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3.12.19 12:10
조회
2,476

3d 모델링에 관심이 많거나 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는 분이시라면 3d 모델은 크게 2개로 나뉘어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메쉬와 텍스쳐. ssao, aa, af, 그 외 요즘 최신엔진들이 몇년간 쏟아내고 있는 수많은 그래픽 효과들은 마치 향신료처럼 메쉬와 텍스쳐로 만들어진 메인디쉬에 향을 더하기 위해 뿌리는 것일 뿐입니다. 메쉬는 3d 모델의 기본 뼈대와 몸체를 만들고 텍스쳐는 그 몸체 위에 덧붙혀져 단순한 뼈대가 현실의 무언가처럼 보이도록 만듭니다. 전 소설의 묘사란 이 3d 모델링의 뼈대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에 들어갔다. 이 문장을 보고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셨습니까? 전 아무 이미지도 안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이 문장은 아우구스투스가 토가를 입었는지 아니면 갑옷을 입었는지 만약 토가를 입었다면 집정관의 토가를 깔끔하게 잘 차려 입었는지 아니면 대강 입고 서둘러 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집정관의 토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저는 그 완벽한 3d 모델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지 않으니 정확히 어떤 색깔과 어떤 디테일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저는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에 어떤 마음가짐 어떤 표정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고 들어간 원로원은 어떤 분위기였는지 어떤 모습이였는지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만약 복도가 있다면 어떤 모습이고 복도에 사람들이 다닌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띄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텍스트로만 보일 뿐입니다. 정보로요.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에 들어갔다는 하나의 정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냥 정보요.


다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갤리선 30척으로 이루어진 갤리함대가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나타났다. 갤리선의 적갈색 몸체는 튼튼하고 우아하기 그지 없었지만 오랜 항해에 지치기라도 했는지 소금물이 들어 옅게 색이 빠져 있었다. 갤리선 30척의 몸체 양옆에는 구멍 수십쌍이 뚫려 있었는대 각 구멍마다 적갈색의 기다란 노가 하나씩 튀어나와 은은히 들리는 갑판장의 구호에 맞춰 몰려오는 파도와 몰아치는 수면을 휘갈겼다. 이 시간, 이 날짜에 저런 대규모 갤리함대가 오스티아, 위대한 로마 공화국의 심장이자 수도인 로마의 외항에 나타날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마우레타니아 토착왕국에서 외교적 문제점을 해결한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의 귀환. 갤리함대의 선두에 선 육중한 5단갤리의 뱃머리에 바로 그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 로마 원로원과 로마 시민 애증의 대상인 시대의 풍운아가 장군의 누런 구리흉갑을 몸에 걸친채 묵묵히 서 오스티아를 바라봤다. 5단갤리 꼭대기의 뱃머리에 서서 앞에 보이는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옥타비아누스의 조용한 눈빛은 차분하지만 힘찼고 강렬한 야망을 안에 담고 있었다. 이제 옥타비아누스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로마의 문제는 모두 해결됬고 옥타비아누스로서는 마지막 한 걸음, 로마 공화국을 로마 제국으로 뒤바꿀 위대하고 거대한 마지막 걸음만을 남겨두었다. 옥타비아누스는 그의 양아버지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성급하지 않았고 그의 경쟁자 안토니우스처럼 자만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반드시 해야할 것을 하나씩 했고 해결해야할 문제를 하나씩 처리했고 걸어야 할 길을 하나씩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옥타비아누스는 승리했다. 훗날 미래의 역사가들은 이 순간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옥타비아누스, 독재관의 아들, 교활한 정치가, 아우구스투스이자 프린켑스이자 임페라투스로서 군대를 뒤에 업고 제정의 첫 막을 시작하다! 그 생각은 이 냉철하고 현실적인 옥타비아누스마저도 입꼬리를 승리감에 살짝 비틀리며 들어올리도록 만들었다. 짧게 자른 검은 머리카락은 승리감의 달콤한 바람에 휘말리며 살랑였고 차갑고 무심하지만 뜨거운 야망이 들끓고 있는 시커먼 눈동자는 검게 번뜩였다.


길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불필요한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한 물체는 기본적으로 색깔, 형태, 이름으로서 간략히 뼈대만 잡아져있고 실질적인 텍스쳐는 하나도 깔려있지 않습니다. 그저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이 주어져서 독자가 어느 방향으로 상상을 해야할지 방향을 잡아줍니다. 그와 함께 사전배경과 정보가 주어지고 어째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필요한 만큼 설명됩니다. 솔직히 제 묘사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리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할만큼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2번째 예는 독자가 어떤 모습을 어떻게 상상해야할지 적당히 방향을 잡아 독자가 혼란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꽉 옭아매서 마치 영화나 만화처럼 상상의 여지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독자는 갤리선 함대의 묘사를 보며 갤리선이 수평선에서부터 서서히 기어오르는듯한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고, 갤리선의 노가 젓어지는 묘사를 보며 거센 파도가 노와 부딪혀 새하얗게 깨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고, 옥타비아누스가 승리감에 젖은 묘사를 보며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색깔, 복장, 행동, 심리, 신체특징들이 필요한 만큼‘만’ 주어졌으니까요. 뭐, 제 생각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53 글빨.
    작성일
    13.12.19 12:12
    No. 1

    역시 사람마다 취향차이는 존재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희망찬가
    작성일
    13.12.19 12:18
    No. 2

    저도 묘사가 잘 된 소설이 끌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12.19 12:48
    No. 3

