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KaleidoS..
작성
14.02.04 16:32
조회
5,568


한담에 한 번씩 올라오는 추천 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였지만 제목에 혹해 검색하기에 이르었다.


흔해 빠진 양판소를 적어가는 주인공의 이름은 영식이다.

영식이 장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읽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게 했다.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며 정신 없이 읽어나갔다.

1인칭으로 적힌 시점을 얼마나 잘 녹였는지.

내가 글쓴이라는 입장을 가져서일까?

구구절절 맞는 말에 나라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너무 메말라버린 장르계에 펜촉을 잡은 그로썬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지 못한 채

시간의 흐름에 그대로 몸을 맡겨 그대로 글을 적어나갔다.

요즘 많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모습이 

반영되어 있었고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많은 후회와 고뇌.

모든 이들이 항상 떠올리는 것들.

그리고 현실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그러다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나.


장르에서 볼 법한 클리셰인 도플갱어 같은 존재가

주인공인 영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식은 놀란다.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나타나는 것을.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 갈등하는 또 다른 선택지에서 살고 있었다.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며 영식은 많은 것을 느낀다.

그러다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발견 하게 되고 또 다른 나와

의견을 합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이 또 다른 상상에서 성공을 그렸던 그림을

실제로 이루게 된다.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 틀려지자 대우도 틀려진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나에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

그런 것을 잘 아는 그가 밖으로 나와 친우를 만나며

자신의 과거가 부정당하자 괴로워 한다.


쳇바퀴 굴러 가듯 살아온 자신의 일상들이 모두 부정이되자

심한 혼란을 느낀 주인공. 누구라고 그렇게 느낄 법 하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조차 그러할 것이다.

영식은 생각했다. 자신이 이루어낸 일이기도 하지만

실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헛된 망상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고.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헛된 상상으로 끝날 지 모를 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기적을

버리고 자신이 원했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잠시 이루어냈던 결과물을 내려 놓고

새로운 자신을 가지고 길을 걸어간다.


진짜 실존하는 사람처럼 너무 생동감있게 표현한 케릭터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낼 정도다.

그 만큼 나는 몰입해서 본 것이다.

나는 커뮤니티에서 우스갯소리로 보아온 내용을 직접

실천 할지 몰랐다.

그것은 너무 재밌어서 다음편을 넘기느라 추천 아이콘 따위

클릭을 하지 않았던 것.


모든 편을 읽은 나는 깜짝 놀라 1편으로 되돌아가 추천을 모두 눌렀다.

실로 대단한 글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도 글을 쓰는 글쟁이로써 지금은 누구의 작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의 글 방향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결국 보고 말았다. 제목에서 날 끌어드리는 유혹이있었지만

봐서 참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글이었다.

문피아에서 처음 보는 글.

이 이후에는 다른 글을 보진 않을 거지만. 내글이 완결되면 이 분의 다른작품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PS

판타지를 처음 입문했을 때 내 나이 국민학교 6학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이 성행할 시절.

바람의 마도사, 드래곤라자, 퇴마록, 로도스도전기로

판타지에 입문한 나는 지금 30살이 될때까지 많은 책을 읽었다.

한 5년전까지 읽고 다시는 장르책을 들지 않았다.

그것은 양판의 영향이었다.

더 이상 기대해볼 수 없는 장르 시장.

하다 못해 내가 직접 글을 쓰게 됐을까?

그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어느정도 뻔한 클리셰를 넣었지만 다르게 써보고 싶었던 세계

비록, 지금 인기는 별로 없지만 꿋꿋히 적고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재밌다.

그런 내게 이 글은 많은 자극이 되어 돌아왔다.

