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 생각인데요.

작성자
Lv.3 이승원임다
작성
12.12.24 12:49
조회
9,051

제 생각에 소재는 이야기 한개를 이끌어나가는 재료인데요...

어떤분들은 ’소재‘가 ‘주제’와 ‘메인소재’, 그리고 ‘메인갈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아시는 것 같습니다.

 

 

-

   오렌지 나라. 주변에는 아름드리 비타민C강이 흐르고 노라디 노란 하늘은 황금을 수놓은듯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진하고 달아보이는 감귤은 반짝반짝 돌아가면서 즙을 짜내며 빛을 만들어낸다.
   아름답게 빛나는 감귤. 그리고 감귤의 즙이 떨어지는 곳에서 흐르는 귤강의 주스는 정말 둘이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정도로 달콤하다. 그리고 공기중에 감도는 달콤한 귤강의 노란색 오렌지향기는 오렌지들의 코에 들어가 짜릿하고 신맛이 벌린 입의 혀끝에 닿아 짜릿한 전율에 몸을 떨게만들어준다.
   아마도 이것은 오렌지나라의 오렌지들이 아니면 알지 못할 맛일것이다.
   그런 오렌지 나라의 왕도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옆나라 마을 한라봉 나라 때문이다.
   지난번 달콤한 귤강의 맛있는 주스를 탐내던 한라봉 나라의 왕이 신하를 보내어서 오렌지나라의 신하를 괴롭히고 거칠게 한바탕 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나라의 신하가 한바탕 호되게 싸워도 두나라의 국력 차이가 문제였던 것이다.
   게다가 한라봉 나라의 국왕은 약한 오렌지 나라의 귤강을 탐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였다.
   그로인해 한라봉 나라의 국왕은 오렌지 나라의 국왕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말았고 오늘이 한라봉 나라가 쳐들어 오는 날이기 때문에 근심이 많은 것이다.
   “아, 오늘날에 이르러 제 신하 하나를 간수하지 못하여 이런 큰일이 발생하였으니, 어찌 이 근심을 누가 알리요? 아아, 한탄스럽도다. 한탄스러워!”
   국왕은 지난 몇달간 근심속에서 헤매이다가 잠자리에 들어도 잠을 자는 것 같지가 않고 는뚠으로 지새기를 몇일, 밥도 굶기를 몇일했던 것이다.
   강력한 군대를 지닌 강인한 한라봉 나라는 약한 오렌지 나라 정도라면 일주일안에 멸망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오렌지 나라의 국왕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오늘이 바로 한라봉 나라의 국왕이 약속한 전쟁날짜! 그 전쟁날짜 때문에 오렌지 나라의 국왕의 걱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오렌지 나라의 국왕 옆에 있던 신하 한명이 나섰다.
   “전하, 소인에게 좋은 생각이 있사옵니다.”
   국왕은 걱정스런 표정을 싹 가신뒤에 신하에게 절대적인 믿음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그 때문에 오렌지 나라의 국왕의 눈빛은 더욱 간절해보였다.
   잘 생각해보면, 오늘이 바로 전쟁이 터지는 날인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인 것이다.
   “무엇이냐? 내가 그대에게 거는 기대가 큰 바이니 얼른 말해보아라.”
   신하는 약간 뜸을 들인 뒤에 말했다. 아마도 국왕의 신뢰를 더 얻기 위한 계책이었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뜸을 들이면 그 누군들 더욱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게다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 효과는 수배를 띄게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왕의 옆에서 수많은 신하들의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떳떳이 자리를 지켜온 것만 보아도 그 신하의 처세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외교술로 한라봉 나라의 국왕을 잘 설득해보이겠사옵니다. 전하께서 해주실것은 성벽 외곽 정문쪽에 왕국의 병사들을 모두 집합해보이시는 일뿐이옵니다. 다만 성벽 외곽 정문 위를 꽉꽉 채워주시고 병사들에게 국기를 하늘높이 치켜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라고 해주십시오. 그리고 저에게 귤강의 처분권을 넘겨주십시오. 그럼 반드시 이 전쟁을 막아보이겠사옵니다.”
   신하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당당하던지 옆에 있던 신하들도 쩔쩔 맬정도였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오렌지 나라의 국왕은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신하의 말에 혹해서 넘어갔다. 오늘이 전쟁이 터지는 날인데 무엇인들 못하겠냐는 심정이 가장 큰 몫을 했던 것이다.
   국왕은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당장에 믿음직한 신하 두명을 데리고 한라봉 나라의 사신관으로 건너가거라. 그리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아라.”
   신하는 잔잔한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 국왕에게 아주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마치 속세를 벗어난 신선마냥 겸손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녀와서 폐하와 술잔을 들면서 말하지요.”
   그 뒤에 국왕은 감격하여 그가 돌아오면 반드시 큰 상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신하는 그다지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는듯 했다.
   곧 이어 신하의 몸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장군, 짐은 다 챙겼습니다. 후문쪽에 병사들이 주둔해있습니다. 당장 쳐들어오라고 할까요?”
   그러자 장군은 웃으며 말했다.
   “어리석고 멍청한 것들은 알아서 망하게 되어있거늘, 어찌 손을 쓰려고 하느냐? 그냥 하루 더 살리는 셈치고 왕께는 귤강을 얻게 되었으니 괜한 희생을 치를 필욘 없다고 전해드려라.”
   몸종은 장군께 절을 하며 물러났다.
   그 뒤로 그 장군이라고 불린 신하는 오렌지 나라의 높은 벼슬을 얻게 되었고 후에 오렌지 나라를 더욱 강대하게 만들어서 한라봉 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앞장서는 후대에 길이 남을 역사의 간신배, 앞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풍압, 그리고 동시에 엄청난 굉음! 순식간에 오렌지나라에 유지되던 기압이 뒤바뀌어버린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커다란 목소리! 그 때문에 오란씨대륙은 감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시간으로 1년 주기로 찾아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희영아, 올 때 귤하나 갖고와. 맛있는 걸로, 알았냐?”
   희영이라고 불린 인물은 아름답고 귀여운 여자 목소리의 주인에게 시원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으이구! 다 거기서 거기니까 아무거나 주는대로 먹어. 이 게으름뱅이 누나야!”
   곧 이어 엄청난 크기의 손이 한라봉 나라의 일부분을 떼어가니 주변의 신하들이 아우성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오렌지 나라의 간신배, 앞잡이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한라봉깝을 떨고있네. 헐헐헐.”
   그 뒤로 머지않아 두 나라는 멸망했고 그 뒤를 이어 감자와 고구마 나라가 탄생했다고 한다.

