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과거형 문체와 현재형 문체.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
13.04.01 19:27
조회
7,938

 

 

저는 대부분 항상 모든 소설을 과거형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간혹 현재형으로 쓰는 즉, 예를 들어 ~다,~이다 등의 현재형의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들을 보면 왜인지 모르게 심하게 정이 안갑니다.

그냥 그런 문장을 보는 순간, 잘 썼다는 느낌도 안 들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용이 재밌던, 좋던 그냥 손을 떼게 됩니다.

 

뭐랄까. 저에겐 심히 그 문장이 어색합니다.

물론 사고 방식의 차이이기도 하고, 각각 작가의 성향이기도 하지만 역시 뭐랄까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머릿속에 상상한 것들을 글로써 풀어내는 것입니다. 즉, 쓰기 이전에 머릿속에 이미 상상되어진 것들을 그 후에 글로 쓰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과거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쓰는 그 순간, 그 모든 것들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황녀와 황제가 싸웠다. 라고 할 때, 쓰기 이전엔 머릿속에서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내가 쓴 그 순간, 나는 이미 떠올렸던 내용을 쓰는 것이니 당연히 과거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소설 속 현재를 ~했다. 소설 속 과거를 ~했었다. 라고 적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약간 영어 문법의 폐해라고 봐야 할 지..

그냥 저는 그래서 인지 제가 글을 써도 현재형은 어색하고, 남들의 글을 읽을 때도 현재형을 읽으면 역시.. 상당히 안 읽힙니다.

그냥 뭐랄까. 이상해, 랄까요.

분명 얘는 과거인데. 현재라고 할 지언정, 이미 그 말을 내뱉은 순간, 과거인데. 하는 생각이 번뜩 들다보니 집중을 할 수가...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Comment ' 21

  •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일
    13.04.01 19:30
    No. 1

    저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개인차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29
    No. 2

    흐음, 역시 개인차군요, 저같은 경우는 유난히 그런 것을 보면 뭐랄까, 집중력이 팍 떨어진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검[飛劒]
    작성일
    13.04.01 19:33
    No. 3

    케바케 아닐까요.. 전 별 상관 없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29
    No. 4

    하긴, 뭐 취향 나름이니까요. 제가 생각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좀 까탈스러운 것 같긴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오빠나야나
    작성일
    13.04.01 19:42
    No. 5

    아,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원론적으로만 말하자면, 현재시제는 그 효과상
    눈 앞에 보이는 듯이 서술이 되기 때문에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에 적합하니

    남발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0
    No. 6

    흐음, 뭐 저도 가끔의 현재형 시제는 나쁘지 않다만, 기본적으로 전체적 서술이 현재형 어미인 것은 그냥 보자마자 뭐랄까 밥맛이 딱 떨어진다는 기분? 그렇더라구요..ㅠ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unFeel
    작성일
    13.04.01 19:56
    No. 7

    작가가 쓸 때는 과거를 쓰지만 독자의 경험은 지금 현재 처음 경험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럼 모든 글 즉 미래의 글도 과거로 써야 하나요. .
    작가는 쓰는 사람이지만, 경험은 독자가 하는것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2
    No. 8

    안그래도 아는 선배한테 그 이야기를 했다가 독자 기준에선 현재가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뭐랄까 이미 일어난 일을 독자가 읽는다 라는 느낌이라서요, 저는. 뭐,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 기본적으로 과거로써 생각을 하게 된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3.04.01 20:03
    No. 9

    두 방식 다 써봤는데, 눈 앞에서 보이는 듯이 보이는 편이 좀 더 긴장감 있고 생생하더군요. 그래서 했다, 하다 둘다 쓰고 있습니다. :)

    물론 저도 버릇이 '했다'로 쓰는 쪽으로 들어서... 곧 일어날 일을 미리 서술해준다는 의식을 가지고 ~하다를 쓰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3
    No. 10

    으음, 그렇군요. 저도 예전에는 ~이다를 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느새부턴지 ~이다는 어색하더라구요. 실제 제가 써놓고도 현재형 어미로 서술한 소설을 보면 보다가 마는. 뭐, 사람마다 취향나름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ly*****
    작성일
    13.04.01 20:07
    No. 11

    저도 개인차라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3
    No. 12

    역시 그것이 명답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4.01 20:09
    No. 13

    현재형은 강조죠 강조...
    저 녀석은 멍청이었고, 저 녀석인 정신이 나간 녀석이었지만, 이 녀석은 그들을 뛰어넘는 진정한 바보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4
    No. 14

    오오, 그건 그런 것 같네요. 다만 저 같은 경우엔 일반적인 서술에서 대부분의 문장을 현재형 문장으로 처리하는 것은 역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ㅠ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SbarH
    작성일
    13.04.01 20:12
    No. 15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형이면 솔직히 좀 거북함이 들긴하는데 일부일부 특별한 장면의 연출을 위해 현재형은 오히려 좋게 읽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5
    No. 16

    오, 정답입니다! 무조건 현재형인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서술을, 즉 소설을 주도하는 문장이 현재형인 것은 좀... 다만 일부의 장면에서 현장감을 살리거나 강조할 때 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라는 것이 저의 생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4.01 20:14
    No. 17

    예전부터 고민하던 부분이라 조금 길게 쓰겠습니다.
    당연히 세유원님 말씀대로 기본적으로 과거로 써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현재형 서술은 현장감을 살리거나 내적 독백을 서술로 처리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합니다. 안 써도 되지만 잘만 쓰면 글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요.

    현재형 시제가 많이 보이면서 자연스럽고 좋은 현대 소설 중에선 대표적으로 최인훈의 '광장'이 있습니다. 다만 이 분은 원래 희곡 작가면서 다양한 기교적 시도를 하신 분이라는 점은 염두해두어야겠습니다.

    부분적으로 현재형 서술을 써 그 효과를 살린 소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소설은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가 있겠네요. 어디 숨어 있을지 모르는 인민군을 찾는 긴박한 장면에서 현재형 서술을 쭉 쓰셨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현재형 시제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하다고 봅니다. 필력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4.01 20:36
    No. 18

    으음.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4.01 23:10
    No. 19

    저 역시 기본적으로 현재형을 쓴다면 보기 거북할 것 같네요. 둘 중 어느 한 개만 쓴다면 별로지만, 과거를 기본 바탕으로 두고, 윗분들이 말한 것 처럼 특정한 상황에만 현재형을 썪어 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 대충 이런 식으로 합니다.
    "에헴."
    중년의 남자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끝마쳤다.(상황 설명.) 그리고 잠시 내 표정을 살펴보더니, 어색한 분위기에 괜스레 넥타이를 몇번 만지고, 이내 다시 입을 연다.(앞으로 할 일 설명? 대화 전까지의 행동 설명?)

    정확히 뭐라 말하긴 애매한데... 여하튼 썪어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겁니다 ㅎㅎ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나린가람
    작성일
    13.04.02 01:14
    No. 20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을 쓰면 현재형 시점을 쓴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04 22:24
    No. 21

    저는 영미문학을 돟아해서 문어체와 번역체에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덕분에 글을 쓸 때도 과거형이 주류를 이룹니다. 하지만 자연스헙게 현재형 문장이 섞여 들어가는 작품들도 있고 실제로 저도 수준급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과거 형과 현재 형을 섞어습니다 .
    글을 많이 읽고 쓰시면 분명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형이 고배 된 작품만 아니라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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