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오타보다 더 무서운 건 비문

작성자
Lv.51 한혈
작성
15.10.08 23:05
조회
1,041

오타는 단순한 타이핑 실수일 때가 많고, 정말로 그 어휘를 잘 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모자를 깊숙히 눌러 썼다.
깊숙이가 맞고, 눌러썼다로 붙여야 합니다.
용서가 안됩니까? 아니죠, 다 용서가 됩니다. 제가 읽을 때 마음에서 바로잡으며 읽으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타에는 매우 관대한 편입니다.

정작 용서가 안되는 건 비문. 아예 주술호응이 안되는 문장들 참 많이 보입니다. 문장 두 개가 서로 연계가 안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고역 정도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당연히 다시 읽을 일 없고, 초기에 드러나기 때문에 바로 철수하니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고통은 없습니다. 제 선작 목록에는 그런 작품들 없기 때문에 문피아 라이프가 견딜 만합니다. 그런 글을 이야기가 궁금해서 붙잡고 있다면... 아이고 생각만 해도.

또다른 대표적 오류는 수식어가 난립할 때 수식을 받아줄 대상이 없거나 잘못 지정되는 것 또는 대상이 불명확해 오독할 수밖에 없는 문장입니다. 그런 오문들도 참 읽기는 고역입니다. 그 또한 자주 발견되면 철수. 어쩌다 발견되면 댓글로 완곡하게 수정을 청합니다.


오문이나 비문에 대해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쓰다보면, 좋은 그 글 많이 읽으면... 해결 안됩니다.
특히 문피아에서는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사건 위주로 문장이 구성됩니다. 베스트 작품들은 십중팔구 다 그렇습니다. 그런 글들은 많이 쓴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1권에서 보인 수준과 10권에서 보이는 수준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연참한답시고 더 악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서사 글쓰기가 아닌 문장 글쓰기를 따로 꾸준하게 해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 같은 게 대표적입니다. 서사보다는 인식의 흐름과 문장에 집중하게 해 줍니다. 오독의 여지가 있는 곳에서는 콤마를 찍으면 호흡에도 도움이 되고 오독 여부도 금방 드러납니다. 장문을 연습할 때 콤마 찍는 연습을 많이하면 확실히 문장이 좋아집니다. 나중에는 콤마 없이도 호흡과 리듬까지 좋아집니다.

<예: 문피아 어느 소설의 소개글, 콤마를 활용해 리드미컬한 좋은 문장을 구성했네요. 호흡과 리듬을 타잖아요.>

2010년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아시아를 통째로 삼키려는 중국, 한반도를 중국 팽창의 저지선으로 이용하려는 미국의 음모, 아직도 대동아 공영이라는 헛된 망상을 버리지 못한 일본, 더 이상 전쟁은 선택이 아니다!  <-- 일본, 여기선 마침표가 맞습니다. 콤마는 오히려 균형을 깹니다. 리듬이 워낙 좋으니 무조건 용서.
페르시아 만에서,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고 다시 이라크에서 승리를 거둔 세걔의 경찰국가 미국!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의 북쪽, 북한을 공격한다.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되어 핵개발을 저지당한 북한!

세걔의 경찰국가 <--- 용서가 됩니다. 그렇죠?


그리고 좋은 글을 구해 읽을 때 독자의 시선으로 읽어서는 역시 도움이 안됩니다. 창자의 시선으로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른 방법이 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 두가지로 효과를 크게 보았습니다.

청화대를 불태우자!   예전 20대 때 어디선가 보았던 플랑카드. 용서가... 가능......  끄응...