-

 

이 이야기의 ‘주제’는 ‘보이는대로 믿는 것이 옳은 것인가?’이고, ‘메인소재’는 ’오렌지나라와 한라봉나라의 전쟁‘입니다. 그리고 이 ’오렌지나라와 한라봉나라의 전쟁‘을 세분화해서 이 한라봉나라와 오렌지나라와의 갈등을 더 늘리거나 세분화하게 된다면 일반 ‘소재’ 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고, 여기서 ‘메인갈등’은 ‘한라봉나라가 귤강을 놓고 오렌지나라와 다툼을 일으키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작은 차이지만 이 작은 차이가 이야기를 만들고 이 작은 차이로 인해 하나의 완성된 글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단편은 이 ‘메인소재’, ‘메인갈등’이(가) 한가지씩 세분화되지 않아서 들어간 글자수 14000내외의 것을 말합니다.

보통 그렇다는 것이고, 어디까지나 이것도 제 생각이지만 이렇게 정의하는게 저로써는 편하고 그렇게 한다면 오히려 매우 손쉽게 이야기를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편과 장편은 이 ‘메인소재’, ‘메인갈등’이(가) 한가지 혹은 두가지 이상인 상태에서 ‘메인소재’, ‘메인갈등’이(가) 여러가지로 세분화 된 것을 말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분들께서는 저에게 ‘소재’라고 보내주신 스토리 시놉시스를 잘 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글을 쓰고있고 어느정도 분량도 갖고 있습니다.

한 4만자정도 썼고요, 여러분의 소재는 아쉽지만 쓸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짐작하셨겠지만, 모두들 저에게 판타지 소설을 보내주셨더군요;

전 분명 일반소설이라고 했는데요.ㅋㅋ

하여튼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12.24 12:53
    No. 1

    소재 (素材)【명사】
    ① 예술 작품의 바탕이 되는 재료.
    ② 가공을 하지 않은 본디 그대로의 재료.

    재료가 가장 위에 있을 수는 없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이승원임다
    작성일
    12.12.24 12:55
    No. 2

    말그대로 재료입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4 13:27
    No. 3

    여기서 몇번이나 이승원님의 글을 봤지만...
    언제나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화법이군요.
    이승원님의 말씀처럼 "제 생각입니다만..."으로 시작되는 서두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형식의 서술이 나와야 맞습니다. 하지만, 글을 보면 항상 "당신들은 틀렸다."라는 식의 서술로 마무리가 되더군요.
    쓰신 글에 대해 하나하나 요목조목 반박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런 식의 단정을 "제 생각입니다만..."이라는 방법의 추측성 글로 포장하여 불특정인(으로 이것 역시 포장이죠. 이승원님의 글에는 명확한 대상이 있습니다)을 틀렸다고 비난 하는 것은 이미 대화를하지 않겠다는 심사입니다.
    제글을 보고 저 역시 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감수하고 쓰는 글이니... 이것 또한 어쩔 수없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강춘봉
    작성일
    12.12.24 13:53
    No. 4

