움츠러들어? 봐봐. 난 지금 이 모습이 최선이야. 내일은 내일의 모습이 최선일 거야. 그러니 매 순간의 지금에 감사하자고."


화이팅!


Comment ' 20

  • 작성자
    Lv.40 다야호
    작성일
    16.04.21 20:00
    No. 1

    힘내십쇼! 댓글은 달지 않지만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6.04.21 20:27
    No. 2

    아, 앙대...! TAT 숫자 몇개 올라가는 것보다도 작가들은 댓글을 더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1 20:39
    No. 3

    으아앙~ 아닙니다. 뭐든지 ㅠㅠ 상관없습니다. 숫자든 댓글이든 뭐든 하나라도 주신다면 다 좋단 말입니돠~ 꿀맛입니돠~ ㅎㅎ 갠적으로 '진짜'는 조회수와 추천수라고 생각합니다만... 결론은 됐고, 뭐든지 다 좋습니다// 배고픈데 뭘 따지겠습니까~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1 20:35
    No. 4

    ^^ 감사합니다 다야호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다야호
    작성일
    16.04.21 21:01
    No. 5

    댓글은 괜시리 부담드릴꺼 같아서 추천과 조회수로 대처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2 13:33
    No. 6

    끼야호~~~~!! ^ㅁ^) ㅎㅎ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4.21 21:25
    No. 7

    힘내요. 스텔라님은 굉장한 장점을 갖고 있고 언젠가는 독자들도 그 매력에 푹 빠질 겁니다.
    섹시 미인이 아니어도, 정이 가고 이뻐보이는 사람이 있듯이...
    설탕도 조미료도 없는 음식이 나중에는 더 큰 가치를 인정받듯이...
    스텔라님이 자신과 자신의 글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그거면 버틸 수 있을 겁니다.
    해리포터가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습니까. 출판사들은 얼마나 그녀를 무시했나요.
    그녀는 스텔라님보다 더 힘든 시기를 버텨냈을 겁니다. 직업도 없이 아이들까지 키우면서...
    힘내세요, 버티세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2 13:22
    No. 8

    히익- 한혈님 이곳에서 뵙네요. 감사합니다.
    냠.. OTL 버티겠습니다. 해리포터라.. 굉장한 분이시지요.
    그 분에 비해 전 키울 애들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요 ㅎㅎ
    으얍! 감사합니다/ 한혈님도 늘 건필하세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때수건
    작성일
    16.04.21 22:40
    No. 9

    깜깜한 동굴에 갇혀서,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죠.
    보는 이들이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시각이 차단된 것처럼 느껴지고.
    그 보는 이들마저 완전히 말라버릴 때.
    내 후각이나 촉각마저도 믿을 수 없어서 한 걸음도 떼기가 힘들어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제가 짧게나마 살면서 한 가지 느낀 건,
    사람 기분이라는 게 하루에 100번도 더 바뀐다는 겁니다.
    자신을 좀먹는 우울한 생각이 들면 '귀신아 물럿거라' 하면서 버텨내야죠.
    자기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면, 그렇게라도 쓰면서 살아남아야죠.
    인기 많은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듯이
    인기 없는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도 꽤 많을 겁니다.

    제 주제도 모르게 제가 듣고 싶은 말만 주절거렸네요. 힘냅시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2 13:24
    No. 10

    손에 벽이라도 닿는 건 그나마 견딜 만 하다는 기분이..
    허우적거리는데 손에 닿는 것 하나 없고,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인지 뱀밭인지 알지도 못하는 그런.. 막막하고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ㄷㄷㄷ 하지만 말씀 그대로, 기분은 그때그때 바뀌니까요. 말씀 감사합니다. 그늘 하나 없는 사막의 찌는 더위에서 물 한 모금 넘긴 기분이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글도둑
    작성일
    16.04.22 09:25
    No. 11

    정말로 사막 걷고 있는줄 알은 1인

    글 쓰는 고뇌를 풀기 위해 사막을 횡단 하는 멋진 청춘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2 13:25
    No. 12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청춘이라... 넵!! 아직은 청춘이라고 여기고 또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막 만세! (응?) ㅋㅋㅋ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6.04.22 19:51
    No. 13

    파이팅입니다.

    피드백이 가능한 동료가 있으면 사막횡단이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물론 치열하게 찾아도 상호보완적인 리뷰어가 안 구해진다면 무소의 뿔 테크트리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7 01:09
    No. 14

    ^^;; 감사합니다. 저도 피드백 드리고 하는 거 원래 좋아하는데, OTL 요즘 ..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4개나 잡고 있어서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아 안그래도 괴롭네요 ㅠㅠ

    지금은 부지런히 매만져서 하나씩 털어내고 짬을 만들어 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사막보름
    작성일
    16.04.23 14:02
    No. 15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축복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7 01:09
    No. 16

    그렇지요. 세상에 아무것도 외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남 몰래 글이라도 쓸 수 있다는 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이한성.
    작성일
    16.04.24 13:27
    No. 1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7 01:10
    No. 1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6 서자평
    작성일
    16.04.27 00:53
    No. 19

    궁금해서 올립니다. 연재한 글이 많으신데 왜 유료 안 하신건가요?
    그 정도의 추천수로는 유료화가 어려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4.27 01:13
    No. 20

    네. 작품 두 개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유료화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 주시는 분이 없어요... 추천수로도 선작수로도 유료화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몇 십원 벌고자 독자를 다 잃느니, 그냥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게 더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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