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망국의 왕
장르 : 판타지, 모험
링크 : http://novel.munpia.com/15620
여전히 갓 태어난 아들의 시체가 눈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밤새 아이의 환영에 시달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잤다가 일어나면, 언제나 눈가가 시큼 거리며 따끔했다.
허름한 몰골이었다. 씻으려 궁인들을 부른 적도 없어 마연이 궁인들을 들이면 가백이 입에 거품을 물고 싫다 외쳤다.
옷만큼은 갈아 입혀 다행이었다.
아들을 잃은 어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들을 남편에게 잃었으니 더더욱 제정신이 아니었다.
중략 (4화 내용 중)
제대로 된 사고를 못하는 여인은 악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이가 아예 도망 칠 것 같다고 생각되자 결국 애원하고, 빌었다. 감정에 호소했다. 제발 죽여 달라고. 자신이 죽으면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그녀는 그렇게 빌었다.
“그렇게 안 해도 돼. 어차피 죽일 거니까.”
착 가라앉은 목소리를 낸 아이는 다리를 움직여 깨진 병 조각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앉아서 날카로운 조각을 집었다. 그것이 불에 반사되어 밝게 빛났다.
“이걸로 죽으려고 했지? 이걸 먹으면 위부터 녹아내린다던데.”
아이가 손을 들고 그녀의 머리에 대었다.
“불로 위가 타는 거나, 녹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해.”
가백을 이렇게 죽게 하고 싶다.
약을 먹으려 했으니, 그와 비슷한 것으로 죽이고 싶었다. 그걸 괜한 사람에게 표한다는 것을 아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분해 미칠 것만 같았다.
살이 타는 역겨운 냄새가 났다.
비명소리도 났다.
벌어진 입에서 연기가 나왔다.
중략 (10화 내용 중)
시간이 흐르고, 그 안에서 들리던 비명소리도 점점 멎어져갔지만 불길만은 여전했다. 아니 아까보다 더 크게 타올랐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것도 있었고 부서져 내린 것들도 있었건만 불길은 커지고 있을 뿐이었다.
무반은 그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는 무반의 뒤로 묵묵한 발걸음이 생겼다. 그것을 무반은 눈치 채지 못했다.
항상 느끼던 답답함. 그것을 해결 할 것이 저것을 보니 생각이 날 듯 말 듯 했다.
묵묵한 발걸음은 어느 정도 지점에서 멈췄다.
“주술산가?”
불빛에 의해 생긴 그림자가 크게 일렁였다. 바람에 의해 불길이 흔들린 탓이었다.
무반은 그 거대한 불길을 보았다.
생각이 났다.
그리고 결정했다.
“아까부터 봤어.”
목적지를 결정했어.
“저거 네가 그런 거지?”
바다로 갈 거야.
중략 (11화 내용 중)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아직 갈피를 못 잡겠는(..) 무반과 조금은 안전한 성격인 후예가 바다를 향해 모험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담길 소설입니다.
로맨스 코드는 무척 간간히 나옵니다만 시작하고 4화까지 로맨스인터라 제가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모든 장르에 서툴지만 가장 서툰 것이 로맨스인 터라.. 하!하! 일단 대략적인 코드는 판타지와 모험입니다.
시대 배경은 이야기가 찬찬히 진행되며 외전으로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글을 읽으시며 시대가 어느 때인지 유추하시는 것도(?) 쏠쏠한 보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진행은 아직 11화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완결까지 달려야 할 상황이라 참 암담합니다.
이 소설에서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단언하건데 명역사命逆師와 주술사呪術師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다른 만물의 끝을 주술로 만들게 한 것이 주술사입니다. 명역사는 인류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이야기는 본편이 진행되며 천천히 풀어질 것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 솜씨이며 처녀작이라 참 부족한 것들이 많이 보이시겠지만 아무쪼록 이 소설을 어여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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