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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악인 선호. 인기의 비결!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7.17 21:08
조회
1,717

은 슬프고 비참한 얘기죠. 하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르 소설을 찾는 수많은 독자들은 자본주의가 유도하는 경쟁적인 삶에 지쳤죠.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는 눈이 아프며 핸드폰 화면은 쥐꼬리만합니다. 그리고 장르 소설을 찾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힘든 삶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힐링’ 혹은 ‘일탈’을 원합니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이 장르 소설은 ‘대리만족’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죠. 독자들도 장르 문학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찾지 않으며 작가들도 별로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드래곤 라자 이후로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또 그럴 수밖에 없죠. 철학적 성찰을 대리만족으로 느낄 독자들은 나날이 줄어가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독자들을 다음화로 넘어가게 만드려면,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이란 매체의 가장 큰 장점은 작중 인물에 대한 독자들의 감정이입입니다. 아무래도 3인칭 시점이 될수밖에 없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 비해 소설 매체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죠.

 즉, 감정이입이란 소설의 강점을 잘 살려 대리만족을 가장 잘 시켜주는 게 장르 문학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이란 뜻입니다.


1. 감정이입이 잘된다.

작중 인물이 현실의 나와 비슷해야 합니다.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죠. 

 사회 규모가 커지고 익명화될수록 선에 대한 리턴은 줄어드는데 악행의 리턴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행으로 천천히 명성을 쌓아가는 건 농경사회에서나 유행하던 방식이죠. 그 시대엔 모두가 땅에 얽매여 있었고, 가장 큰 형벌은 사형 또는 유형이었습니다. 추방당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형벌이 되었죠. 그래서 명예란 가치가 엄청나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인천에서 추방당한다고 딱히 살기 곤란한 사람이 많을까요? 내가 알던 인간관계를 다 끊는다 해도 수백억의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신사 노릇을 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더욱 잘 맺어갈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지금 뉴스에 나오는 닭고기를 예를 들어 보죠. (안 들킨 다면) 1년 지난 닭고기를 써서 치킨을 만드는 게 비용이 저렴하다면 다 그렇게 할 겁니다. 이건 악의를 가지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그저 더욱 싼 가격에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아주 좋은 의도로 저렴한 재료를 찾다보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즉, 인천에서 사기로 한탕해먹고 서울에서 잘 먹고 잘 산다면 그걸로 땡인 세상이란 겁니다. 그러니 오히려 악한 인물들이 더욱 쉽게 공감받죠. 그게 더 리얼하거든요. 사기와 상행위의 차이는 법이 그걸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뿐입니다. 그리고 법은 분명 엄격하지만, 돈 있는 자들은 법을 어느 정도 마음대로 이용 가능합니다. 적어도 가난한 자들 보단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단을 꾸려 버리면 되니까요. 혼자 연구하는 거랑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더욱 많이 준비한 자가 이기는 곳이 법정이거든요. 복잡한 민사소송에서 실체적 진실을 구별해내긴 정말 어렵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이득을 향해 나아갑니다. 누구나 악행을 저지르고 싶어하는 시대입니다. 그게 더 이득이 되니까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선 선행에 대한 리턴이 아주 적습니다.

 “윤리교육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대학 잘 가는 게 중요합니까?”

 남의 아들들은 윤리 교육을 받는게 좋지만, 내 아들은 대학 잘 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정답이고요. 권선징악보다 권악징선이 흥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요즘 사회 자체가 예전 소설들처럼 착하게만 살아서 이득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그러니 권선징악 소설이 나오면 영 감정이입이 안되죠. 개연성도 없어 보이고. 비현실적인 거 같고요.


2. 대리만족이 잘된다.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작중 인물의 욕망이 아주 커야 합니다.

욕망은 결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인물의 욕망을 크게 만드는 법은 아래로 내려가는 법과 위로 올라가는 법이 있겠죠. 소설 내의 적들이 끊임없이 주인공을 괴롭혀서 욕망이 커지는 것이나 아니면 주인공이 끊임없이 위로 상승해서 세상을 다 때려부수고 우주를 부수고 신을 죽이는 방식이 있습니다.

 전자는 너무 심하게 쓰다간 독자를 지루하고 짜증나게 만들 우려가 있고 후자는 끊임없이 강한 적들을 창조해야 하며, 결국 신을 죽인 후에 더 이상 욕망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죠.