Comment ' 21

  • 작성자
    Lv.68 앗킁
    작성일
    15.10.08 23:25
    No. 1

    필사를 하다보면 글에 도움이 될까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8 23:28
    No. 2

    본문에도 있지만, 창자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읽으면 그게 곧 필사입니다.
    전 필사를 해 보지 않아 그 효과를 모르겠습니다만, 투입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하면 창자관점 독서가 더 낫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Clouidy
    작성일
    15.10.08 23:30
    No. 3

    깊숙이가 많는 표현이었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아직까지 몰랐다니 ㅠ

    저도 비문 최대한 줄이려고 문장 쓸 때 고민 많이 하는데 결과물이 똥찌꺼기라 상당히 고민입니다 요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샤이나크
    작성일
    15.10.08 23:34
    No. 4

    비문 참 어렵죠.
    가끔씩 복문으로 문장을 구성하다보면, 맞는 문장이 가독성이 흐트러지고 비문이 더 가독성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고민의 시작이죠.
    결국은 복문을 단문으로 쪼개버린 다음에 비문을 제거합니다만 문장 사용이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8 23:42
    No. 5

    심상의 복잡함이나, 감정의 고양감. 이런 걸 표현할 때에는 단문이 효과가 크지만 문장의 아름다움이나 문학적 성취는 역시 장문이 효과가 큽니다. 그래서 쉽게 그 마력에서 벗어나기 어렵지요. 저도 늘 고통스럽습니다. 세 문장짜리 한 어절을 쓰는데 너댓 시간 걸린 적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0.08 23:38
    No. 6

    좋은 가르침 받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사기꾼광대
    작성일
    15.10.08 23:56
    No. 7

    크으... 저도 거슬렸던건데... 좋은 지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10.09 00:22
    No. 8

    다른 건 다 그렇다치고, 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비문이 두개 있습니다.

    "돈이 그것 뿐이 없어."
    "그것이 나에 철학!"


    ...제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9 00:33
    No. 9

    전 그 두 개 모두 용서가 됩니다.
    대화잖아요...
    위아래 문장이 좋으면 이문구 될 수 있고, 문장이 나쁘면 초딩되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10.09 01:11
    No. 10

    특정 캐릭터나 말투에만 사용된다면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서술 문장 전체에 걸쳐서 계속 읽다보면 괴로워지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9 01:19
    No. 11

    그럼 초딩이네요. 내 자녀가 쓴 글이면 읽어주고 아니면 덮어야죠.
    그래도 애정이 넘친다면 쪽지라도 보내... 그 이후가 더 감당 안될 것 같은데요?
    덮는 게 답인데, 그냥 덮을 것인가. 한 마디 던져주고 덮을 것인가. 그것 또한 고민.
    참으로 쓸 데 없는 고민을 안기는 고약한 초딩은... 에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전투망치
    작성일
    15.10.09 01:39
    No. 12

    한혈님이 말씀하신 겉처럼, 청자입장이 되서 보면 잡기 편한 것 같아요.
    뭔가 애매하다 싶으면, 머리로 읽지말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다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혀가 꼬인다? 뭔 말이여?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는 콤마를 잘 못 썼거나, 서술구조가 복잡해 바로 이해가 안되는 경우죠.
    물론 저 스스로도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도, 가끔 이상한 문장이 나올 때가 있다는 건 함정...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9 19:43
    No. 13

    아, 제 게시글에서는 청자라 하지 않고 창자(창작자)라 했습니다.
    독자의 시선이 아닌 창작자의 시선... 재미는 없지만 필사와 비슷한 효과가, 시야를 크고 넓게 볼 때에는 오히려 필사보다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유령대협
    작성일
    15.10.09 12:22
    No. 14

    그래서 그쪽이 쓴 소설은 재미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9 12:26
    No. 15

    대협 씩이나 되는 분께서 이게 무슨 뜻으로 한 질문이신지...
    게시글이 재미에 대해 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8 불타는참개
    작성일
    15.10.09 14:04
    No. 16

    유령님 님 수준 알만 하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유령대협
    작성일
    15.10.09 15:59
    No. 17

    님은 뭔데 수준 운운 하시나요? 혹시 찔리십니까? 쯧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10.09 14:46
    No. 18

    이 사람 또 이러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0.09 19:17
    No. 19

    새로운 트러블메이커의 출현? 첨보는 분인데? ㅎㅎ 앞으로의 활동 기대합니다.
    핫이슈가 한동안 잠잠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바람의추억
    작성일
    15.10.09 21:04
    No. 20

    산을 미는 강 소개글이내 찾아보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10.09 21:20
    No. 21

    ㅋㅋㅋ 네... 적당히 좋은 문장에 적당한 실수까지... 예시문으로 쓰기 참 좋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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