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나서 하는 말입니다만, 소설 같은 부분에서 보면 가끔 '나한테 그런 힘이 있었다면…'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지 않던가요?
이런 대사가 나오는 곳은 꽤 여러 부분일텐데, 그 중에서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고 절실할 정도로 탐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가 그 능력을 (자신이 보기에)유용히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크크크…제가 한심해 보입니까?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큰 힘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안하는 당신이 더 한심해보입니다. - 네이버 웹툰 '히어로메이커' 중에서]
이런 식으로 나에게 원하는 종류의 힘이 있었다면 여러 일을 해낼 수 있을 텐데, 정작 그러한 힘을 가진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개인적으론 어떤 '힘'이라고 하는 것 자체에는 하나의 도구처럼 선악도, 의무도 없다고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지론이거든요. 물론 그와 별개로 그 힘에 의해 무분별한 희생을 내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틀림없겠습니다만.
만약 국가적인 차원이란 의미에서 국민의 세금이나 제도적 서포트로 인해 얻은 힘이라면, 뭔가 목적을 위해 타인이 가져다준 영향이 큰 힘이라면 그 나름의 기브 앤 테이크 식의 의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종류라면 그러한 영향을 준 당사자일 경우 그 힘을 자신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에 도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겠지요. 상대의 '태만'에 분해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 없이 그 힘이 오로지 개인의 선천적인, 혹은 개인적인 수행으로서 쌓아올린 것뿐이라면? 타인이 간섭한 여지가 없는 오로지 그 자신만의 것이라면?
하지만 적어도 소설 속을 보자면 사람들은 그러한 과정이나 유래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힘 있는 자에게 무턱대고 뭔가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그 기대에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하고 말이죠.
이게 또 그 힘을 가진 자가 자기 원하는대로 사용해 그 결과 피해를 입게 되어서, 그게 서너다리 돌고 돌아 온 것이라 할지라도 그런 거라면 아주 이해 못할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힘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도록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과한 자부심이나 집착을 가지는 것도 아닌데도 그런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실질적으로 그 힘을 가진 자에게 은혜를 입었음에도 당신이라면 그 힘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 더 많은 이를 구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식으로 원망을 사기도 하지요.
이러한 경우에 따라서는 역원한을 싸는 경우는 왜 나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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