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백'은 왜 하는 걸까요?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
15.03.27 18:59
조회
965

그냥 한담란이 너무 한산해서 실없는 소리 해봅니다. ^^


요즘 짬이나면 팟캐스트로 JTBC뉴스룸을 즐겨 듣습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정말 뉴스는 재밌어요. ^^


오늘은 뉴스를 듣는데 이런 뉴스가 있더군요. 시속 60킬로로 주행중인 택시가 무단횡단을 하던 20대초반 청년을 친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생각하고 쌍방간에 합의가 된것 같아서 잊었나봐요.

그런데 청년이 택시기사와 보험사 양쪽으로 합의금과 치료비 등 돈을 뜯어내려고 들어서 택시기사가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사고 당시 도로에 남은 흔적과 차량의 속도, 블랙박스 영상, 차량의 손상 흔적등으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렸다고 하는군요.

그러자 사건의 전모가 밝혀집니다.

청년은 사건 당일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그리고 홧김에, 혹은 용기를 보여주려는 속셈으로 달리는 택시 앞으로 뛰어듭니다.

경찰은 충돌 순간까지 택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상 자료와, 차량 보닛에 찍힌 흔적등으로 청년이 고의로 택시에 부딪혔고, 충격을 줄이기위해 팔꿈치로 보닛을 내려친 정황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청년은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종결됐죠.


......

그런데 자백은 왜 하는 걸까요? 청년의 자백이 있기까지 취조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두세명의 형사가 번갈아가며 증거 다 나왔다, 지금 자백 안하면 위증죄도 추가된다, 뭐 이런 식으로 겁을 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볼때는 ‘자백’만큼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는 것 같은데요. 물론 뉴스 상으로 볼때 말이죠.

그렇다면 오히려 자백하지 않고 끝까지 잡아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다를 떠나서 저는 자백을 하기까지의 청년의 심리 상태가 궁금합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자백을 하게 만들까요?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갖다 보면 일종의 시나리오가 뭉클뭉클 떠오릅니다.

혹시 보도되지 않은 결정적 증거가 있는 걸까?

혹은 전설적인 보험 수사관의 존재가 사건의 배후에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실제 사건의 전말은 이정도가 아닌것은 아닐까? 이정도에서 자백함으로써 형량을 낮추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


^^; 이런 저런 망상을 하는게 제 취미입니다.

그래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서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고 안도를 했었죠. ㅋㅋㅋ


그냥 한담입니다.

공모전이 이제 열흘밖에 안됐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하네요.

모두모두 힘내시고 계획했던대로 끝까지 이야기 잘 풀어내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구요. ^^ 화이팅!






Comment ' 17

  •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3.27 19:01
    No. 1

    두들겨패지 않을까요. 아니면 실제로 인간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죄책감 탓에 자백하게 되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일
    15.03.27 19:02
    No. 2

    그렇죠? 그런데 요즘에는 폭력은 안쓰니까요. 취조실에 설치된 CCTV영상자료가 법원에 제출되니까 때릴순 없죠.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를 자백하게 만들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아고니아
    작성일
    15.03.27 19:34
    No. 3

    요즘세상에 두들겨 패는것은 말이되질않고요심리적으로 위축된 용의자를어르고달래는 심리적 압박을 한다고 하더군요예전에 범죄심리학 교양들을때 이런말을 들었던 기억이..실제로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경찰관의 심리적압박에 본인이 하지않은 일까지자백하게 만든 케이스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극도의 불안과 중형을받을것같은 공포에서기억의 왜곡이 일어났던 사건이 있었어요물론 용의자로 몰렸던 사람이 살인사건이 있어났을때 꽤 취해있는 상태여서 그랬기도 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일
    15.03.27 20:03
    No. 4

    그렇군요. 저도 범죄심리학 청강하고 싶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삶의유희
    작성일
    15.03.27 19:07
    No. 5

    다른 건 모르겠지만 우선 믿었던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지면 자백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증거를 찾아낼수록... 더 심해지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마지막한자
    작성일
    15.03.27 19:08
    No. 6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지 않을까요?
    사람은 최악을 상상하기 쉬운 동물이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3.27 19:10
    No. 7

    이미 다 밝혀졌으니 자백을 해야만 형(?)이 줄어든다는 식으로 윽박지르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서 자백할 것 같은데요? 미치광이 살인자가 아니고서야 죄책감 정도는 한구석에 조금이라도 있을 테고... (증명한다고 차에 뛰어드는 게 제정신 같진 않지만) 어차피 계획대로 돈 못 뜯어먹을테니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싶으면 불어라! 라고 한다면 자백을 해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5.03.27 19:12
    No. 8

