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 H.S.M
작성
13.03.06 20:56
조회
4,327

요즘 들어 소설 주인공이나 주연, 조연, 엑스트라의 이름을 짓는 문제를 두고 이야기가 많아서 한 번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썼던 한담과 지지난번에 썼던 한담은 삭제처리가 되어서 글 쓰기가 무섭네요... 문피아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연재를 하면서 느낀 점이라거나 그 외에 다른 분들께 물어보고 싶었던 것 등을 적었는데 어찌 삭제되었는지 모르겠다지요..;;

 

아무튼... 많은 분들이 소설을 쓰면서 주인공 이름을 짓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시고 다른 작품에 이미 등장한 캐릭터 이름인 경우에는 괜히 베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신다고 거부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으시더군요.

저는 지금껏 소설의 캐릭터 이름을 정하는데 딱히 어려움을 겪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한 번 글을 써보고자 했습니다.

 

A. 다른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나온 사람의 이름을 써도 문제는 없다

물론 아라고른이나 레골라스라는 이름을 쓴다면 곧바로 반지의 제왕이 떠오르고 데이몬 솔로나 페르슈타인 같은 이름을 쓴다면 다크메이지가 바로 떠오릅니다. 물론 이름을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보다 보면 예상 밖으로 쓸 만한 이름이 많습니다.

김정률 작가님의 다크메이지를 예로 들자면, 주인공의 이름인 데이몬은 사실상 데이먼이라 발음되는 경우가 많으며 데이먼은 미국에서 흔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이름을 써도 된다는 뜻이지요.

그 외에 카심 용병단의 카심, 미첼, 제럴드, 패티슨, 하인리히 같은 이름 역시 사용한다고 해서 ’이 이름은 다크메이지의 카심 용병단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귀족 출신의 용병 하인리히의 이름을 딴 거잖아요!‘라고 따지는 독자분은 없으십니다. 개인적으로 하인리히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저는 각종 소설에 하인리히라는 이름을 서너 번 쓰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세를레네(다크메이지에서 황녀 간택실날 등장한 엑스트라), 일레인(데이몬을 잡으려 한 크로센 제국의 여기사), 일라이저(카심용병단이 구해준 여인의 남편을 유혹한 귀족 여자) 등등 아주 잠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은 주목을 받지 않을 법하면서도 쓰기 좋은 이름입니다. 특히 일라이저(원래 일라이자로 발음되며 남자 이름으로도 쓰입니다)나 세를레네 같은 이름은 정하기 까다로운 귀족에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죠.

 

B. 주인공은 흔한 이름을 써도 흔한 이름이 아니다

토니, 딘, 존, 잭, 론, 아론, 맥스, 조슈아, 찰리... 흔하다면 매우 흔한 이름이지만 독자분들께서 ‘이 이름 너무 별 거 아닌데요?’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개성이 강하기만 하다면 이름은 크게 중요해지지 않습니다.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 이름을 찾으려고 하신다기보다는 주인공의 행동과 성격에 어울리는 이름을 찾는 데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매튜라는 이름과 맷이라는 이름을 비교한다면 둘 다 Mattew로 쓸 수 있는 이름이지만 느낌에 차이가 있죠. 매튜는 비교적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맷은 둥글둥글하고 통통한 느낌을 줍니다.

 

C. 특정한 단어로 주인공의 이름을 주목받게 할 수 있다

제가 어렸을 때 즐겨보던 재난 영화로 코어(Core)가 있습니다. 이때 주인공의 이름이 조슈아 키스였죠. 키스의 스펠링이 입맙춤의 Kiss 와 동일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사람 이름이 키스야? 웃기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제프리 디버 작가의 범죄과학추리소설인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는 아맬리아 색스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그 소설을 읽는 것을 보다가 ‘색스’라는 단어가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소설인 줄 오해를 하셨더라죠...

서양 이름인 경우에는 이름이나 성에 쓰일 법하지 않은 단어가 예상 밖으로 자주 쓰입니다. 반드시 이름이 이름스러워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모든 단어를 이름의 소재로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뭐... 더 할 이야기가 많을 수도 있지만... 제가 작명 전문가도 아니고 저도 매일 소설을 쓰면서 으악 어렵다 고민하고 막히는 새내기일 뿐이니... 긴 말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이런 방법도 있고 저런 방법도 있다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껏 소설에 등장시킨 캐릭터나 지명 등등의 이름을 어떤 식으로 따게 되었나 써보겠습니다.

딘(Dean) - 제가 출판했던 게임판타지소설의 주인공입니다.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부터 따왔습니다.

네페르티티(Nefertiti)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본거지로 삼은 국가입니다. 고대 이집트 18대 왕의 왕비 이름입니다.

네페르티(Neferti)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본거지로 삼은 국가의 수도입니다. 위의 이름에서 ti 만 떼었습니다.

카르고스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의 배경 국가 중 하나입니다. 티레의 도시 국가였던 ‘카르타고’를 변형시킨 이름입니다.

일라이자 - 제가 습작으로 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미국 드라마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1대 뱀파이어 일라이자로부터 따왔습니다.

알다미르 - 제가 습작으로 쓴 소설의 캐릭터입니다. 반지의 제왕 가계도를 보면 곤도르 섭정 가문의 후손들 중 알다미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하인리히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의 1장에서 등장하는 기사단장입니다. 위에 언급했듯 다크메이지의 카심 용병단 중 한 명인 하인리히로부터 따왔습니다.

아이벤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초인 중 한 명입니다. 미국 드라마 덱스터의 아이작으로부터 변형시켰습니다.

왓슨 - 제가 출판했던 소설에서 나온 대장장이의 아들입니다. 셜록 홈즈의 존 왓슨으로부터 따왔습니다.

자베르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레미제라블의 자베르로부터 따왔습니다.

두린 - 지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이름 중 하나입니다. 반지의 제왕 에레보르 왕국의 시조가 두린입니다.

 

뭐... 이 이외에도 많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일
    13.03.06 21:29
    No. 1

    슈내의 딘이라니 ㅋㅋㅋ 샘은 없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3.06 21:35
    No. 2

    슬프게도 저는 젠슨 에클스를 더 좋아해서 말이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버킷
    작성일
    13.03.06 22:09
    No. 3

    저스틴 비버도 괜찮을듯 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3.07 13:18
    No. 4

    한국식 이름도 해주세요.
    판타지라도 한국식 이름으로...^^
    한국작가의 판타지인데 이름이 오로지 서양식이라는건 좀 이상해요.
    서양 작가들은 모국 방식으로 작명하는데, 왜 유독 한국 작가들은 모국이 아닌 타국 방식으로 짓는지 모르겠어요.
    한국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오비스
    작성일
    13.03.07 13:52
    No. 5

    대부분 판타지의 세계관이 서양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석박사
    작성일
    13.03.07 21:29
    No. 6

    서양에서 이상한 이름의 경우 대부분 이름이 아니고 성입니다. 이름에 독특한게 붙어있는 경우는 예명인 경우가 대다수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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