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2.07 21:15
조회
3,027

밑에 ‘동시 연재’에 의견을 구하는 글을 보고 씁니다.


저는 ‘동시 연재’에는 반대지만, ‘동시 집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거든요. 글은 쓴 후에도 언제든 고칠 수 있지만, 아이디어는 제대로 간수하지 않으면 날아가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 노트...

이거 맞는 말인지 모르겠군요.

프로든 아마추어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문득 떠오르는 설정이나 플롯을 적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새는 스마트폰에 간단한 메모기능 정도는 있으니까, 갑자기 수첩이나 펜이 없어서 곤란할 일은 없죠.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이디어 노트를 들춰봤더니...


판타지 (액션)

나비 + 갑충

남과 여 - 운명

매개체 - 온실 (열대풍)

(이하 생략)


동화풍

잔혹


이처럼 도저히 이해 불가한 단어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인지...

그 페이지에는 좋다고 별까지 몇 개 그려놨더군요.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모양인데, 도무지 집히는 구석이 없습니다. 이런 게 꽤 많았는데, 아까운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말하자면, 아이디어 노트를 쓸 거면 정말 써먹을 수 있게 기록하자! 하는 것입니다.

시간 아낀다고 너무 압축하다보면, 스스로가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거죠.


또 한가지, 소설에서 엄청나게 중요한데도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대사’입니다. 스토리짜는 재능이 부족해도 대사 맛깔나게 치는 재능만 있어도 충분히 히트작을 만들 수 있다고 하죠. 저로서는 굉장히 부러운 재능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대사의 경우에는 달랑 그 대목만으로는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떠올렸을 때의 감정이 잊혀지고 난 후에 보면 그것도 그냥 犬소리로 보이게 되죠.그럴 때는 앞뒤의 상황과 주고받는 대사 전체를 ‘글’로 완성시켜 흐름과 분위기를 완전히 담아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꽤 괜찮은 작문 훈련법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해도 발전이 안 보이는 제 경우는 예외... ^^; )


Orrdragon_full.jpg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1:20
    No. 1

    아이디어를 작성해두는 비공개 카페와 휴대폰, 일기장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손으로 써둔 노트도 제법 있고요. 참고로 저는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아예 시기적인 상황을 전부 서술해두는 방식으로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1. 주인공이 사건을 겪는다.
    2. 사건을 겪은 주인공은 이러한 일을 하게 된다.
    3.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작은 목차로 전부 적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같이 지내는 동료, 가족, 특별한 상황이나 관계도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나서 조각조각난 사건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지 끼워맞춰 봅니다. 이건 여기에 맞겠다, 저건 사건도 짧으니 저기다가 자연스럽게 섞어봐야지. 이러고 시나리오 플롯을 수정, 교정, 삭제 및 추가를 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16
    No. 2

    저는 전체의 스토리라인 보다는 문득 떠오른 순간의 장면을 더 중시하는 편입니다. 좋은 씬 하나면 얼마든지 스토리를 짜낼 수 있다고 보는 주의라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2.08 00:18
    No. 3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잡아둔 다음, 문득 떠오르는 장면을 강조하는 화로 수정하기도 하고 그런 화를 만들어서 끼워두기도 합니다. 저도 좋은 장면이 더욱 좋은 흐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유[舊遊]
    작성일
    14.02.07 21:22
    No. 4

    저도 다이어리를 펴봤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를 소리들만 써있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17
    No. 5

    깝깝하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1:24
    No. 6

    저도 오늘 꽤 강렬한 꿈을 꾸고 으어어어어 하고 일어나서 메모 하고 다시 뻗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노예에서 왕이 되었다 다시 노예

    너무 축약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17
    No. 7

    저는 꿈은 잘 기억 못하지만,
    자기 전, '이거 어떨까?' 했던 것은 일어나면 기억이 안 나더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2.07 21:24
    No. 8

    없어서 다 기억해 두는데요. 어디 적어놓고 잊어버리는 것보다 이게 확실하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20
    No. 9

    저는 정말 잘 잊어버립니다.
    간질간질 해마체를 헤집고 다니는 놈을 도저히 잡지는 못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2.07 21:31
    No. 10

    저는 구성을 짜 놓은 아이디어 노트가 있긴 합니다. 낙서도 되어 있고, 그림도 그려져 있고 난장판이에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15
    No. 11

    제 것도 비슷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1:44
    No. 12

    저는 실컷 적어놓고 막상 적을때는 다른 내용이 됩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20
    No. 13

    발전된 방향이라면 좋은 일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도버리
    작성일
    14.02.07 21:59
    No. 14

    나비+갑충은 아무리봐도 갑각 나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07 22:24
    No. 15

    갑각나비는 안 읽어봤고, 제 추측으로는 포우의 황금 풍뎅이, 혹은 믹 잭슨의 래피 닥터 중 하나에서 필 받은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내용을 쓰고 싶었는지가...
    두 작품 모두 절대 사랑 얘기는 아닌데, 제가 쓰려던 주제는 남녀간의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거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4.02.08 02:05
    No. 16

    갑충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사랑을 통해 서서히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어 비상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4.02.07 23:03
    No. 17

    전 급할 땐 스마트폰에 아예 녹음을 해놓습니다. 애버노트라고 PC랑 연동되는 앱이 있어서, 거기에 녹음 모드로 해놓으면 컴퓨터로 들을 수도 있고 뭐 아무튼 편하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2.07 23:24
    No. 18

    사람 많은 장소에서는 어떻게 되나요 >.< 예를 들어 씬이 떠올라서 '칼로 귀가 아니라 코를 자르면 되겠군 운운' 을 녹음하고 난 이후, 옆을 보면 옆사람이 경악한 얼굴로 뒤로 물러나며 조용히 112를 누른다... 라든가. (어, 이거 써먹어볼까 갑자기 생각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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