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하얀색 벚꽃 잎이 지천으로 깔립니다.
지난 주말,
까르르 웃는 아가의 볼우물을 한껏 품었던 꽃잎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던 예쁜 연인들의 사랑을 머금었던 꽃잎입니다.
찬란한 시절은 너무 짧게 사라집니다.
비오는 날 보도에 점점이 박힌 하얀 꽃잎은 더 이상 빛나지 않습니다.
꽃잎을 밟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에이, 청소부는 뭐하는 거야?’
겨우 이틀,
사람들의 온갖 미소와 경탄을 자아낸 꽃잎의 생은 짧았습니다.
꽃잎은 이제 청소부 아저씨를 번거롭게 만드는 애물단지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찬란한 미소와
연인들의 사랑 안에 존재하는 꽃잎의 시간만큼은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공시된 공모전 기간 중, 절반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간 숨 가쁘게 달려온 여러 작가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한 달 후면 공모전이 끝나겠지요.
하지만 그 기간이 끝난다 해도
독자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숨죽이며 기뻐하고 절망하던 그 시간들만큼은
우리들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겁니다.
아가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찬란한 순간의 벚꽃 잎처럼 말입니다.
평가 기준인 20만자까지는 앞으로 5만자.
열흘 남짓이면 제가 품고 있던 공모전 시간은 끝나겠지요.
앞으로 한 달,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지금의 시간들이 정말 후회 없는 시간이었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뿌듯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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