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
14.01.23 04:36
조회
3,656

처음, 중딩 3학년 겨울 방학때 처음으로 ‘노트’에 연재(?)를 했습니다.

기숙사 학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봤드랬죠.

소위 말하는 ‘대본채’소설이 나왔습니다.

고딩 때 ‘두꺼운 노트’에 연재(?)를 했습니다.

야자 시간에 재미있게 돌려 봤지만 집에서 부모님이 발견하고 좍좍좍...

소위 말하는 1인칭 먼치킨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방황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나름 어느날 깨달음을 얻어 대오각성 후 그 깨달음에 대해 저도 모르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ㅈ사이트에서 연재도 했었죠...

그러면서 중딩 때, 고딩 때 했던 이야기들과 연계로 높은 철학을 담은 소설을 만들자! 라는 각오하에 글을 연계한 거대한 시리즈 물을 기획하기에 이르죠.

소위 말하는 ‘묘사‘와 ’서술’만 잔뜩 들어간 글이 되었습니다.

 

일단 정리 하자면...

처음 연재하면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 장면이 휙휙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걸 정리 해서 잘 쓰기 힘들고 또 그 장면을 노칠까봐 계속해서 글을 빠르게 독려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 서술이 얼마 없고 장면들과 대사만 캐취합니다.

예, 대본체 소설이 나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생각하고 글을 쓸 걸...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일걸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만일 그런 소설을 연재 했다면 누군가가 쓴소리를 했겠지요...

특히 이렇게 퀄리티를 따지는 문피아에서야...

다음 단계가 1인칭 소설입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보는 거지요.(물론 이 단계는 어설픈 1인칭을 뜻하는 것이지 기법상 1인칭을 택하여 1인칭이라는 한계적 시점으로도 좋은 글을 풀어가는 것을 낮은 단계라 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보면 점점 표현의 한계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쯤 되면 다른 소설들에 눈을 돌리셔야 합니다. 그 소설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펼쳐갔는가, 이야기들의 흐름은 어떻게 되는가 많이 읽고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묘사’와 ’서술‘에 눈을 뜹니다. 저도 그랬지만... 소설인데 인물과 사건은 있는데 인물들 ‘대사’가 적어져요...

이 쯤 되면 또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많은 묘사와 서술로 그냥 스크롤을 휙휙 넘기게 된다.’

그렇습니다. 묘사와 서술에 집착한 나머지 글이 길어지고 점점 재미없는 글이 됩니다.(물론 필요에 의한 묘사와 서술을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는 쓸대없이 모든 것을 묘사와 서술에 의존하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제 강제적으로 대사를 집어넣습니다.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묘사’, ’서술’, ‘대사’의 적절한 비율이란 어떻게 되는 건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런 비율은 없지만요.

 

그래서 아마 제가 다시 연재를 시작 했을 때는 ‘묘사’ ’서술’ ‘대사’라는 적절한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고양이의 울음소리나 바람소리에도 “”를 넣어가면서 대사화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을 지나가니...

그런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가자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사가 필요하면 집어넣고, 묘사와 서술이 필요하면 집어넣으면 된다고.

물론 그렇게 되기 까지 많은 습작을 거치고 시행 착오를 거칩니다.

그러다보면 거의 자동필기라는(저번에 어디서 들은 이야기) 수준까지 가게 되겠지요...

 

일단 여기 까지가 제가 느꼈던 ‘글의 서술상 변천과 종착점’에 대한 생각입니다.

 

문피아에서의 활동을 짧게 제한하려고 하기 때문에 퀄리티 있는 글을 쓰진 못하지만, 나중에 2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탄은...

