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폭발했다. '펑'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
15.11.18 01:53
조회
784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인기작이든 아니든, 심지어 필력이 좋다고 많이들 말하는 작품에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효과음 쓰기. 적절하게 쓰인다면 상상을 도와주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 폭발했다.

‘펑’


~~팔을 베었다.

‘써걱’


무언가 ‘폭발하는 상황’에선 딱히 글에서 의성어를 쓰지 않아도 ‘펑’ 또는 ‘쾅’ 같은 소리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베는 상황’에서 의성어를 쓰지 않아도 ‘써걱’ 또는 ‘싹둑’이라는 소리를 상상하는 것은 당연하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위와 같은 사용은 ‘어둡고 다크’ 또는 ‘귀엽고 큐트하다’ 같은 이음동의어(?)를 사용하는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어둡고 다크’나 ‘귀엽고 큐트하다’와 비슷하게 어딘지 좀 어린 느낌인 건 둘째치고 주어진 장면을 문장으로 묘사할 수 있음에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거나 기력이 다해서 ‘펑’이나 ‘써걱’으로 떼워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문장 구조 자체는 같아도 일부 적절한 경우는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러한 문장 구조의 의성어 명시가 없거나 적은 작품의 경우 해당 장면의 행위 또는 상황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팔을 베는 장면도 의성어를 쓴 장면은 초고수의 무인이 칼을 휘두른 매우 특별한 장면이거나 갑작스런 기습 또는 암살 장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유사한 의미의 문장과 의성어가 함께 쓰여지는 일이 빈번한 작품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장면이 강조되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딱히 어느 한 장면이 중요한거나 특별한지 알 수 없지요.


또한 문장의 묘사로는 예상할 수 없는 소리가 나는 장면이라면 위에 언급한 문장 구조도 추가적인 설명으로 성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더라도 화약 폭탄이면 ‘펑’ 또는 ‘쾅’이 당연하지만 폭탄이 터지며 전기를 내뿜는 다거나 블랙홀을 만드는 등 현실에서 쉬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라면 의성어를 사용한 추가적인 묘사가 납득 가능할 것입니다.

심지어 폭탄이 불발탄이라면 그것도 예상 외의 상황이라는 점에선 정작 폭탄은 안 터지고 도화선만 타들어간 소리를 의성어로 써도 그럭저럭 적절하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물론 의성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글거리는 소리를 낸다’거나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와 비슷하다’ 같이 되도록 문장으로 간결하게 묘사한다면 좀 더 근사할 것 같지만요.



주의:

여기서 언급한 문장구조는 어디까지나 문장을 통한 묘사 다음에 의성어가 나오는 것만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이 게시물의 한해서) 의성어가 나온 다음에 문장을 통한 묘사는 별개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콰광’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와 같은 구조는 문제 여부와 상관 없이 제가 지적하고자 한 문장 구조가 아닙니다.

관련 폭발 묘사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작가별 폭발 묘사”를 검색하시면 좀 더 여러 가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11.18 02:01
    No. 1

    저도 개인적으로 의성어를 싫어하는 편입니다. 정확히는 군대를 다녀오니 그렇게 변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분들은 의성어를 사용하시는 듯 했는데 오랜만에 동지(?)를 만나 반갑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15.11.18 03:13
    No. 2

    저도 군대를 전후로 의성어에 대한 호불호가 꽤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밤까
    작성일
    15.11.18 02:29
    No. 3

    전 원래 안썼었는데 다들 쓰는 거 같아서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이해하기는 더 쉬운 거 같아요. 분위기도 가벼워지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15.11.18 03:20
    No. 4

    어째서 의성어를 쓰는 것이 분위기가 가벼워지는 것으로 이어지는지 저도 공감하면서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나이를 먹을 수록 의성어를 쓰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거나 의성어를 쓰는 것이 웃기다고 인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11번가의 기적의 유명 대사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를 생각하면 (물론 그건 상황과 허세 때문에 더 웃깁니다만) 그러한 코미디가 성립하기 위해선 입으로 "쉭쉭" 소리를 내는 것이 유치하다는 인식이 먼저 관객들 간에 공유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5.11.18 02:32
    No. 5

    의성어가 발생되는 소리를 적시하기도 하지만 전투씬이나 기타 긴박한 상황을 극대화시켜 주기도 하고, 지문이 이어질 때 호흡을 조절해 주기도 합니다. 다만 지나치면 보기 불편한데 호흡을 깨뜨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 조절하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15.11.18 03:06
    No. 6