한 달에 적어도 4-5권의 책을 사서 보는 내게 이 글은

마치, 비소설의 한권의 책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주 만족했다. 지금 소설을 써야하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지극히 주관적이긴 합니다.^;>

글쓴이도 물론이지만 독자도 읽어보면 글쓴이와 작가들의 고초가

어떠한지 몸으로 느껴볼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이곳은 포탈입니다. ===>  http://novel.munpia.com/17402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3984 한담 파멸의 노래 구유 작가님께서. +9 Lv.99 Flu 14.02.06 2,539 0
133983 한담 올 겨울 감기 지독하네요. +7 Lv.10 TheDream.. 14.02.06 2,173 0
133982 한담 출판 결정 후 심경의 변화 +10 Lv.7 헤픈교수님 14.02.06 2,894 0
133981 홍보 [일연/판타지] 동방원정기 Lv.99 전투망치 14.02.06 2,412 0
133980 한담 왜 이럴까요? +17 Lv.22 뫼달 14.02.06 3,528 0
133979 한담 대책없이 전개를 막나가면 생기는 폐해 +10 Lv.2 Floyd 14.02.06 2,464 0
133978 한담 너도 NPC ? +28 Lv.15 감감소 14.02.06 3,242 0
133977 요청 사천당가 자료 +24 Personacon 밤의꿈 14.02.06 3,166 0
133976 홍보 [자연/판타지] 대상인 루멜 홍보합니다. +4 Lv.22 월하수인 14.02.06 2,289 0
133975 알림 복귀가 늦어졌습니다.. Lv.32 환산 14.02.06 2,603 0
133974 한담 요즘 다시 글을 끄적거리고 있는데... +2 Lv.65 다비 14.02.06 2,857 0
133973 요청 이 단어의 뜻이나 어원을 아시나요? +8 Personacon 水流花開 14.02.06 4,782 0
133972 홍보 [자유/현판]록앤롤이여 영원하라(Long live Rock '... +10 Lv.28 한비(翰飛) 14.02.06 3,375 0
133971 요청 프레티넘 일일베스트 +6 Lv.56 최경열 14.02.06 2,937 0
133970 한담 멘탈이 붕괴했습니다 +9 Lv.71 미국판타지 14.02.06 2,967 0
133969 요청 연재 완결된 작품을 추천 순으로 볼 수는 없나요? +7 Lv.13 Azurea 14.02.06 3,300 0
133968 추천 야데님의 언데드(UNDEAD) 추천합니다! +5 Lv.6 청사사 14.02.05 3,774 0
133967 홍보 [자유/무협]묵암패룡(墨巖覇龍) 홍보합니다. +1 Lv.60 유위저변 14.02.05 3,389 0
133966 요청 플래티넘 추천부탁드립니다. +5 Lv.51 이히힝 14.02.05 1,964 0
133965 한담 오랜만에 완결란에서 레드세인트 읽고 왔는데 +2 Lv.14 olfam 14.02.05 4,036 0
133964 한담 인터넷 소설의 저작권은? +29 Lv.21 불가불계 14.02.05 3,099 0
133963 홍보 [일연/현판] 끝과 끝 사이에서 Lv.7 12312312.. 14.02.05 2,041 0
133962 한담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와 판타지적 영감 +6 Lv.21 불가불계 14.02.05 2,806 0
133961 한담 무협에서 갑자라는 표현 +19 Personacon 베어문도넛 14.02.05 4,524 0
133960 홍보 [작연, 현판]암흑대제, 현대에 가다. Lv.5 정현™ 14.02.05 3,112 0
133959 한담 화폐단위 어떻게 하나요? +21 Lv.75 m민심m 14.02.05 3,425 0
133958 한담 왼쪽에 새로생긴 선호작품 창 진짜 불편해죽겠어요. +8 Lv.1 [탈퇴계정] 14.02.05 2,870 0
133957 한담 지금 쓰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12 Lv.1 [탈퇴계정] 14.02.05 2,709 0
133956 한담 잃어버린 사람을 찾습니다. +10 Lv.49 청청(淸靑) 14.02.05 2,943 0
133955 홍보 [일연/현판,미스터리] 절대무능 패러다임 2차 홍보! Lv.27 Bibleray 14.02.05 3,03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