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슷한 내용의 판타지에 지쳐 있었는데 가뭄의 단비같은 명작입니다.
판타지 하면 정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주인공이 세지다가 세상을 구하는,
무협지와 다를 게 없는 이야기들 뿐이라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연재 중이지만 이 작품에서 제가 기대한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찾은 건 아직 아닙니다만 확실히 요즘 판타지와는 전혀 다릅니다.
판타지라는 세계가 정말로 구현되었을 때 있음직한 정치적, 사상적 사건들...즉 세계관이 정말 탄탄합니다.
인간은 몬스터를 피하기 위해 몇 명씩 다녀야 안전하다고 지도에 표시하고
오크들은 뿔피리를 불어서 집합하여 이런 인간에게 대항합니다.
인구수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사회학적 요소들을 판타지 세계에 도입한 게
정말 현실감 넘치고 재미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처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행동 동기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사건들이 크게 보면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극진행을 위해 개연성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수많은 반전들....
정말 몇 가지 반전들은 무릎을 탁 치며 보게 만듭니다.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보면 힌트를 주기 위한 밑작업이 깔려 있는 걸 발견하고
작가분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마치 추리소설과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말 감탄한 부분들을 여기서 말할 수 없는 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이 정말 특이한데 그 특이한 걸 말하는 것 조차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단점이 있는데 좀 어렵습니다....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저는 오히려 그 부분을 가장 좋아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으실 분에게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이 바쁘셔서 그런지 홍보를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진짜 고퀄리티의 글에
조회수가 10도 안되는데....계속 올리시는 걸 보고
언젠가 추천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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