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2 김백경
작성
14.12.02 01:22
조회
2,86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연재 한담에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연참 대전의 완주로 얻은 효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전 이곳 문피아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총 3회의 연참대전을 완주 했었고 그 효과 역시 톡톡히 본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연참대전의 효과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작가에게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작가에 대한 신뢰도 향상입니다.


첫번째의 경우 비축분 없이 글을 쓰다 보면 회색빛 한글 창과 각종 설정들이 적혀 있는 엑셀 시트를 펴 놓고 하염없이 멍때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어느덧 연참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됩니다.

한번 또는 두 세번의 위기를 지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마구잡이로라도 글을 쓰지요. 그러다가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다가 보면 어느덧 그날의 분량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퇴고는 불구하고 그 다음 쓸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정립도 못한 채 다시 다음 분량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쓰다가 보면 막막한 가운데 뭔가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뭐, 어제도 썼는데 오늘은 못 쓰겠어?

일단 쓰고 읽어 보면 뭔가 풀려나가겠지.

거봐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썼잖아?

좀만 더 쓰면 일단 제한은 넘어가니까... 정 안되면 그냥 올리자.


독자 반응이나 댓글이나 추천이나 기타 등등은 초반에만 좀 관심이 가고 그 다음부터는 글 쓰기에도 바빠지더군요. 그렇게 몇 번의 연참을 끝내고 난 뒤에는 글 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다른 부담감이 붙었지요. 재미 있게 써야 된다는 부담감이... ㅠㅠ


두 번째 연참 대전의 효과는 바로 “N” 표시에 대한 독자분들의 신뢰도입니다.

지금도 그런지 아닌지는 제가 통계를 내기도 어렵고 살펴 보지도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보니까 글을 읽다가 보면 연재 중단이 되거나 이유 없이 글이 내려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저도 포함되지요. 죄송합니다 먹고 사느라 글을 쓸 시간이 정말 없었어요. ㅠㅠ)

물론 출판이나 기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로 글이 사라지는 경우라면 그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정말 많더군요.

적어도 선작까지해서 읽는 글은 중간에 흐지 부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심정일 겁니다.

연참 대전의 풀밭에 있는 글들은 그 혹독함을 이기는 작가라면 그래도 말도 없이 연중을 하진 않겠지 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그 안에서 “N”표시가 뜨면 역시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번은 안 그렇더니 이번 연참대전은 정말 많은 분들이 완주하셨더군요.


저는 첫 페이지가 온통 풀밭인 것은 처음 봤습니다.

자, 이제 독자분들은 과연 무엇을 보실까요? 풀밭의 순위를 보실까요? 아니면 새 글이 올라와 있다는 “N” 표시를 보실까요?

저는 “N” 표시가 풀밭의 순위보다도 훨씬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첫 술에 배부르신 분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 분들 역시 처음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쓰신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독자분들을 확보하고 계시지요. 그런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글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성실함.

재미도 있어야 하지만 성실함이 겸비되지 않으면 어떤 글을 써도 인기를 얻기는 어렵다는 것을 연참대전을 통해 배웠지요.


여러 작가님들은 이번 연참 대전에서 어떤 걸 얻으셨나요?

과연 이번 연참 대전 참가자 분들께서는 어떤 걸 얻으셨는지가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PS. 절차나 보상 등등에 대한 것 보다는 참가하는 과정에서 얻으신 것들만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11 미스터호두
    작성일
    14.12.02 01:26
    No. 1

    그러네요. 연참대전 참여 해서 저도 글을 적는 거에 대한 자신감은 붙었지만, 손목이라는 아픈 후유증은 생겼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2.02 02:52
    No. 2


    (1) 글 쓰는 속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3000자 쓰는 게 고작이라서 걱정했는데, 지금은 하루종일 집중하면 1만 5천자~2만 자까지 뽑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총 26.5만 자 올렸어요. 비축분 5만자 들고 시작할 때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비축분보다 더 많이 써올려서 독자분들이나 다른 작가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덜 수 있었습니다.


    (2) 기획 속도
    시작하기 전에 플롯을 짜두고 썼는데, 그때는 플롯 하나 짜는 데에 일주일이고 걸렸어요. 근데 지금은 1~2일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플롯이 나옵니다.

    물론 더 좋은 플롯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일주일 정도의 플롯 설정 기간을 두려 하지만 말입니다 :)


    (3) 소중한 독자분들과 귀중한 의견
    이번에 연참 참여해서 여러 독자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분들로부터 소중한 의견도 얻었고요. 그중에서도 어떤 분은 다른 독자분들이 읽고 어려워하거나 거부감을 가질만한 문제가 있다고 제게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하죠.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수정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4)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연참하기 전에는 '장르 소설가는 한 달 안에 책 한 권 쓴다고? 그게 가능한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플롯만 잘 짜둔다면 할만하겠다고요. 자신감이 생기니 글 쓰는 게 훨씬 더 즐겁고, 결과물도 괜찮게 나오네요.

    뭐.... 퇴고 속도와 필력은 늘었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열심히 하면 그것도 달라지겠죠 언젠가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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