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저는 세세한 설정이나 구상, 스토리라인을 정해두지 않고 쓰는 타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되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는 수준이었죠 ㅎ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글을 쓰는 방법이나 구상을 하는 방식 같은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시놉을 쓰는데 꽤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ㅠ
실제 제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고 해야할까요?
처음과 마지막만을 대략적으로 그려놓은 상태로 쓰기 시작했던 글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큼지막한 사건이나, 발단에서 결말까지 가는 이야기들을 생각해놓지 않았으니...
그래도 어찌어찌 오랜시간 고민에 고민을 한 뒤 시놉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ㅇㅅㅇ
물론 허접스럽고 구멍이 많은 시놉이지만...
그래도 써놓고 보니 앞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할 지 개념이 잡히네요.
막연히 잘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헤매고 다니던 길을 이제는 손전등을 들고 내비게이션을 보며 가는 느낌입니다.
한글을 켜면 그날 쓸 것을 생각하느라 하루에 많이 써야 5천자, 적게 쓰면 1천자도 쓰지 못해 헐떡였었는데 글의 방향과 길을 대략적으로 잡아놓고 보니 속도도 빠르고 글이 막히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ㅎ
시놉을 쓰는 것이 더 좋다, 그냥 느낌대로 쓰는 것이 더 좋다.
두 방법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저처럼 그날그날 근근이 간신히 써내려가는 초보 작가님들 께서도 한번 시놉이라는 것을 써보고 글을 쓰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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