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전술, 무기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원 전 시대를 버린다 할지라도 2,000년 동안 인간이 축적해온 경험을 활용하게 되니, 상상력의 범위가 확 넓어집니다.
또한 많은 콘텐츠들이 실제 전술, 무기에서 영감을 얻어 전투씬을 묘사하니까요. 예를 들자면 건담의 함대전은, 항공모함이 막 등장하고 전함이 끝물을 보이는 2차 세계대전 해상전을 많이 참조한 티가 납니다.
예컨대 건담을 비롯한 모빌슈츠는 헬캣, 커세어, 제로센 같은 함재기 역할을 하고, 전함은 실제 전함처럼 나름 튼튼한 맷집(주인공이 손대면 펑 터지는 폭죽 재료이긴 하나)을 내세워 주포를 뻥뻥 쏴대는 식입니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양상의 전투씬은 묘사할 수 있어요. 재미있게 쓰는 건 별개지만. 어차피 건담도 함대전은 대개 재미없게 묘사하는 고로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판타지 쪽은 뭐... 중세시대 전술을 제대로 소개하는 자료, 번역해둔 자료가 별로 많지 않아서 막막할 수 있지만, 그때는 각 세력을 대표하는 무장이 단기필마로 결투하는 로망이 있던 시대니까요. 부대 전투씬과 개인 전투씬을 적당히 번갈아가며 쓰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정 판타지 시대를 배경으로 부대 단위의 전술을 묘사하고 싶다, 그럼 로마의 전술을 참조하셔도 무방합니다. 로마군의 전술과 관련된 자료는 제법 많으니까요. 다만 공화정시대와 재정 시대 대부분은 보병 중심으로 굴렸기 때문에, 기사와 맨앳암즈와 같은 기병을 굴린 중세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투가 흘러갔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여기다 전략적 요소를 넣고 싶다면 중국의 병법서와 전투기록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회전으로 정면승부해서 이기는 전술은 은근 눈에 안 띄는데, 지형 선택, 보급전, 심리전, 공성전, 등등에 한해서는 상당히 좋은 샘플들이 널려있거든요.
정말 특이한 전투를 묘사하고 싶다면 현대전을 참조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판타지의 색이 옅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뭐 어때요. 판타지잖아요. 혼자서 수십만 명의 병사를 학살하고, 용이든 인간이든 운석 떨구고, 개나 소나 검기 팡팡 날리고 하는 세상인데, 몇몇 특수 부대 및 걸출한 인재가 현대전 방식으로 싸운다 해서 대수인가요. 캬캬캬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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