    끝까지 거짓말하면 형량이 더 세지니까 그렇죠... 증거가 나왔는데 계속 거짓말하면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5.03.27 19:07
    No. 9

    임의동행시 24시간인가 48시간인기 동안 구류 가능한데 그 시간동안 잠 안 재우고 죽어라 갈구면 훈령 받지 않은 일반인은 불게 되죠. 영장 받으면 더 오래 구치소에 수감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일
    15.03.27 19:31
    No. 10

    그렇군요. 아마도 멘탈의 문제 같네요. 뭔가가 그의 심리적 한계선 이상으로 위협을 가한 거겠죠?.

    그럼 만약 저 청년이 멘탈이 엄청나게 강했다면, 그래서 자백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면, 그래서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검찰에서 제출한 시뮬레이션 증거 자료가 충분히 신빙성을 가질까요?
    만약 청년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다면?
    배심원들 앞에서 청년이 택시와의 충돌로 인한 장애를 부각시키며 그들의 감정을 동요시킨다면?
    한낱 3D영상일 뿐인 시뮬레이션보다 눈앞의 장애 청년이 더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을까요?
    그럼 결국 청년은 재판에서 승소하고 택시기사와 보험회사 양측에서 보험금을 타내면서 검찰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언론을 통해 검경의 부풀리기 식 수사 관행을 질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아가서 부실수사를 성토하는 시민단체의 일원으로 가담해서 여론을 이끌고 정계에 데뷔하고 노동자를 대변하는 야당 정치인의 이미지를 갈고 닦아서 나중에 대통령에 똭!
    .....
    그냥 한담입니다. 재미는 있네요. :p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15.03.27 19:34
    No. 11

    심문에도 기술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왜 자백하는지 이해가 안 가겠지만, 용의자를 심문하는 것, 자백 유도하는 것 죄다 기술이 있습니다.
    그걸 잘 알고 있고 범도 잘 아는 사람이면 자백 안하고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는 거의 여지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선 과거 이 기술이 부족하니 일본 제국시절 수입한 고문질을 했지만요 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오늘도요
    작성일
    15.03.27 19:13
    No. 12

    취조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보가 제한 당한 상황에, 그들(경찰)의 홈 그라운드에서, 때론 그럴싸한 경찰의 공갈에 떨어가며, 한 얘기 하고 또 하고 그러는 광경이 떠오르네요. 그러다가 앞에 했던 말이랑 조금만 달라지면 또 캐묻고...
    찔리는게 있는 상황이면 그런 상황에 몰리면 극도로 초조해질 거 같아요. 그러다 보면... 상황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확 다 불고 끝내버리겠다! 하는 스트레스성 반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변호사들을 고용하나봅니다. 영화 같은데 보면 숨쉴 틉도 만들어주고 확실하게 유리하게 풀 수 있는 조언을 주잖아요. \"이거 가지곤 절대 못넘긴다. 쫄지 말고 끝까지 부인해라\" 이런 식으로. 그런 거 없이 평범한 사람이 혼자 견디기란 보통 힘든 게 아닐 거 같아요. 때로는 무작정 버티는 게 손해일 때도 있을 테니 판단도 잘 안 서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보라하늘달
    작성일
    15.03.27 21:11
    No. 13

    자백하면 형을 줄여준다는 식으로 설득먼저 하고 위에 댓글분들처럼 할지도..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넌총하노
    작성일
    15.03.27 21:41
    No. 14

    일반인은 법을잘모르니까요 겁나는거죠 형이더 늘어날까봐
    그래서 변호사쓰는 돈많은분들은 침묵하잖아요. 나는 모르는 일이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작성일
    15.03.27 21:51
    No. 15

    인간이 사회적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싸이코패스는 자백을 안하겠죠. 외부적 요인에 의한 내부적 충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죠. 인간에겐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명예를 지키고 싶은 역구가 있습니다. 익명의 내가 익명의 게시판에 글을쓰면 내가 아닌 남이 될것같죠? 익명에 숨어 나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속에 있어도 자존심이 상하면 분노하고 심리적 타격을 받게됩니다. 나의 잘못을 알고있다고 주장하고 감추려고해도 감추고 있는 자신에게 난 다 알고있다. 다독이고 비웃고 한심하게 쳐다보는 발언 표정 추궁에 견딜수 있는 멘탈을 가진 인간은 드뭅니다. 그런것을 견딜수 없게해서 자백하지 않고는 견딜슈없게 만드는 기법이 심문기법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채이서
    작성일
    15.03.28 05:37
    No. 16

