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전업 작가의 하루

작성자
Lv.26 수민
작성
15.06.07 21:22
조회
898

08:00 카톡 소리에 놀라서 기상. 부천에 메르스가 돌고 있다니! 심지어 우리 동네!

08:00-08:30 메르스 관련 기사 검색

08:30-09:00 아기와 놀기, 간단한 아침 식사

09:00-11:00 글쓰기. 메르스 검색하느라 3천 글자 밖에 못 썼다.

11:00-12:00 아내가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기랑 놀기.

12:00-13:00 점심 식사

13:00-18:00 칭얼대는 아기 업어서 재우기, TV 보기, 아기랑 놀기, 다시 아기 재우기, TV 보기

18:00-18:30 저녁 식사

18:30-20:00 잠시 일. 누적 5천 글자.

20:00-21:00 아기 목욕 준비 및 목욕시키기.

21:00-(02:00) 본격적으로 글쓰기. 오늘의 목표는 1.5만 글자.


하루 평균 1만 글자를 쓰지만, 언제나 하루 목표는 1.5만 글자입니다.

2003년 7월부터 일을 시작해서 총 112권의 책을 출판했죠.

(심지어 중간에 군대도 다녀왔어요.)


결혼 전에는 1년에 10권을 출판했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1년에 16권을 출판했었죠.

출산 후에는 1년에 24권 출판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는 별로 없지만,

내 장기는 꾸준함에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쓰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500권쯤 쓰고 나면, 그때는 인기도 생기겠지. 분유랑 기저귀만 산다고 육아가 되나? 장난감도 사주고 여행도 같이 가려면 글을 더 써야지.‘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ㅎㅎ


어린 친구들이 전업작가를 하겠다고 하면, 저는 일단 만류합니다.

매달 1권 이상 쓸 수 없으면..... 전업 작가는 물론 결혼도 좀 어려울 수 있거든요.^^;;


Comment ' 18

  • 작성자
    Lv.57 건주
    작성일
    15.06.07 21:50
    No. 1

    아빠의 힘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7 21:56
    No. 2

    신기하게도, 아빠라서 글을 더 써야하는 상황이 딱히 싫지 않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친중페미
    작성일
    15.06.07 22:07
    No. 3

    언젠가 친구에게 나 장르소설보는게 취미야 라고 말 했다가 그런거 왜보냐 하더군요. 가장 기억에남는 이유가 1달에 1~3권 출판하는글을 어떻게 믿고 보냐고..작가가 이미 소설을 무시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말에 반박을 하지못했습니다. 글에 생활이 걸린분에게 뭐라하긴 그렇지만 저에겐 이글이 좋지는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7 22:21
    No. 4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군요.
    제 경우,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던 참에...
    우연히 판타지를 출판하게 되었답니다.
    졸업 후, 글을 제대로 배워보고픈 마음에 문예창작 대학원에 다녔죠.

    한데, 순수문학의 경우에도..... 하루아침에 소설을 써내려가는 일이 종종 있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로얄드달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작가가 되었죠.

    제가 생각하기로, 그저 많이 쓴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볼 것만이 아니라,
    독자로서 한 작가의 인생을 천천히 지켜봐주는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순간에 불타올라 글을 쓰다가 나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쓰기를 사랑해서 꾸준히 노력하며 쓰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ps. 순문학하는 분들이라고 만날 글쓰고 퇴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원에서 많은 작가 지망생과 작가분들을 만났지만,
    결국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유지하는 사람은 '꾸준히 쓰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꾸준히 글을 쓴다면, 그건 오히려 잘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쓰지 못하고, 마감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글을 뽑아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7 친중페미
    작성일
    15.06.07 22:36
    No. 5

    아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저부터가 이미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위아래로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봐서 안좋게 보았던거 같습니다. 그냥 처음 글쓰시는것도 아닌데 글의속도야 작가님들마다 천차만별일텐데... 재가 생각이 짧았네요.ㅎㅎ 긴 답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7 22:53
    No. 6

    아니어요~. 한 달에 한두 권씩 쓰는 것이 마냥 정상적이지만은 않으니까요.ㅎㅎ 저도... 생활고를 겪으시며 어렵사리 글 쓰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내 형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쓸 뿐입니다.^^; 판타지스님 덕분에 마음가짐을 가다듬게 되었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5.06.07 23:05
    No. 7

    꾸준함

    대단하시네요+_+

    전 한달전에 시작한 연재도
    조금 분주해지고 약간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니

    열흘정도 쉬다가 오늘에서야 돌아왔습니다.

    꾸준함이란 정말 엄청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7 23:21
    No. 8

    제가 처음 출판했을 때,
    1,2권 출판하고 3개월 넘도록 3권 원고를 넘겨주지 못했거든요.
    그때 제 잘못으로 처녀작이 조기종결이 되었고.....
    이후로는 어떻게든 한 달에 한 권씩 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작품을 완결지어보지 못한 작가가,
    갑작스레 한 작품을 꾸준히 쓰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은 한 작품 완결에 목표를 두고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경우, 하루하루 목표 분량을 채우는데 치중하며 산답니다.
    너무 큰 목표는 이루기 힘들고, 실패했을 때 좌절감도 크지만,
    하루의 목표는 어떻게든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서 일주일, 한달, 1년, 10년..... 뭐 그렇게 되더라고요.ㅎㅎ

    힘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5.06.07 23:50
    No. 9

    여러분 본문을 읽고 '한달에 한 권이라니, 나는 소설가를 포기하겠다!' 이렇게 절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처럼 삼 개월에서 육 개월 텀을 두고 한 권을 써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8 00:01
    No. 10

    ㅎㅎ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출판으로 먹고 사는 전업 작가라면, 글을 좀 더 빨리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5.06.08 00:10
    No. 11

    작가에게 너무 가혹한 환경이지요.
    그래서 저는 중국진출을 꿈꾸며 열심히 집필 중입니다. 그 전에 짤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8 00:14
    No. 12

    멋지십니다.^^ 모쪼록 하시는 일이 잘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 장르문학 작품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면,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한결 편해지고, 시장 환경도 개선되겠지요.^^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Barebug
    작성일
    15.06.07 23:41
    No. 13

    아니 도대체... 걀혼전에 10권이고 결혼후에 16권이라니... 결혼하면 아빠들은 팔이 2개는 더 붙나요? 대단하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8 00:06
    No. 14

    결혼하면 팔 대신 책임감이 2배로 불어납니다.ㅎㅎ
    단순히 결혼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결혼 전에 이미 10년 가까이 글을 쓰며 글쓰는 속도를 많이 높였던 영향이 컸죠.
    쓰면 쓸 수 있는데도,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 안 썼다고 해야 할까요?

    결혼보다는 '출산'이 글쓰는 속도를 크게 높여주었어요.
    지금은 낮에 애를 보고, 밤에 주로 일하면서도, 이전보다 많은 양의 글을 쓰니까요.^^;
    엄마아빠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6.08 03:44
    No. 15

    ㅋㅋㅋㅋ 완전 공감합니다. 특히 총각때, 결혼후, 출산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8 09:44
    No. 16

    ㅎㅎ 경험해보기 전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일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burn7
    작성일
    15.06.08 06:34
    No. 17

    저도 5권짜리 출판경험이 있었는데 반 년 정도를 좀비처럼 산 기억이 나네요.
    10년 넘게 그 생활을 하고 계신다니........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수민님 한담에 힘 얻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5.06.08 09:45
    No. 18

    뭐든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기술이 쌓이면, 그때부터는 한결 쉬워지는데.....
    거기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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