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08.05 19:34
조회
1,319

 가끔 생각나서 하는 말입니다만, 소설 같은 부분에서 보면 가끔 '나한테 그런 힘이 있었다면…'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지 않던가요?


 이런 대사가 나오는 곳은 꽤 여러 부분일텐데, 그 중에서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고 절실할 정도로 탐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가 그 능력을 (자신이 보기에)유용히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크크크…제가 한심해 보입니까?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큰 힘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안하는 당신이 더 한심해보입니다. - 네이버 웹툰 '히어로메이커' 중에서]


 이런 식으로 나에게 원하는 종류의 힘이 있었다면 여러 일을 해낼 수 있을 텐데, 정작 그러한 힘을 가진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개인적으론 어떤 '힘'이라고 하는 것 자체에는 하나의 도구처럼 선악도, 의무도 없다고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지론이거든요. 물론 그와 별개로 그 힘에 의해 무분별한 희생을 내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틀림없겠습니다만.


 만약 국가적인 차원이란 의미에서 국민의 세금이나 제도적 서포트로 인해 얻은 힘이라면, 뭔가 목적을 위해 타인이 가져다준 영향이 큰 힘이라면 그 나름의 기브 앤 테이크 식의 의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종류라면 그러한 영향을 준 당사자일 경우 그 힘을 자신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에 도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겠지요. 상대의 '태만'에 분해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 없이 그 힘이 오로지 개인의 선천적인, 혹은 개인적인 수행으로서 쌓아올린 것뿐이라면? 타인이 간섭한 여지가 없는 오로지 그 자신만의 것이라면?


 하지만 적어도 소설 속을 보자면 사람들은 그러한 과정이나 유래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힘 있는 자에게 무턱대고 뭔가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그 기대에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하고 말이죠.


 이게 또 그 힘을 가진 자가 자기 원하는대로 사용해 그 결과 피해를 입게 되어서, 그게 서너다리 돌고 돌아 온 것이라 할지라도 그런 거라면 아주 이해 못할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힘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도록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과한 자부심이나 집착을 가지는 것도 아닌데도 그런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실질적으로 그 힘을 가진 자에게 은혜를 입었음에도 당신이라면 그 힘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 더 많은 이를 구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식으로 원망을 사기도 하지요.


 이러한 경우에 따라서는 역원한을 싸는 경우는 왜 나오는 것일까요? 


Comment ' 9

  • 작성자
    Lv.7 kaliss
    작성일
    14.08.05 19:38
    No. 1

    어떤 비극을 겪고서 하늘을 원망하는 것과 비슷한 류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 거 좀 도와주면 덧나나' 이런 거 말입니다. 그에게는 손바닥 뒤집는 것 정도로 쉬운 일일진대 왜 도와주지 않느냐... 뭐 이런 논리겠죠. 또 어떤 면에서는 내가 갖지 못한 힘을 가진 것에 대한 질투일 수도 있겠구요. 한편으로는 그 힘이 나한테 있었다면 이러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일 수도 있겠습니다.
    뭐 결국은 인간이 가진 이기심 때문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MirrJK
    작성일
    14.08.05 19:57
    No.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대사를 차용하겠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만으로도 지구 반대편에는 폭풍이 몰아치는 법인데 개인의 판단만으로 큰 힘을 어디에 쓸지 함부로 판단한다면 세상은 아비규환이 될 겁니다. 큰 힘을 바라는 사람들은 그에 따르는 큰 책임을 맛 본적 없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08.05 20:02
    No. 3

    그냥 일반인이자 방관자처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요? 물론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전제하에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MirrJK
    작성일
    14.08.05 20:18
    No. 4

    방관자처럼 구는 사람들은 책임에 대한 무게를 알고 있기에 쓰지 않는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책임이 두려워서 겁을 먹고 힘을 안 쓰거나, 책임의 여파가 자신 뿐만이 아니라 관계없는 타인에게도 미치는 것을 경계하며 신중해하거나 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05 20:08
    No. 5

    그건 소설 속에만 해당되지 않아요. 현실도 그렇죠. 현실의 힘을 돈이라고 할 때. 돈을 빌려달라고 해을 때. 상대 방이 그것을 거절했을 때 가까운 상대인 만큼 그 대상에게 생각 못한 욕설과 비방을 하기도 합니다. 그게 본래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페이트노트
    작성일
    14.08.05 21:25
    No. 6

    나에게 그정도 필력이 있었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4.08.05 23:46
    No. 7

    키르기스님 이 주제로 벌써 3번째 발제인것 같은데 아직 원하는 답을 못얻었나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스페셜원
    작성일
    14.08.06 03:42
    No. 8

    호의가 권리가 돼는 순간이지요 ㅎㅎ
    너에게는 호의일지 모르지만 넌 힘에 따른 책임이 있기에 우리에겐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는 이기적 발상인거죠 ㅎㅎ
    어차피 호의, 책임 모두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가치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거죠 ㅎㅎ
    나랑 다르니까 나보다 강하니까 등의 이유로 ㅎㅎ
    힘이없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란 말 처럼 정의롭고 자비롭지만 힘이 없기에 생각에서 그치던 사람에게 힘이 있는데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악으로 보이겠죠.
    그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거고 자신의 줏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라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발상이란걸 납득하지 않는 루저의 발악인거죠.
    힘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자의 가치관과 생각에 따라 정해진다라는걸 인정할 수 없다랄까요.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목적을 위해 얻어진 힘이라면 힘에 대한 의무가 있겠지만 운빨로 얻었건 노력으로 얻었건 혼자만의 힘이라면 의무따윈 없지요.
    그걸 인정할수없기에 본문 글에서와 같은 내용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호의를 권리로 아는 주변인물이 나오고 주인공이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그 전 내용이 어떻든 책을 덮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루시펠13
    작성일
    14.08.06 12:09
    No. 9

    그게 사람의 본성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은 욕망, 내가 가지지 못했으면 남이 가진것을 뺏고싶고 뺏을수 없다면 날 위해 써주었으면 하는 욕망

    그 욕망이 사람의 본성의 하나이니 내가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진이에대해 뺏을수 없으니 날 위해 써줘라고 바라는것은 이상한것이 아니지요. (이것은 그것이 옳은일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닌 그저 발현되는 현상인 거죠. 나쁜일이다 생각하지 마라고 할수 있지만 욕망을 마음대로 조절하면 그게 이미 인간 범주에서 벗어나죠)

    사람에 따라 욕망을 쉽게 들어내거나 억누르는 차이만 있을뿐이고요.

    거기에 그 힘이 힘을 가진자가 노력을 통해서 얻었는지, 타인의 조력 또는 내 조력이 있었는지는지는 욕망을 억제하는 부분에 관계될뿐 본질과는 상관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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