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글쟁이S는 타고난 글쟁이이다.
그가 쓰는 세계는 어둡고, 망가졌으며, 우울하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계이든, 괴물이 나타나는 현대든, 멸망한 세계이든 상관없다.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그러하다.
누구나 어둡고, 망가져있으며, 우울하지 않나.
이 빌어먹을 세계는 그러하지 않나.
그럼에도, 슬프게도 우리는 그곳에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내가 생각하는 글쟁이는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사람이다.
이 작가와 작품은 바로 그런 것을 보여준다.
감히 상상도 못 한 인물들은 각자의 우울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우울에 닿는다.
그 괴정은 쉽지고 않고, 복잡하며, 불가능한 것 같지만, 결국 우울은 희망이 된다.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며 쉽게 다른 이에게 다가가지도, 우울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저리 힘겹게 살아온 이들이 위안받고, 서로를 보듬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른 이들이 이런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세상은 우울하지만, 우울한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이 보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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