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밑에 양산형A님 글을 보니...

작성자
Personacon 김연우
작성
13.12.11 23:43
조회
3,140


   생각이 많아집니다. 공감이 되네요.

   물론 양산형A님 글에 비한다면 제 글은 분량이 상당히 적긴 하지만^^;


   연재를 하면서 얻었던 좋은 기억들은 쉽게 잊히는 것 같습니다. 이 댓글이나 추천은 잊지 말아야지, 잊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회색빛이 되어 있네요. 구름 너머엔 여전히 해가 떠있는데도, 그것을 알면서도 구름만 멍하니 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40화 중반까지는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썼는데, 그 이후부터는 딱히 즐거운 기억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기에도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는지 연재란에서 빠져나가는 숫자만큼의 부담감이 손가락을 짓누르고, 홍보는 효과가 없어서 이제는 ‘어? 왜 사람들이 홍보를 안 올리지? 신경 쓰여서 일을 할 수가 없어!’라는 생각이 들면 가끔 올리는 수준입니다.

   근래에는 한 편 올릴 때마다 선작이 너덧 개 씩은 줄어듭니다. 결국 나중에 몇 개 더 올라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긴 하지만요. 양산형A님 말씀대로,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얼마나 반응이 좋으려나 하는 기대보다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떠날까부터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결국 글에 신경을 써야 할 시간과 노력이 반응이라는, 조금 생산적이지 못한 곳에 쏠리다보니 마음에 드는 글을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남으면 조금 더 문장을 쉽고 분명하게 쓸 수는 없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럴 여유도 의미도 조금씩 희미해는 느낌이에요.


   인터넷 연재를 꽤 오래했습니다만, 한 작품을 오래 끌고 간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출간삭제나 리메이크, 연재 중단등을 반복하다보니 한 작품을 60회 이상 웹에서 연재해 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새 연재분을 올릴 때마다 개인적인 기록을 하나씩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로선 독자님들과 대화하는 것 이외의 유일한 즐거움이에요. 


   100회가 되면, 동네 친구와 조용히 가서 술 한잔 하고 올 생각입니다. 불판에 고기도 올리고 기분 좋게요. 아마 그 때의 기억만큼은 꽤 오래도록 본연의 색을 잃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0회 차를 올린 제가, 이 게시물을 다시 볼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어떤 표정을 지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밤의꿈
    작성일
    13.12.12 00:03
    No. 1

    선작을 삭제했다가 다시 선작했다가 하시는분들은 북극곰님 글을 빨리보고 싶어서 애간장을 녹게하는 밀당의 고수님이실지도 모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머라카노
    작성일
    13.12.12 00:13
    No. 2

    저는 언제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보는 분들을 생각하시면서 힘이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나셨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엘라나스
    작성일
    13.12.12 03:01
    No. 3

    흐흐.. 저랑 비슷한 현상을 겪고계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2.12 09:32
    No. 4

    저도 첫 화 조회수에 비해 선작수와 마지막화 조회수를 보면
    걱정입니다.;
    그런데 북극곰님도 그런 줄 몰랐네요.
    화이팅입니다. 재밌게 보고 있는 독자로써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안양산형
    작성일
    13.12.12 11:07
    No. 5

    제가 힘이 빠지는 이유는, 써온 만큼 써야 할 양이 남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반년(매일 6천자 이상 연재하는 것을 기준으로...)이상 더 써야 하니...갑갑하네요.
    그렇다고 조기종결을 하자니 지금껏 뿌려둔 떡밥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름 개인적인 기준을 세워두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연재를 그만두자 했는데, 요즘 그 수치가 간당간당합니다. 자연스레 제 멘탈도 간당간당. 그러니 자꾸 다른 이야기에 관심이 가요.

    한 번 단맛을 보면 다시 쓴 걸 못먹는 것처럼, 처음에 너무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은 탓인가 봅니다. 어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12.12 15:05
    No. 6

    다들 화이팅
    감기조심하세요.
    판ㅍ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3.12.12 20:11
    No. 7

    요새 잠시 쉬고는 있지만..(^^a) 4년 넘게 300회 이상 연재했고 아직도 그 보다 훨씬 더 많이 연재해야 할 저도 있는데요, 뭐.. 게다가 저보다 더 심하신(?) 분들도 있고..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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