연재하며 겪는 작가의 심리 변화에 대해 쓰겠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1.23 04:43
    No. 1

    글이 중구난방식이라 밑줄좀 첬습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올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유[舊遊]
    작성일
    14.01.23 07:31
    No. 2

    공감이 많은 글이네요 ㅎ;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의작가
    작성일
    14.01.23 09:54
    No. 3

    끄아악! 대화체 소설!! 으아아아악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3763 한담 반지의 제왕을 팬픽으로 이어 쓴다면? +16 Lv.21 불가불계 14.01.25 3,879 0
133762 한담 '욕지기'는 '욕설'이 아닙니다. +17 Lv.1 [탈퇴계정] 14.01.25 3,479 0
133761 한담 참신한 소재 찾기란 참 어려운 법이네요;; +31 Lv.15 작은아씨 14.01.25 4,027 0
133760 한담 야구소설을 쓰기가 어려운 정말 단순한 이유 한가지. +9 Lv.4 은붕어 14.01.25 4,079 0
133759 추천 [무협] 진필명 작가님 - 토룡승천기 +8 Lv.11 역전홈런 14.01.25 3,647 0
133758 추천 [추천] artifact 님의 '트라이앵글 라이프' +3 Lv.1 [탈퇴계정] 14.01.25 3,887 0
133757 한담 왜 요새 글은 꼭 이계로 넘어가는 설정이 들어갈까요? +17 Lv.49 청청(淸靑) 14.01.25 3,028 0
133756 알림 Two Face 수정했습니다. Personacon 양사(樣師) 14.01.25 1,777 0
133755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19 Lv.15 해그 14.01.25 4,122 0
133754 알림 [청마대전] 1월 연참대전 13일차 중계 +18 Lv.27 글렁쇠 14.01.25 3,349 0
133753 요청 아... 허무합니다 +11 Lv.1 [탈퇴계정] 14.01.25 4,376 0
133752 홍보 [작연/무협] 학사검신 홍보합니다. +4 Lv.6 소월(小月) 14.01.25 3,369 0
133751 한담 주인공의 심리는 어떻게 표현하는 걸 선호하시나요? +6 Lv.6 Cainless 14.01.25 4,522 0
133750 한담 불금엔 역시 연재를.. +12 Lv.15 작은아씨 14.01.25 2,265 0
133749 알림 연참대전 수정알림입니다. Personacon 현한아 14.01.24 3,000 0
133748 한담 가면 갈수록 전투씬 묘사에 대한 욕심이 커지는 것... +15 Lv.19 ForDest 14.01.24 4,452 0
133747 한담 글쓴이로써 관심을 받고 싶으려면. +25 Lv.14 KaleidoS.. 14.01.24 3,578 0
133746 한담 19금 연재 질문입니다. +4 Lv.1 [탈퇴계정] 14.01.24 4,391 0
133745 홍보 [일반/현대판타지] 딸피 Lv.17 사람123 14.01.24 4,385 0
133744 한담 연재하고있던 소설의 첫부분을 읽어보니까... +5 Lv.7 ALARM 14.01.24 4,097 0
133743 공지 게시판 규칙을 지켜주세요 :3 +12 Personacon 연담지기 14.01.24 2,970 0
133742 한담 야구소설의 재미란? +2 Lv.22 PK마스터 14.01.24 4,539 0
133741 요청 완결란 제목 찾아요 Lv.14 천하天下 14.01.24 3,681 0
133740 한담 소설인지 대본인지... +4 익명의작가 14.01.24 4,088 0
133739 홍보 [일연/ 무협] 광룡 또, 또 홍보입니다. +4 Lv.36 백작. 14.01.24 2,712 0
133738 요청 갑자기 추천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11 Lv.23 엄청느림 14.01.24 4,831 0
133737 한담 후..안녕하세요. 처음 야구소설로 글쓰는 글쟁이입... +2 Lv.4 은붕어 14.01.24 3,477 0
133736 알림 연참대전 수정 알림. Lv.27 글렁쇠 14.01.24 4,320 0
133735 홍보 [일연/현판,미스터리] 절대무능 패러다임 홍보! +2 Lv.27 Bibleray 14.01.24 2,442 0
133734 한담 이불을 발로 차게 되는 시조 +12 Lv.31 달빛물든 14.01.24 4,35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