 둘째는 작중 인물의 욕망이 쉽고 빠르게 배출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모니터는 눈이 아프고 삶은 고단-몰라요. 제 삶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합니다. 학문적인 연구는 학자들에게 맡겨두는게 좋습니다. 대리만족이 쉽고 빠르지 않다면 차라리 TV나 영화를 보겠죠. 뭐하러 지루한 글자를 읽겠습니까? 욕망의 배출이 20장 이상 넘어가도록 해결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지루해하기 시작합니다.


즉, 종합하면 악인의 주인공이 큰 욕망을 쉽게 빠르게 배출하는 소설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권선징악을 찾는다면... 선작이 낮고 인기가 없는 글들에서 찾아보면 될 것입니다.

 혹은 먼치킨의 이야기를 찾으면 됩니다. 주인공이 인간적인 문제에서 초탈해있다면, 위에 적은 예시들은 무효화될 테니까요. 얼마든지 선행을 할 수 있죠. 1人 국가이니 뭘 해도 되니까요. 이런 글들의 경우 먼치킨임에도 감성적인 면에서 독자들과 소통하여 감정이입을 성공시키려 할 것입니다. 대신 개연성을 그만큼 희생해야 하죠. 그걸 참고 본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간간히 착한 인물의 성공기도 흥행에 성공합니다. 윤리를 믿는, 믿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패턴이니까요. 또 특정 집단에서 쉽게 공감받을 수 있기도 하죠. 왜냐하면 사회의 모든 분야가 모두 익명적이고 집단 규모가 크진 않으니까요. 선행이 악행보다 이득이 되는 소규모 인간 관계를 이루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모두 그렇게 쓰라는 게 아닙니다. 인기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으면 대리만족과 감정이입을 기억하라는 의미죠. 반면, 상품이 아닌 작품을 추구하는 작가분들은 흘려 들으시면 됩니다. 


* 선작수, 추천 등이 높게 나오는 상품을 만들고 싶은 분인데 문학적 요소를 추구하는 분들도 꽤 있더군요. 반면 문학 작품을 추구하면서 선작수가 어떻니 추천이 어떻니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작품이든 상품이든 둘 중 무엇을 추구하든 그건 작가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추구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면 글쓴이든 독자든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도에서 적은 글입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44 Nakk
    작성일
    14.07.17 21:11
    No. 1
  • 작성자
    Lv.13 벽안
    작성일
    14.07.17 21:37
    No. 2

    개인적으로는 악인이든 선인이든 그 스토리가 권선징악이던 그 반대이던 캐릭터의 성향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얼마나 개연성있는 스토리를 얼마나 매력있는 캐릭터들로 전개해서 흥미를 이끌어 갈수 있느냐가 재미있는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흐름이 라이트해지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글 즉 활자를 매개로 하는 소설은 오히려 라이트해지는게 발을 옧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라이트한걸 원하면 말씀하시는대로 영화나 TV,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소설 즉 장르문학은 라이트해지는게 능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킬링타임용의 소설들 같은 경우는 막장 드라마와 같은 거라 이 이야기와는 다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1:48
    No. 3

    장르 문학에서 이야기가 흥미로워 지는 요소는 다음 두 가지죠. 매력있는 케릭터(감정이입) 흥미로운 전개(대리만족).

    무겁고 가볍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벼운 이야기들도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이 부족하다면 '노잼'으로 평가될 뿐이란 거죠. 당연히 무거운 이야기도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이 잘 된다면 재미있다고 평가될 것이고요. 그점에서 벽안님과 제 생각은 일치하는 군요.

    장르 문학에서 진중함은 굉장히 잘 쓰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장르 문학의 적은 노잼일뿐이죠. 저는 그저 대중적인 재미의 요소를 분석했을 뿐입니다. 데리다나 들뢰즈의 책 전혀 인기 없잖아요? 괜히 인문학의 위기란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기문(祁門)
    작성일
    14.07.17 21:43
    No. 4

    사실 선한 주인공을 그리기가 요즘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공감도 못받거니와, 모든 행동들이 예상되기만 할 뿐이니까요... 선한 캐릭터를 그리더라도, 주인공이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과연 내가 걷는 이 길이 옳은 길인가?'라는 성찰적인 묘사가 없다면... 정말 독자 입장으로서는 무조건적인 선행만을 강조하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나 보는 입장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1:56
    No. 5

    장르 문학의 인기 요소는 오로지 대리만족으로 평가받습니다. 아무도 판/무 소설을 펼치며 철학책을 기대하지 않으니까요. 독자가 그걸 기대하면서도 책을 사 본다면 그 책의 작가는 이영도님처럼 아주 유명한 자일 뿐일 겁니다.