    생각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2.12.24 14:33
    No. 5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거같으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12.24 14:59
    No. 6

    단편, 중편, 장편 소설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신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딱히 정의내리기 어려운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더불어 내용은 특정 대상에게 향한 걸로 보이는데 왜 올리신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2.12.24 15:09
    No. 7

    감귤이 어쩌네 할때, 사실, 대체 이거 주제가 뭔데 이렇게 서론이 긴가 싶어서 그냥 댓글만 읽었는데, 안읽기를 잘한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7881 요청 글을 찾고있습니다 +2 Lv.17 오리주 12.12.27 3,478 0
127880 홍보 [일반/판타지] 한국형판타지 <천녀天女> +4 Personacon 길담 12.12.27 5,464 0
127879 한담 이틀 늦었지만 개리 크리스마스. +3 Lv.6 AirAir 12.12.27 6,591 0
127878 한담 개인적으로는 한담란이 정말 이전처럼 확 살아나면... +4 Lv.18 색향 12.12.27 3,802 0
127877 알림 [일반] 트리세이트-광룡 아레이아│퓨전 +2 Lv.1 [탈퇴계정] 12.12.27 6,995 0
127876 알림 [일반] 라유-Inside World│로맨스 Lv.1 [탈퇴계정] 12.12.27 5,714 0
127875 홍보 [일반/판타지] SF판타지, 테라의 눈물 홍보합니다. +12 Lv.6 이스텔지아 12.12.26 6,355 0
127874 한담 제 글 다음에 홍보하시면 됩니다. +20 Lv.39 마지막한자 12.12.26 6,567 0
127873 한담 우리에게 중요한건 뭐? 스피~드 +19 Personacon 키냥냥 12.12.26 5,457 0
127872 한담 한담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규정 개선이... +14 Personacon 엔띠 12.12.26 5,639 0
127871 홍보 [일연/판타지] 500년 간 얽혀 있던 복수의 사슬이 ... Lv.6 Lee書靈 12.12.26 4,319 0
127870 한담 선호작 폴더 만드는 기능 현재 있나요? +4 Lv.45 라솔 12.12.26 2,840 0
127869 요청 한담이 너무 썰렁합니다!!!! +5 Lv.7 주아인 12.12.26 2,743 0
127868 한담 동파사고는 의외의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10 Personacon 구름말이 12.12.26 3,350 0
127867 홍보 [일반/암흑대제]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17 Personacon 엔띠 12.12.26 4,004 0
127866 한담 SF 쓸때... +15 Lv.24 스텝. 12.12.26 5,564 0
127865 한담 연재한담 활성화를 위해서인가 +1 Personacon 견미 12.12.26 3,762 0
127864 한담 만일 여러분의 글이 출판이 된다면? +37 Lv.6 F.카프카 12.12.26 5,681 0
127863 홍보 [작연/SF] '에그EGG (난자)' 소개합니다. +1 Lv.6 비와이슬 12.12.26 3,901 0
127862 요청 추천부탁드립니다 +1 Lv.63 술고래스님 12.12.26 3,446 0
127861 한담 섬마을김씨 작가님 근황입니다. +7 Lv.63 Acacis 12.12.26 7,471 0
127860 한담 글 쓰는데 이렇게 에너지가 필요할 줄이야...ㄷㄷ +6 Lv.61 프로 12.12.26 4,963 0
127859 요청 몇개 찾고 있는게 있는데.. Lv.1 赤月 12.12.26 4,860 0
127858 한담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근데... +12 Lv.16 곽가郭家 12.12.26 8,305 0
127857 요청 귀족클럽 이라는 소설 출간됐나요? 연중삭제된건가... +2 Lv.1 가인歌人 12.12.26 7,497 0
127856 요청 성장물 소설 추천해주세요! +9 Lv.3 백묘(白卯) 12.12.26 6,444 0
127855 홍보 [일반/판타지]지랄쟁이 마검&견습신관의 세계 구원... Personacon 만능개미 12.12.25 4,987 0
127854 한담 홍보 규정 포탈 열었습니다 +4 Lv.13 사생 12.12.25 4,303 0
127853 한담 복사 붙여넣기가 안 됩니다. +16 Lv.39 마지막한자 12.12.25 5,179 0
127852 요청 먼치킨이 아닌 무협소설 추천 받아요 +1 Lv.3 벨콧 12.12.25 9,39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