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 밑의 글은,,, 제가 OCU 수업 중 이와 관련한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어서
썼었던 글입니다. 뭐,, 지극히!!! 개인적 생각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_ -a
(밑에 투마왕이 환타지냐, 퓨전이냐 는 글을 읽고 한번 올려본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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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존의 정통 환타지 문학이란 장르에 대해 생각해보자.
'기존의 환타지' 문학이 '환타지 문학'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분명 톨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검과 마법, 몬스터, 이종족 등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부터였다.
그 이전까지는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불리던 것들이 톨킨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창조되어
가상의 이야기, 즉 '소설' 이란 구조물에 담겨진 것이다.
그런데 몇몇가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신화나 전설과 환타지 '소설'은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기독교, 가톨릭의) 창세신화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적, 그리스 로마신화 등을 믿는 (혹은 믿고 싶어하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환타지 '소설'을 실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초에 '가상'의 있을법한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 '소설' 이란 장르이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주저리 늘어놓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부연설명이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앞서 말한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대중적 인기' 라는 것이다.
톨킨류의 이야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것은 '환타지(환상)' 문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즉, 높은 대중적 인기가 톨킨류 작품에 '환타지'라는 고유명사를 선점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상 '환타지(환상)' 란 단어의 뜻은,
1. 현실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상상하는 일.
2. 종잡을 수 없는 생각. (참고) 공상·망상....
으로 나타나 있듯 엄청나게 광활한 범위를 포괄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느 특정 소재(톨킨류)에 국한시켜서 사용했다는 것이 현재에 와서 환타지 문학의 범위에 대한 논란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전우치전이라던가 홍길동전 같은 신선이 나오고 도술을 사용하는 소설(仙道소설)들이 있다.
이것들에도 환타지(환상)적인 요소들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이 글들을 환타지 소설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는 (최소한 사전적 의미만 따져볼 때) 없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 시작된 '무협' 이라는 장르를 살펴보면 이것 역시 사람이 하늘을 날고, 일검에 산을 무너뜨리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것 역시 환타지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다.
허나! 이런식의 논리는 분명 치명적인 단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이렇게 환타지(환상) 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장해석해 나간다면 그 어떤 소설, 무협, SF뿐 아니라 일반 소설이라도 환타지의 범주에 포함되게 될 것이고, 이것은 소설 장르의 불분명화를 야기시킬 뿐이다.
그럼 이제 역으로 생각해보자.
무협이나 SF를 환타지 소설이라고는 부를 수 있지만, 검과 마법, 이종족 등이 등장하는 톨킨류의 소설을 무협이나 SF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무협은 간단히 표현하자면 중국 왕조를 배경으로 '무(武)', 즉 무술을 통해 '협(俠)', 의로움, 정의를 실현해나감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고, SF는 말그대로 미래 배경의 공상과학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다.
이 의미를 최대한 확장해석한다 해도 어느 정도는 어거지가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환타지'란 단어를 사전적인 의미로 해석해 나간다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단순 논리로 장르의 범위를 논하는게 되버려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져서 그 실익이 없게 된다. 아니 오히려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현재 환타지 문학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명칭을 새로이 재설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환타지’ 소설이란 명칭을 버리고 좀더 구체성을 띄는 명칭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톨킨의 세계관을 주축으로 하는 것을 ‘톨킨류 환상소설’이라고 기준을 잡고, 그 세계관에 오리엔탈적 요소라던거 현실적 요소 등을 첨가한 것들은 ‘Neo 퓨전 환상 소설’, ‘환협지’ 등으로 통칭하는 것이다. (작명 센스가 꽝...;)
물론 이미 장르화된 분야(무협, SF등 세계관 자체가 다른..)는 이 분류에서 제외되야한다.
참고로, 본인이 생각하는 톨킨류 세계관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1. 중세 유럽사회 체계를 배경으로 한다.
2. 마법의 존재
3. 인간과 이종족들이 공존하는 세계 (엘프, 드래곤, 혹은 그 밖의 몬스터 등등..)
이 3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작품이라면 ‘톨킨류 환상소설’이 되는 것이고, 3요소중 일부만을 인용하면서 그 밖의 요소들을 첨가한 글이라면 ‘Neo 퓨전 환상 소설’ 이라고 보는 것이다.
단, 위 결론의 경우에는 적용하기 힘든 예외가 있다. ‘아예 독창적인 세계관을 창조해낸 작품들은 또 어찌 분류해야 할 것인가’ 가 그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한국 환타지 소설계의 거장 이영도 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같은 작품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따로이 ‘순수 환상 문학’ 정도로 따로 분류해 칭해야 하지 않나 하는 조금은 어눌한 결론을 내려본다.
...하지만! 위의 결론은 확실히 지극히 개인적 소견일 뿐이고 현실적 대안이 되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논리만 가지고 쉽사리 명칭을 바꾸려하기엔 이미 오랜 세월동안 대중화 되어버린 이미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분류라고 한다면 톨킨류의 세계관을 어느정도 채용하면서 서구적 요소가 강하다면 ‘환타지 문학’ 이라고 부르고, 여러 요소를 짬뽕해놓았다면 ‘퓨전 환타지’, 독창적인 신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면 ‘환상 문학’ 정도로 ‘억지 분리’를 하는게 어떨까 싶다.
(여기야말로 정말로 단순한 억지 논리가 개입되어 있는데..., 서구적 요소가 강하면 외래어인 ‘환타지 문학’으로, 우리 작가의 독창적 세계관일 경우 우리말인 ‘환상 문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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