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루_카
작성
07.07.10 02:17
조회
1,028

울컥, 솟아오르는 핏덩이. 흐릿해진 시야.

빛을 잃어가는 눈동자에 비친 건 단 하나뿐인 딸 시리에.

넘실거리는 불꽃은 빠른 속도로 저택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저택을 뒤덮어버린 화재에서 살아남은 것은 소녀뿐.

짙게 피어나는 연기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꼭 살아라. 넌 이제‥아이렌 공작 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이다.

아이렌 공작의 딸도, 나의 딸도 아니다. ‥가라.

아버지가 건낸 최후의 부탁.

소녀는 입을 틀어막았다. 턱끝까지 차오른 울음을 누르며 걸음을 옮겼다.

달빛을 받아 빛나던 호수를 바라보다 소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세상을 덮던 밤의 그늘에서 푸르른 청안이 저 멀리 넘실대는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블랙문의 시기. 갑작스러운 농민 반란군의 습격으로 트라키아 국의 아이렌 공작 일가 살해당하다.」

            * * *        

대륙을 차지하고 잇는 다섯 나라들 모두와 국경이 맞닿아 잇는 중립의 땅. 왕의 군대조차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는 그 땅의 중앙. 태초에 이 땅과 함께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낡은 회백색의 탑. 그리고 그곳에 사는 탑의 수호자.

"전 왕의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

평범하디 평범한 갈색머리에 유난히 눈길을 끄는 청안.

"케리네아 국왕의 조언자가 말이죠."

1935년. 케리네아 국, 탑의 부름을 받다.

            * * *         

싸늘하게 식어있는 흑안과 찬란히 빛나는 은발.

언제나 무심한 듯한 오만한 표정. 케리네아의 폭군이라 칭해지는 프라이사 드 케리네아.

너무나 평범한 갈색머리카락과 어울리지 않는 푸르른 청안.

평민들에게 현명한 구원자, 현명한 조언자라 불리는 왕의 조언자.

"너의 이름은?"

"‥전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지어주시지요."

소년의 이름은,

"니엘. 너에게 니엘이란 이름과 스피어란 성을 내리지."

니엘 스피어.

"니엘 스피어. 전하의 조언자로써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전하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합니다."

탑에게 버림받은 나라, 케리네아의 왕의 조언자이다.

Minato 판타지소설 왕의 조언자.

p.s....너무 진지모드라 추천이 폐가 되진 않을지 걱정중입니다;

추천글은 소설 본문을 인용 및 조금 변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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