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
아파트 옆 산의 공원을 한 바퀴 돌았어요.
으스스 서늘한 기운이 가을 냄새를 풍기더라구요.
그리고 밤나무에서 밤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득...
작은 토종밤 세 개를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밤알 세 개로 뭔가 부자가 된 듯
뿌듯함이 주머니에 한 가득 채워지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 커피 한잔을 내렸어요.
알밤을 까서 커피와 함께 와드득 씹어 먹었죠.
입 안 가득 퍼지는 쌉싸름하면서 들큰한 맛.
맛있게 먹고 자판 앞에 앉았습니다.
내가 나에게 준 숙제를 하기 위해서죠.
‘하루 1만자씩 쓰자.’
그게 숙제거든요.
틱틱.. 티디딕..
5천자, 1편 분량을 쓰고 나니 7시 반.
뭐 중간 중간에 담배도 피우고 화장실도
갔다 오고 그랬지만 결국 세 시간 만에 5천자 완성.
흐~ 기분 좋았어요.
아침을 먹고 다시 자판 앞에 앉았어요.
그리고 또 틱틱.. 티디딕..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죠.
결국 11시에 5천자를 더해 총 1만자 완성.
깔끔하게 저장을 누르고 나니 마음이 참 편해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거.
그거 기분 괜찮거든요.
담배 한 개비를 물고
한담글을 씁니다.
초고라서 몇 번 더 손을 봐야겠지만
그래도 일단 1만자를 완성한 건 기분 좋은 일이죠.
다른 작가님들은 하루에 3만자도 쓰신다던데... (-_-;;)
겨우 1만자 가지고 자부심 타령을 하면 혼나겠지만
첨에는 하루 죙일 4천자 쓰기도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쓰니까 속도가 빨라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하루 1만자까지 늘었고
연재하는 글의 비축분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비축분이 많아지니까.
글의 질이 달라지더라구요, ^^
한번 퇴고 하고 올리던 걸 두 번 세 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설정이 뒤엉키거나 개연성 부분이 부족했던 걸
바로 수정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일 매일 글을 쓰고
목표를 정해서 완성시키는 거..
기분도 참 좋아지고 글도 알차지는 거 같아요.
흐흐..
기분이 좋아서
걍 한번 두드려 봤습니다요.
새벽에는 날이 쌀쌀하더라구요.
모두들 환절기 건강에 신경 쓰세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