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다가 그냥 넘겨버리는 부분 있으신가요?

오늘 문득 깨달았는데, 저는 소설 볼때 무의식적으로 외모 묘사를 스킵해버리고 있더라구요. 읽으면서 그냥 스크롤을 슥 넘겨버린다던가 하죠.

그러니까 그 보통 신캐릭터 나오면 으레 하는 그

‘키가 어떻고, 머리색이 어떻고, 머리스타일이 어떻고, 눈동자 색깔이 뭐고, 복장을 어떻게 입었고, 뭐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느니’

하는 그런 내용...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가치기준으로 말하자면, 그건 별로 안궁금한 사족 같습니다.

조연이라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이미지는 딱히 필요 없을테고,

주연일 경우에는 나름의 이미지를 스스로 상상해서 보니까요.

(아예 그림으로 그려서 대사칸 앞에 놔주는 네X버 웹소설의 경우는... 노코멘트.)

필요한 묘사가 전혀 없으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새 캐릭터를 위에서 아래까지 스캔하는 묘사를 읽어봤자 떠오르는건 ‘어, 그래 뭐 잘생겼나보지...--’ 같은 생각?

그러고보면 전투씬 스킵한다는 분들도 꽤 있는거 같더라구요.

사실 무협같은 경우에는 전투가 빠지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같은 주인공이 수십번 싸우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다 거기서 거기같기도 하지요... 매 전투씬을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보게 만드는 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 그치만 원펀맨은 좋아해요... 그건 뭐 다른 차원의 이야기겠구요.

작가님들도 나름 고민해서 쓰고 계신 묘사들일텐데 왠지 좀 죄송한 기분이 드는군요.

[MirrJK]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키가 몇이었느니, 머리스타일은 어땠다느니, 무슨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느니, 그 캐릭의 외모를 암기할 생각이 없는 이상 한 번 읽고 까먹습니다. :) 역시 캐릭터는 행동과 심리묘사로 보여줘야지 외모 묘사는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전투신 같은 경우에도 평면적인 묘사는 스킵합니다. 시적인 표현이나 비유섞인 전투는 환영합니다. :)

[아르케]

그런 시적인 표현이나 비유섞인 전투를 쓴 글 추천 좀 해주실수 있을런지요? 전투씬을 쓰는데 영 마뜩찮아서 참고 해보려구요 ㅎㅎ;

[MirrJK]

너무 구체적인 행동묘사를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내보내는 묘사 같은거요. 차라리 이문열의 삼국지처럼, 점점 그의 두 손은 어지러워졌다. 같이 함축적인 표현을 좋아해요. 제 취향이 편파적이라 김철곤, 윤형승, 이영도 작가님 작품이 먼저 떠오르네요.

[몰도비아]

-장황한 묘사 (방 벽지부터 시작해서 꽃병 무늬, 꽃이 무슨종이고 잎사귀는 어찌 생겼고 테이블보는 이러이러한 천에............ 죄다 스킵 ㅇ.ㅇ)

-전투씬 (쓰기는 드럽게 힘든데 정작 읽을땐 재미 없어서 넘겨버린다죠 ㅠㅠ)

-쓸데없는 주인공의 독백 (혼자 고민한답시고 장문의 독백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한두줄로도 충분히 축약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스킵합니다.


등장인물의 외모는 한줄이내로 끝내는게 바람직하다 여겨집니다 ㅇ.ㅇ; 길면 어차피 안봄 -_-;

[김화백]

정말 전투신을 정확하게 묘사하는분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급박한 상황에서 전음으로 코치까지 받으면서 전투하는 분도 있더군요. 순시간에 지나가는 초식싸움을 눈으로 보는듯이 말 다해가면서....아무튼 저는 전투신은 왠만하면 거의 스킵하는편이네요. 몰입감이 더 없어요.

[마스터후]

저도 그런건 스킵..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게 뭐야.

[다섯나무]

윗분들의 말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벽안]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쓴다. 저에게 정말 어렵네요.

[tirsak]

질질 끄는듯한 묘사와 소설의 줄기와 크게 관련없는 부분은 대부분 스킵합니다

[라라.]

저도 그런거 스킵이요. 적당히 분위기만 알게끔 설명 하는 정도는 읽는데 그 외엔 그냥 스킵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네이버 웹소설의 경우 대사에 등장인물 얼굴이 들어가서 오히려 읽는데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웹소설은 안읽어요. 상황에 따라 표정이 다 다를텐데 똑같은 얼굴이 뙇! 거기에 내가 이미지하는 얼굴이 있는데 다른경우가 많고 다 떠나서 대사 마다 앞에 얼굴이 있으서 그냥 집중력 떨어져요

[보뇨보노]

홈즈나 추리물보면 다설명하던데 갠춘은등

[뒹굴보노]

추리물은 성격이 좀 다르죠.. 개인에 대한 묘사가 이후 사건에 대한 복선이 되거나, 각각의 성향이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거나 해서 거기에 쓰이는 설명은 '굳이 필요없는'게 아니니까요.

[아라나린]

처음 나올 땐 다 보는데 그게 작품 내내 자주 나올 때요. 전투씬이라든가 장황한 묘사라든가...

[야옹구이]

외모 묘사에서 성격이나 경제력, 처해진 환경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요. ㅋㄷ

[치룡]

근데 외모 묘사를 하지 않으면 인물들이 어떻게 생겼는 지 몰라서 팬아트같은 걸 그릴 때 고통받는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제 친구가 skt?...였나 뭐였더라 하여튼 팬 만화 회지를 내려는데 애들이 작중에 외모묘사가 안돼서 임의로 머리색 눈색 배정하고 얼굴도 적당히 이미지에 맞게 그렸다고....

[책좀보자잉]

다들 외모묘사를꺼리시네요?
내가이상한건가..
전 외모묘사부분을보고 캐릭터를 상상한후에봐야 더몰입이잘되던데..제가이상한가봅니다;
아 그렇다고 저도 과도하게 자세한묘사까지는 좋아하진않고요..
대강 어떤외모에어떠한분위기를가진캐릭터구나정도?
그외 심리상태나 생각은 어짜피 소설진행되는내내 볼꺼잖아요ㅋ

[파르나르]

전투신을 최대한 간결하게... 19금은 일단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고 생략... 인물 묘사는 한꺼번에 하지 않고 조금씩 푸는 식으로...

[루온이어]

현판이나 게임소설에서 중간점검 한다고 스킬하고 스텟하고 보여줄때 폭풍스킵하죠 솔직히 책보면서 그때그때 바뀌는거보고 아그렇구나하고 제스스로 상태창을 바꾸면서 보다보니 뭐 위에분들이 말씀하신것두 당연히 스킵하구요

[독자풍뎅이]

저는 쥔공이 하렘만드는거랑 조폭나오면 몰입안되서
그담부턴 죽죽내려요 그뒤론 뎃글만보다맙니다
뭔넘의여자를그리밝히는지 한두명이면 보겟는데
쥔공혼자 이쁘고귀여운애들 독차지하는거
너무 찌질해보여서 못보겟더라고요

[독자풍뎅이]

그리고 루온이어님처럼 상태창 안맞는거
작가자신이 전편에 뭐를썻는지조차모르는듯한
스텟치 전편엔 50렙이였다가 렙업후 50렙이하로
글써놓고 수정안하면 두번다신 안보죠
작가 스스로 작품에 애정이없다 느껴져서
하차하게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