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
14.08.10 02:05
조회
2,955

의외로 많은 분들이 주인공을 굴리겠다고 소설 초반부분에 재미있고 멋진 장면을 넣지 않습니다. 이게 연독률을 낮추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는가 싶네요. 


연독률이 최초로 급감하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궁금해서 연재란을 탐험해봤는데, 3편 혹은 5편을 기점으로 연독률이 급감하는 타이틀이 제법 보였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편은 ‘프롤로그’도 포함해서입니다. 

한 마디로 적지 않은 독자들이  프롤로그 보고, 1편 보고 더 읽을지 판단해버리고, 내키면 2, 3편 더 보고 계속 읽을지 좀 더 고민한다는 이야기죠. 

이런 상황에 작가 분이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겠다며 주인공을 굴리는 이야기로만 초반부를 채웠다면? 그러면 독자들은 ‘이 소설이 어떤 이야기를 다뤘는지, 다른 소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읽을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좋지 못한 첫 인상을 받고 흥미를 잃겠죠.

“그럼 주인공을 굴리는 소설은 어떻게 쓰란 말인가?”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듯 한데...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화에는 막 역경을 이겨낸 활약상을 다루고, 그 다음에 주인공이 구르는 과거 이야기를 회상 형식으로 풀어주면 됩니다.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의 주인공 이야기를 다루거나. 

여튼, 독자들이 읽고 연독을 판단할만한 초기 분량은 잘 꾸밀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연재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마찬가지고요. 오프닝 재미없는 게임, 1화 재미없는 애니메이션 중 잘 팔리는 물건은 별로 없습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4.08.10 02:08
    No. 1

    용두사미가 흔해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처음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라 무리하다가 글의 근간을 지탱하기 힘들어지는 구조가 나오기 쉽습니다. 비단 글만의 이야기가 아니죠. 오직 상업성만을 노린다면 상관없겠지만, 글의 완성도를 위해서 포기해야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0 02:22
    No. 2

    문제는 초반에 관심을 못 잡은 분들이 저조해지는 조회수로 멘탈을 잃고 글을 완성 못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완성도를 위해 포기한 것이 소설의 완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1 폐인산적
    작성일
    14.08.10 02:28
    No. 3

    그렇다고 사두용미하면 좋은글일수는 없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4.08.10 02:37
    No. 4

    사두용미도, 용두사미도 좋지 않습니다. 최소한 용을 그리고자 했다면 용을, 뱀을 그리고자 했으면 뱀을 그려야겠지요.

    여기서 제가 말을 꺼낸 취지는 그런 기법, 혹은 이목을 끌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다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초반의 약간의 지루함을 사두로 취급해버리는 역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8.10 02:47
    No. 5

    사두용미가 안 좋다면 이 세상에 좋은게 뭘지 궁금하고 묻고 싶네요.

    대기만성? 안 좋은 거였군요.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안 좋은 말이었군요.
    지금은 못해도 꾸준히 하면 실력이 좋아질거야? 감언이설이었습니다.

    머리와 꼬리의 격차가 중요한게 아니죠.
    처음보다 끝이 높다는게 중요한 겁니다. 얼마가 높은가가 아니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2 무득
    작성일
    14.08.10 12:57
    No. 6

    사두용미 대기만성 좋지요.
    하지만 지금 말하는건 장르소설이야기고
    현실적으로 독자를 어떻게 해야 더 많이 끌여들일수 있을까죠.
    그냥 글실력상승을 위해서라면 엔띠님의 말이 맞지만
    인기를 끌고 독자를 끌어 모으고 싶다고 하면
    사두용미는 아주아주 위험하고 어려운 선택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1 폐인산적
    작성일
    14.08.10 16:11
    No. 7

    지나간 과거는 바꿀수 없지만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부분이 잘못된걸 알고도 헛된 자존심에 잘되기를 바라다니 너무 양심도 없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글의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측면에서 사두용미를 말하는데 대기만성이니 이런말을 하는것은 독해력부족인가요? 아니면 그냥시비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블레드
    작성일
    14.08.10 02:21
    No. 8

    반지의 제왕도 1권 중반부까지는 엄청 재미없었지요. 책방가서 옆을 보면 1권 중간까지는 손때묻어 까만데 그 이후는 청정;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0 02:23
    No. 9

    물론 반지의 제왕만큼 쓸 자신 있다면 초반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더 어렵다는 게...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meyameya
    작성일
    14.08.10 02:35
    No. 10

    주인공이 굴림당하면서도 나중에 이게 다 살이되고 뼈가되다는 식으로희망및 복선을 주는식의 글은 볼만합니다. 다만 무한정 그런것도 없이 굴려버리면 참 힘들죠. 결국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문제는 몰입이 잘되는 반면 주인공이 고통을 크게 받으면 독자들 정신도 힘들어지니 떠날수가 있다는거죠. 결국 이겨내고 나중에 크게될꺼라는 희망을 은근슬쩍 깔아놔야 (너무 노골적이면 나중에 포텐이 안터질수도 있슴) 독자가 안떠나는데...
    문제는 진짜 나중에도 주인공이 그냥 ㅄ인경우도 있슴... 좀 실험적인 글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에나스
    작성일
    14.08.10 07:16
    No. 11

    기-승-전-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08.10 10:28
    No. 12

    뭐가 됐든 일단 이야기가 돼야죠...
    꿈과 희망도 좋습니다만 그걸 합리적으로 주장해야지, 그냥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야! 내 말이 다 맞아!' 하면 비장이고 뭐고 이야기가 안돼서 짜증납니다.
    어린이들 보는 동화라면 몰라도 조금 더 고연령층이 보는 이야기라면 좀 더 '인생' 이라는 것에 가까워야죠. 소설은 소설대로, 인생은 인생대로 따로가면 글은 왜 읽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14.08.10 13:59
    No. 13

    사두용두...하면 됩니다. ㅋ
    초반에는 꼭 멋있고 갑질하는 장면이 아니라 기발한 장면이나 주인공의 남다른 사고나 다른 소설과 다른 독특한 구성(편지,일기...) 등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수있죠..
    삼류무사도 ' 넌 이제 삼류무사가 되었다' (맞나 기억이..)라는 문장하나로 확 주의를 끌었죠.
    방법은 많죠
    하지만 글쓴이의 말대로 초반에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는 말은 동의합니다.
    글쓰는 사람들이 무엇보다 그 사실을 잘 알겠죠 알면서도 못한다는건
    그만큼 실력이 없다거나
    자기만족에 글쓴다거나
    그딴거 신경안써도 충분히 자신있다라는 뜻이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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