    그렇죠. 의성어는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상상을 도와주니 전투 장면만을 얘기한다면 상황의 긴박감을 높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지문의 호흡을 조절해줄 수 있는 의성어가 사용량에 따라선 오히려 호흡을 깨뜨리고 보기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이건 어쩌면 우리나라 장르 소설에서 나오는 전투 장면은 어딘지 만화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나라는 안 그렇다는 말이 아닙니다.)
    소수의 인원이 수많은 동작을 펼치는 전투 장면이 많죠. 만화의 경우 이런 것은 각 행동을 그림으로 그리면 되고 바로 행동의 과정과 결과가 몇 칸의 그림으로 묘사가 가능합니다만, 글로 묘사하려면 문장과 분량이 늘어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지요.
    그리고 늘어난 분량에 비해 행위에 따른 결론이 없다는 것도 지문 길이와 호흡 조절에 문제가 되지요. 쉽게 말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칼도 여러 번 휘둘렀는데 정작 적은 안 쓰러져서 이후로도 계속 글의 길이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전투 장면이 아닌 경우에는 좀 다르죠. 예를 들어 폭발 장면의 경우 '전투 장면 중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한 폭발 자체가 직접적으로 결과와 이어지니까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딱히 글이 길어지지도 않아서 조절할 호흡도 없으니 게시물에 언급한 문장 구조만 말하자면 왠만해선 의성어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미스터스웩
    작성일
    15.11.18 03:03
    No. 7

    음.. 저도 뭉중정원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요근래 읽어본 소설 중에 정말 의성어가 남발하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좀 충격이었죠. ㅋㅋㅋ 외국 작가가 쓴 소설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유치뽕짝이었지만 어느새 중독이 되더군요. 확실히 장면을 극대화 시키더군요. 나중에는 그 의성어가 머릿속에 맴돌며 떠나질 않는다는.. ;;; 물론 굉장히 독창적인 아무나 따라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말 그대로 작가의 노림수라는 걸... 정말 세상에 괴수는 많구나라고 감탄을 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8 몽중정원
    작성일
    15.11.18 03:18
    No. 8

    그렇게 말하시니 무슨 작품인지 궁금하네요.
    영어권의 경우 의성어 사용이 적은 편인데, 그건 그 사람들이 의성어를 잘 안 쓴다기 보단 우리나라 만큼 의성어가 다양하지 않다거나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혹시 라노벨인가요? 저는 라노벨이 잘 안 맞아서 대여섯 작품 밖에 읽어보질 않아서요. 물론 일본쪽 라노벨은 우리나라 장르소설처럼 한 작품이라도 최소 다섯 권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권수만 따지면 좀 더 많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잉여무침
    작성일
    15.11.19 20:56
    No. 9

    음... 소설은 아니지만, 대충 죠죠 생각하면 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Unveil
    작성일
    15.11.18 05:35
    No. 10

    호응을 받아 마땅한 글입니다. 의성어 남용은 글 보기 싫게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18 06:15
    No. 11

    "싸우자!"
    "그래!"
    펑펑펑펑
    챙챙챙
    퍽퍽퍽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라라.
    작성일
    15.11.18 08:16
    No. 12

    조알에서 베스트 오른 로판이 있어서 어떤지 볼려고 눌러 봤다다 2화만에 후퇴 했는데,그 이유가 의성어 의태어 남발 이었죠.
    한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의성어 의태어가 한 30번쯤은 더 나온듯.
    \'부들부들한 카페트의 보들보들한 느낌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라는 문장을 읽고 기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3 Unveil
    작성일
    15.11.18 08:23
    No. 13

    그건 의성어라기보다 문체가 중언부언하는 거죠 문장력이 딸리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맥락이 비슷하긴 하네요.'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라라.
    작성일
    15.11.18 09:26
    No. 14

    예로 든거예요. 저 문장은 진짜 충격과 공포 였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한편 내내 문장이 다 저랬어요.ㅎㅎㅎ
    물을 컵에다 따랐다. 조르륵 조르륵
    물 소르리를 들으니 가물가물하던 정신을 조금을 차릴수 있었다. 벌컥벌컥 소리내어 물을 들이켰다.

    다 이런식의 문장. 악몽 꿀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정윤情掄
    작성일
    15.11.18 09:41
    No. 15

    지나가다가 보던 중 기절...부들부들 보들보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5.11.18 10:17
    No. 16

    만화에 익숙한 작가들이 소설을 만화 그리듯이 써서 그렇습니다.