    나머지 장르 소설들에선 성찰적인 요소는 대리만족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구성 요소로서 사용될 뿐이란 거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성찰요소는 밑으로 내려가는 욕망 생성 장치입니다. 너무 많이 쓰면 독자들이 지루해하죠. 하지만, 적절히 쓰면 욕망의 크기 자체를 더욱 크게 높여줄 수 있습니다.

    장르 작가분들이 이 점을 자주 놓치시더라고요. 항상 위로만 치솟다가 끊임없이 강적을 생성해내고 그러다보니 개연성이 무너지고 결국 신을 죽이고 뭘 하지? 이런 상황에 옵니다. 그리고 강해진 자신의 힘에 대한 자각도 부족하다보니 더욱 더 개연성이 무너지고 독자의 공감도 무너집니다. 신의 힘을 가졌는데 3살짜리 어린아이가 되어버리죠. 그런 상황에선 대리만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기문(祁門)
    작성일
    14.07.17 22:06
    No. 6

    명쾌한 답변이시네요. 뭐 사족을 붙이자면, 완전무결한 주인공은 독자들도 필요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100프로 완벽한 주인공 보면 뭐합니까? 과연 공감이나 될까요... 뭐 호쾌한 액션묘사가 일품이라면 상관없겠지요. 다 떄려부수는 소설에 뭔 성찰적인 요소가 필요합니까. 철학적인 내용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게임기획에서 말하는 '허구에 대한 믿음' 처럼 독자들을 붙잡아 놓을수 있는 요소중의 하나가 주인공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윤도경
    작성일
    14.07.17 22:03
    No. 7

    소설이 매 회마다 극적 긴장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이면,
    방법은 절단신공밖에 없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2:09
    No. 8

    상품 가치가 있는 장르 소설을 추구한다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극적 긴장을 많이 늦춰도 전혀 상관없죠. 독자가 보든 말든 작가가 하고싶은 얘기를 할 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여루별
    작성일
    14.07.17 22:12
    No. 9

    장르 소설이 대리 만족을 위한 소설이라는 이야기는 왜 계속 나오는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건 알겠군요, 이부분을 지적한건 이런 표현보다는 공감이라는 조금 듣기 좋은 말이 생각이 나서 이야기 한번 해봄 그리고 우리나라 장르 소설이 대리만족을 위해 존재 한다는 이야기가 슬프게 느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2:14
    No. 10

    장르 문학 전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정확한 시장 분석을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시장성은 상품성이며 상품성은 독자의 인기로 판단될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장르 문학에도 상품이 아니라, 작품성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그런 소설들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제가 안타까워 하는 건 상품 소설을 쓰는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는 분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벽안
    작성일
    14.07.17 22:18
    No. 11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이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장르문학의 지향점이며 이것만이 인기를 끌수잇는 요소라고 하는건 납득하기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건 상관없겠습니다만 그걸 마치 법칙인것 마냥 말씀하시는건 오만한게 아닌가 싶네요.
    장르문학이라는 류 자체가 소비층과 생산층이 동일한 영역대의 비이상적인 문화이고 그 중 소비자의 대부분이 어린 10대인것은 맞습니다만은
    오로지 대리만족과 감정이입만이 장르문학의 모든것이라 말한다면 그건 작가 스스로가 나는 자위용 글을 쓰는데 만족한다고 인정하는게 되버리겠죠.
    대리만족과 감정이입은 흥미와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 쉽습니다. 독자층을 생각한다면 쉽고 빠른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흥미와 재미 그리고 그 모든것을 관통하는 읽고싶어지는 욕구는 꼭 대리만족과 감정이입이 아니더라도 가능합니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그건 결국 자신의 실력과 가치가 결국 그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2:28
    No. 12

    공감합니다. 벽안님의 말대로 둘을 융합하기는 굉장히 어렵죠. 흑과 백을 섞어서 바둑판을 만드는 것과 회색이 되어버리는 것의 차이입니다. 대단한 실력이 있어야 회색이 아닌 바둑판을 만들 수 있겠죠.