    대부분 자백안하면 뉘우치치 않는 거구.. 처벌이 더 심해지죠. 실제 무죄라도 정황상 유죄가 될 확율이 높다면 거짓자백이라도 해야 형이 감해 지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에헤에메
    작성일
    15.03.29 03:14
    No. 17

    고문이 없다해도 어지간한 사람은 형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2526 알림 삼위일체 마무리 되었습니다. +9 Lv.99 정상수 15.03.29 1,065 5
142525 추천 링을 부숴라, 공구리 펀치~! Lv.8 [이후] 15.03.29 772 0
142524 한담 토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2만2천자 썼네요 +12 Lv.21 불가불계 15.03.29 955 0
142523 한담 역시.. 유료 결제는 함부로 하는게 아닌데 +6 Lv.99 흙퍼먹 15.03.29 1,193 1
142522 한담 목표는, 일단 쓴 만큼만 따라오시게 하기 :3 +4 Personacon 크로니클s 15.03.29 1,017 1
142521 한담 공모전이 한참이라 그런가 한담이 조용하네요. +4 Lv.47 김상준. 15.03.29 958 2
142520 한담 이 충동 어떻게 할까요? +19 Lv.11 Qwerty12.. 15.03.28 1,045 0
142519 한담 홀수의 즐거움~ +15 Lv.31 손인성 15.03.28 1,027 2
142518 한담 오늘까지 공모작 수 780 +7 Lv.17 夢ster 15.03.28 1,225 3
142517 홍보 [일연/현판] 레이드 아니고 [세이드] +2 Lv.18 시우(時雨) 15.03.28 997 0
142516 요청 진지한 문제의식을 가진 글은 없을까요? +19 Lv.11 환승플랫폼 15.03.28 971 1
142515 요청 제목좀 알려주세요. +5 Lv.80 하바별시 15.03.28 900 0
142514 한담 가상현실 설정에 대한 의문... +12 Lv.21 불가불계 15.03.28 1,273 0
142513 한담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0 Lv.15 Clouidy 15.03.27 984 0
142512 한담 문득 궁금해진 다음주 선작수 조회수 공개에 대해서 +12 Lv.8 미티어블루 15.03.27 1,079 0
142511 홍보 [자연/판타지]성좌의 독, 홍보합니다. +1 Personacon 페퍼솔트 15.03.27 894 0
142510 한담 선호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군요 +19 Lv.31 손인성 15.03.27 1,583 0
142509 한담 밑에 자백 이야기가 나와서... 심문 기법에 대해 ... +8 Lv.42 괴인h 15.03.27 839 2
» 한담 '자백'은 왜 하는 걸까요? +17 Personacon 휘동揮動 15.03.27 966 1
142507 홍보 [일연 / 내가 어떻게 로맨스를 써] 홍보합니다. Personacon 밝은스텔라 15.03.27 679 1
142506 한담 공모전 관련 질문하나 하고 싶습니다. 특히 기성작... +11 Lv.1 [탈퇴계정] 15.03.27 1,156 5
142505 추천 어센딩 블레이드 추천요! +6 Lv.23 챙chang 15.03.26 1,161 0
142504 추천 작가님이 답댓글을 재미나게 다는것의 효과 +18 Lv.75 아고니아 15.03.26 1,680 3
142503 한담 재미있고 분량 많은 +6 Lv.53 제이라노 15.03.26 1,179 0
142502 한담 중력이란 능력이 너무 허접하게 나오네요. +22 Lv.81 우룡(牛龍) 15.03.26 1,605 1
142501 한담 추천수 얼굴 내 비치니 급실망.... +17 Lv.34 고룡생 15.03.26 1,097 1
142500 한담 의외로 추천수 공개가 빠르네요.. +6 Lv.31 손인성 15.03.26 876 0
142499 홍보 [일연/현대판타지] 혹시 이 남자를 아시는 분? +1 Lv.31 손인성 15.03.26 806 1
142498 한담 예약 연재 땜에 화가 나네요. +11 Lv.42 괴인h 15.03.26 952 1
142497 한담 글이 막힐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27 Personacon 한시웅 15.03.26 1,09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