    정론이지만 균형이 중요하죠. 너무 과해도 문제, 적어도 문제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3.12.19 13:15
    No. 4

    소설 작법에 있어 정답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담백한 문체인 나쓰메 소세키도 좋아하지만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묘사가 일품인 무라카미 하루키도 좋아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12.19 13:23
    No. 5

    나쓰메 소세키라니. 이름이 정말 뭔가 므흣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3 글빨.
    작성일
    13.12.19 13:30
    No. 6

    나츠메 소세키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몰매 맞을 뻔 했습니다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넋서리
    작성일
    13.12.19 13:39
    No. 7

    좋은 말씀입니다. 묘사가 뛰어나거나 독창적이면 읽기에 즐겁더군요.
    그런데, 글을 읽어봐도 '소설의 뼈대'라는 주장의 근거는 부족해보입니다. 그냥 '엄청 중요하다'정도지요. 설명으로 봐서는 뼈대라기 보다는 오히려 밋밋한 뼈대 위에 붙어있는 '살'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2.19 14:20
    No. 8

    흠, 아무래도 제 묘사력이 부족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근대 저건 좀 대강 얘기하고자하는바를 지지하고자 쓴 거라 좀 제가 봐도 부족하긴 합니다. 제가 묘사력 연습용으로 써둔게 몇개 있는대 그중 하나를 그럼 대신 추가해보겠습니다.

    그 날은 마치 온세상에 이글거리는 태양과 비쩍 말라붙은 황무지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날이였다.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얽어 만든 간단한 뼈대 위에 시커먼 천쪼가리를 둘러 만든 모자를 쓰고도 태양빛은 여전히 강렬해 단검으로 찌르듯 눈이 지끈거렸고, 헉헉 거리며 숨을 몰아쉬면 공기를 마시는지 아니면 공기와 땀이 반반 섞인 괴상한 덩어리를 마시는지 알 수 없을만큼 습기는 짙었다. 날이 더울 것 같아 삼베 저고리와 삼베 바지만 가볍게 걸쳤건만 오히려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구멍 송송 뚫린 삼베를 뚫고 살갗을 곧장 달궈서 온몸이 산채로 익혀지는 것만 같았다. 입 안의 침은 바짝 말라 기분 나쁘게 끈적거렸고 목은 갈라지는듯 아파와서 시원한 계곡물을 배 터져라 들이키고 싶지만 근처에 물이라곤 논 바닥 흙탕물 밖에 없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계곡가에서 얼음같이 시린 물에 동동주 동동 띄우고 이왕 담구는거 발도 담구고 부채 팔랑이며 동동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는게 최고인대, 김씨는 주인양반의 변덕이라는게 뭔지 이런 날에도 불알아 삶아져라하고 길 위를 터벅이며 걸어야만 했다. 날씨가 오죽 더우면 근방 논에도 사람 한명 보이지 않겠는가. 이런 날에는 그냥 그늘에 누워 시원하게 쉬고 다음날에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그때 힘내서 다시 일하는게 최고임을 농부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던 것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연우
    작성일
    13.12.19 13:48
    No. 9

    뼈대보단 지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필요한 곳에 쌓이면 보기 좋고 유익하지만, 필요없는 곳에 쌓이면 부담스러워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과일즙
    작성일
    13.12.19 14:23
    No. 10

    음.. 뛰어난 묘사란게 꽉꽉 채워서 설명하는 느낌도 물론 포함되지만 간결하고 압축된 글로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것 또한 뛰어난 묘사라고 할 수 있겠죠. 개인적인 취향을 말씀드리자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외양이나 행동으로 나타내는게 훨씬 재밌게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Piuforte
    작성일
    13.12.19 15:16
    No. 11

    뼈대라는 주장과 약간 상반되는 주장인 것 같네요.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에 들어갔다는 문장도 기본 문장이 오히려 뼈대에 가까워보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以至無爲
    작성일
    13.12.19 15:53
    No. 12

    메밀꽃 필 무렵의 특징이 달밤의 정밀(靜謐)함을 묘사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게 그 소설의 뼈대는 아니지 않나요? 소설의 뼈대는 이야기의 시공간적 배경과 그 속의 인물의 성격, 인물들이 맺는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건(흔히 아시는 소설의 3요소)이 소설의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보다 핵심적인 것이 아닐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폐인산적
    작성일
    13.12.19 16:20
    No. 13

    소설의 뼈대는 설정이죠 그위에 스토리라는 살이붙고 묘사라는 화장을 하는거구요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하죠 스토리가 재미없으면 묘사가 세계창조급이라도 헛수고 이고
    스토리가 좋아도 설청이 허술하면 여기저기 구멍난 소설이 되기 십상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폐인산적
    작성일
    13.12.19 16:24
    No. 14

    설정은 메쉬 이야기는 폴리곤 묘사는 텍스쳐맵핑쯤 생각하면 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SCream
    작성일
    13.12.19 17:30
    No. 15

    음... 전 개인적으로 술술 풀려나가는 자연스러운 묘사를 좋아하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2.20 16:45
    No. 16

    그런데, 이게 또 묘사가 너무 지나치면 설정집을 읽는거같다고 해야하나...? 마치 내가 쓰다가 갈아엎은 것처럼(...) 균형을 맞추는게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쓰다가보면 '내가 이걸 왜 덧붙였지?' 지우고나면 "내글 물어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2.20 16:46
    No. 17

    정말이지, 뼈대에 살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사람이 되기도, 돼지가 되기도 하니까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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