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작가모임을 나갔을 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작가님들의 말투? 였습니다.
짧게 얘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항상 말을 길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흔히 작가들은 말을 잘 한다고 알려있죠.
당연한 얘기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본능적으로 기승전결과 개연성 같은 게 머릿속에 그려지고, 한 번 생각을 하고 말하게 되죠.
가령 친구를 만났을 때.
"어제 스키장 갔었다며? 재밌었냐?"
'웅' , '재밌었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 같은 대답을 할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 머릿속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30대 초반, 보드경험자, 미혼, 차량x (친구 프로필이 바람처럼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재미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 눈도 푹신하게 좋고, 여자들끼리도
많이 왔더라고, 버스도 있어서 차 안 가져는 게 편하더라고!"
"정말? 나도 가 볼까?"
스키장 사장도 아닌데 왜 기분이 좋을까요?
언젠가부터 이렇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친구들이 뭘 물어봐도 귀찮아서 대충 욕을 했는데 말이죠.
홍보를 위해 한담 3개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작가님들을 위해 아침부터
실 없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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