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무공과 초식. 그것을 만들어내려고 머리를 쥐어짰을 작가들에게 미안하지만, 무공초식명을 한글로 만들면 안되는 겁니까? 무대가 중국이고, 전통과 관례에 따라, 자동적으로 한자를 조합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어렴풋이 기억나는, 문피아에서 읽었던 무협 중에, '용오름'이라는 무공인지 초식인지가 나온 작품이 있었습니다. '용오름'을 사용하는 사람의 별호는 '고려검왕'이었고요. 기억하시는 분, 계실 겁니다.
이 '용오름'에서 힌트를 얻어서, 하늘베기, 강물베기, 햇살가르기, 몰아치는 바람, 회오리, 살랑거리는 나뭇닢, 날으는 뱀 등등등, 한글로도 무공과 초식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담(no 128868 글)에 올렸던 '컴퓨터 파이어볼 그리고 디아블로'와도 상통하는 주제인데, '다양성'을 내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찾지 않는 이유는, 편하기 때문입니다. "파이어볼"을 외치면, 중학생도 이해합니다. 이걸 한글로 만든다고 "화염구"라고요, 한자로 쓰지도 못하면서... 영어를 번역하면 한자가 튀어나오죠. 몇천년 동안 써왔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이 있는데, 왜 위험을 감수하고 노력을 남들보다 더 해야 하는가??? 이런 반문을 하신다면, 유구무언. 단,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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