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문득 생각난 개(;;;) 족보.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
15.04.15 02:21
조회
989

나라를 뒤흔든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형제가 있습니다.

나이가 훨씬 많은 형은 핏덩이인 어린 동생을 위해 젊었을때부터 열심히 외국에서 일하며 다른 친척집에 의탁한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죠.

그런 형을 위해 동생도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형제는 만나지 못하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애를 확인하며, 멀리서도 서로를 기대며 열심히 살아가죠.

 

...세월이 흘러 형이 결혼을 했습니다. 상대는 역시 과거의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약간 연상의 여인입니다. 재혼 경력도 있는 여자이지만 동생은 인정하고 축하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형의 가족도 행복했습니다.

...세월이 조금 더 흘러 동생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 역시 고아로, 전쟁으로 부모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힘든 생활이지만 아이도 낳고 비로소 늦은 결혼을 합니다.

 

 그 결혼식을 축하하러 외국에 사는 형 부부가 어려운 발걸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의 아내를 만납니다. 외롭게 살아온 동생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기 위해.

 

하지만 모든 이가 굳어버립니다. 형수가 시동생의 아내를 향해 외칩니다.

“혹시 XX니?”

동생의 아내도 동서 형님을 향해 말합니다.

“...혹시...어머니?”

네. 두 사람은 과거 그 전쟁으로 인해 생사를 모르고 헤어진 가족, 그것도 엄마와 딸인 겁니다.

 

형에게 있어 새신부는 제수씨일까요, 수양딸일까요.

동생에게 있어 형수는 형수일까요, 장모일까요.

각자의 아이조차 있는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렇게 마냥 웃을 수가 없는 족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써먹으려니 욕먹을까요? ㅡ.ㅡㅋ

 

* 변태 아닙니다. 다만 쬐금 꼬였을 뿐입니다.  후다닥.


Comment ' 11

  • 작성자
    Lv.33 취향무쌍
    작성일
    15.04.15 03:34
    No. 1

    ...죄송합니다...이해가 안가서 집에가서 그림그리면서 다시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크로니클s
    작성일
    15.04.15 04:22
    No. 2

    그냥 겹사돈으로 생각하면 안 되나 했더니 항렬이 다르네여…

    으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담적산
    작성일
    15.04.15 05:58
    No. 3

    근데 이런일 실제로 있었습니다. 육이오때문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5.04.15 08:01
    No. 4

    정확히 아는건 아니지만 현행 법으로 따지면 불가능한 조합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근데 전쟁이 껴서 호적 날아갔다고 치면 어찌어찌 가능이야 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5.04.15 09:05
    No. 5

    뭐...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닌 걸로 압니다. 심지어는 어릴 때 서로 헤어졌던 오누이가 결혼한 경혼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개연성 있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만들어야겠죠. 확률은 반반. 인기를 얻거나 욕을 먹거나.

    두 커플이 서로를 편하게 볼 순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어차피 각각 먼 곳에서 사니까 별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5.04.15 09:16
    No. 6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는 실상 개족보나 다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족보를 사고 파느라고 천민이나 양민이 양반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고, 처녀 아씨가 몸종과 바람 나서 숨어 살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자식을 판 곳이 처녀 아씨 집이고, 처녀 아씨의 딸이 아버지의 애첩이 되기도 하며, 사별한 양반 댁 부인이 양민이나 천민과 몰래 통정해 낳고 버린 아이들이 각각 양반 댁 양아들과 기생으로 만나 통정 하는 등..... 생각 하자면 어떤 시점부터는 막장에 개족보가 아닌 게 이상한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일제 시대 때는 그 많던 성씨도 싹 없애고 성씨를 대폭 통합 해 버렸으니.... 혈육인데 혈육임을 알지 못하고 혈육이 아님에도 혈육이 아님을 말하지 못하는 카오스의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슈타인호프
    작성일
    15.04.15 09:12
    No. 7

    슬픈 이야기네요 ㅠㅠ

    잘 쓰시면 반응은 좋을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마스터후
    작성일
    15.04.15 11:03
    No. 8

    기막힌 인연으로 오히려 돈독한 가정이 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5.04.15 13:45
    No. 9

    론리 아일랜드의 마더러버가 생각나는 건.... 제 착각이겠죠?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홍작가
    작성일
    15.04.16 01:39
    No. 10

    실화다 이건 실화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야옹구이
    작성일
    15.04.16 09:11
    No. 11

    연상을 거듭하시며 좋은 플롯을 찾고 계시는 군요. ㅋ
    괜찮은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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