    만화는 그림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분위기나 소리를 글로 보충하죠.
    충격받아 흔들리는 몸을 그리고는 옆에 '비틀' 이라고 쓰거나 입으로 대롱침을 부는 그림을 그리고 옆에 '슉' 또는 '훅' 이라고 써야 침이 세게 날아가는 상황을 묘사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소설은 문장으로 그걸 묘사 가능하기때문에 별도의 의성어를 쓰지않죠

    - 몰래 잠입한 살수는 지붕에 올라앉아 대롱침을 불어 날렸다. 경비를 서던 무사는 침을 맞는 순간 순식간에 퍼진 독으로 비틀거렸다.
    - 지붕에 잠입하는 살수를 그린다. 대롱침을 부는 장면을 그린다 '슉' . 침을 맞는 장면을 그린다 '따끔'. 비틀거리는 무사를 그린다 '비틀'

    몰래 잠입한 살수는 지붕에 올라앉아 대롱침을 불어 날렸다 '슉'. 경비를 서던 무사는 침을 맞는 순간 '따끔' 순식간에 퍼진 독으로 비틀거렸다 '비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18 11:49
    No. 17

    빛이 소리보다 빠르다는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기술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잉여무침
    작성일
    15.11.19 20:57
    No. 18

    좋은 글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5941 한담 멘탈이 산산조각납니다. +2 Lv.56 미생의삶 15.11.20 536 0
145940 홍보 [일연/현대]연기의 신 소개합니다. +9 Lv.31 서산화 15.11.20 654 0
145939 알림 연참대전 참가작 수정알림. Lv.53 한걸음(守) 15.11.20 542 0
145938 알림 연참대전 참가작 수정입니다.(수정) Lv.36 크레도 15.11.20 430 0
145937 알림 연참대전 수정 알립니다. Lv.78 창술의대가 15.11.20 515 0
145936 홍보 [일연/고전 판타지] 국왕 월리 홍보해요~ +2 Lv.5 BHS 15.11.20 574 1
145935 한담 흐음... 이번 서버점검으로 연참대전 시간 못 맞추... +12 Lv.54 강룡진 15.11.20 880 2
145934 한담 글 쓰는 사람만 개념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12 Lv.30 魔皇流 15.11.20 1,078 4
145933 한담 곧 난리가 나겠군요. +3 Lv.39 일록(日錄) 15.11.20 802 1
145932 한담 인터넷으로 로그인이 안 되네요 Lv.61 광필자 15.11.19 502 0
145931 한담 책 한권의 글자수는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3 Lv.1 [탈퇴계정] 15.11.19 2,667 0
145930 추천 (강추) 탤런트 스토어 +10 Lv.61 두형 15.11.19 1,163 0
145929 공지 11월 열혈대전 8일차 중계 +6 Lv.99 비유리 15.11.19 1,905 5
145928 한담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거지만 작가는 사기꾼인것 같다. +5 Lv.6 별궁 15.11.19 1,017 1
145927 한담 배의 각각 구조의 이름들 중에. +11 Lv.35 첼로른 15.11.19 842 0
145926 홍보 [일반/현대판타지]흑 과 악 +1 Lv.22 pascal 15.11.19 603 0
145925 요청 소설쓰기와 관련된 도서 추천 좀 해주세요 +3 Lv.21 콜드펜슬 15.11.19 659 0
145924 한담 추천조작 하는법 +15 Lv.91 흑색숫소 15.11.19 1,034 0
145923 알림 연참대전 수정 알림입니다! Lv.25 갑갑류 15.11.19 612 0
145922 알림 추천 조작 제재 공지입니다 (2015.11.19) (추가) Personacon 文pia돌쇠 15.11.19 1,009 2
145921 추천 설경구님의 게임볼 +2 Lv.99 이통천 15.11.19 890 0
145920 요청 이글의 제목을 알려주세요 +4 Lv.68 소곡동 15.11.19 630 0
145919 한담 요즘 나오는 소설들의 후반부 문제점 +3 Lv.26 [탈퇴계정] 15.11.19 849 0
145918 알림 연참대전 참가작 수정입니다. Lv.41 백락白樂 15.11.19 488 0
145917 한담 테이밍에 관한 관점 +5 Lv.81 우룡(牛龍) 15.11.19 753 0
145916 한담 솔직히 레이드물 던전물 유행타서 전 좋음 +13 Lv.63 Unveil 15.11.19 975 0
145915 한담 신들의 법칙. +13 Lv.66 은금 15.11.19 787 0
145914 홍보 [일연/현판]생존의 법칙 - 신의판결 홍보합니다 +3 Lv.49 슈비. 15.11.19 749 0
145913 한담 연재한 지 사흘만에 글을 내리게 됐네요. +1 Personacon 메켄로 15.11.19 797 0
145912 알림 연참대전 참가작 수정입니다. Lv.1 [탈퇴계정] 15.11.19 72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