    오해의 여지가 있을 거 같아 약간 말을 덧붙였지만 늦었군요. 제가 굳이 장문의 글을 적은 것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독자들의 불평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며 문학성 따위 내던지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상품성 있는 장르 소설을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한 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자위용 글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보다는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탓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사회적 책임을 개인에게 감당하라는 건 너무 가혹하죠. 아무 보상도 없으니까요.

    제 글이 오만하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4.07.17 22:23
    No. 13

    악인, 악행이라는 개념이 좀 추상적이네요... 물론 그런 의도로 제기하신 내용이 아니란건 알고있습니다만, 보통 사람이라면 세계정복하고싶어하는 총통 히틀러가 힘없고 약한 유태인 노인 부부를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명령을 내리는 장면에서 히틀러에 감정이입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긴 어려울테니까요. 굳이 역사를 안보더라도 현대의 극악 범죄자나 악독한 정치인이 일반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진 않은 것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7 22:32
    No. 14

    그래서 상품 소설들에선 개연성이 무너집니다. 유태인 노인 부부의 악랄함을 그려서 독자들의 양심도 편하게 만들어줘야 하니까요. 그 무너진 개연성을 얼마나 환상으로 덧칠하여 독자를 잘 속이느냐가 관건이죠.

    뒹굴보노님이 말씀하신 것을 조금 확장해 주장해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거의 모든 권력의 작용엔 주변부가 피해를 입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를 위한 힘의 작용 또한 마찬가지죠. 소상인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대형마트에 입찰해 있는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죽어나가죠.
    그래서 수많은 먼치킨 소설들은 그걸 독자들이 떠올리지 못하게 해야 하는 슬픈 사명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작가분들이 그거까지 못 떠올리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묻어서 좋게 좋게 지나가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창든꿀벌
    작성일
    14.07.18 00:50
    No. 15

    전 그냥 장르,소재보단 이야기가 재밌는 소설이 좋더라구요.
    재미없는 이야기의 소설은 읽는게 고역이죠..

    재밌는 이야기란 흥미진진하고, 이치에 잘맞겠끔 써서. 몰입도가 높은 이야기(?)
    가 될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8 07:14
    No. 16

    이치에 맞다는 것은 개연성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흥미로운 소설들이 세상 이치에 맞게 돌아가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잘 팔리는 작가들은 독자들이 원하는 '이치'에 맞는 세상을 그려낼뿐입니다. 그리고 그건 절대 현실 세계를 반영하지 않죠. 드래곤 라자의 후치도 엄청난 기연이 똘똘 뭉친 행운아죠. 그리고 우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할 뿐.

    몰입도에 있어서 리얼리티와 개연성은 부가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소설의 리얼리티란 사기치는 기술에 불과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모리노
    작성일
    14.07.18 01:48
    No. 17

    결국 감정이입이 지속적으로 잘 될만큼 매력적으로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들과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소설속의 여러 다양한 사건들이 얼마나 개연성있게 잘 어우러지는가의 문제이겠네요.
    설정의 오류, 개연성의 붕괴, 케릭터의 단순화, 이런것들이 맞물려 결국 재미라는 큰 물고기를 놓치게 되는 거니까요.
    '빨리 다음 장면을 보고 싶다!'
    독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글이 좋은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안에 작가가 지니고 있는 사상들을 기가막히게 녹여놓는다면 명작이 탄생하는 거겠죠.
    뭐든지 알지만 실제로 해보면 막상 잘 안되는게 우리네 삶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8 07:18
    No. 18

    그런 글들은 좋은 글이라기 보단 잘 팔리는 글이죠. 잘 팔리는 글 = 좋은 글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명작들은 흥미요소와 별 관련 없이 이미 세상에 널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다음 장을 넘기고 싶어하든 그렇지 않든, 그건 그 글의 상품성을 결정하는 기준에 불과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원스타
    작성일
    14.07.18 04:16
    No. 19

    이거 정말 진리(?)인것 같습니다. 그 유명한 달조를 보면 주인공이 정말 사악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8 09:25
    No. 20

    환원도 무리 없이 가능할 때에 진리라고 불러볼 수 있겠죠. 위 내용은 인기 있는 글에 대한 분석일뿐, 위 분석 내용만으로 인기가 보장되진 않습니다. A->B이지만 B->A는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以至無爲
    작성일
    14.07.18 14:37
    No. 2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8 15:11
    No. 2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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