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글을 배워가는 작가 지망생으로서 제가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수월하게 읽히느냐? 내용과 내용 사이에 오류는 없는가? 이 두 가지를 우선시합니다. (내용이야 말해 뭐합니까)
글을 쓰는 동안은 되도록 다른 분들의 글을 읽지 않습니다. 저만의 색채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 그분들의 글체를 따라갈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선작 걸고 두 작품 읽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
한담을 보고 방문해 주신 정연월님의 댓글을 읽었습니다. 공모전에 열성적으로 임하시는 분이라 게시판 방문하면 한 번씩 눈에 띄던 분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글 쓰다 잠시 쉬는 중이라 클릭. 그렇게 읽게 된 『주인공이 사라진 이야기』 는 흠! 이런 느낌.
처음 글감이 괜찮다. 두 번째는 읽기 수월하다. 세 번째는 아쉽다.
아쉽다를 신랄하게 비평한다면.
“헐! 여기서 그렇게 된다고. 앞에선 그렇게 해놓고. 이런 떠그럴!”
사실 초반 설정에 설명이 부족해 읽는 도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작가님과 댓글로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공모전 참가 쪽지 불가. 독자들의 감상에 영향을 미칠까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현명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게 되면 작품에 몰입돼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랬던지라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정에 수정이라는 고단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아주 열정적인 분입니다. (이런 분들에겐 힘 좀 실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습니다)
수정해 놓은 글을 다시 읽으며 이제 다른 분들도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거 글 망생이 끼리…….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유입은 적지만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 조회수 보시면.)
이제는 공지에 올라온 설정집 없이도 수월하게 읽힙니다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 작품에서 포인트를 짚자면.
1. 글을 쓰기 위한 기초 작업인 설정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그런데 시작은 5년이 지난. 그런데 거기서 끝이. (요거는 읽으시며 알아가는 것이.)
이 부분이 가장 매력 있는 포인트입니다. 모든 사건은 설정에 따라 시작합니다. (설정의 내용을 깨나가고 있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는) 완벽하지 않은 설정이라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건 제 생각)
2. 조연급(?) 조력자들이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대부분 여자네?)
3. 이능, 각성에 쓰인 단어들을 보면 쉽고, ‘아하! 요런 재미가’란 생각이 듭니다. (계승, 소멸, 실현, 정화, 무효화 등등)
글 초반 밑밥을 원대하게 깔아가는 중(?)인지, 에피소드마다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듯합니다. 추후 글이 본궤도에 오르면 주인공과 조력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말을 향해 갈지 기대가 됩니다.
귀가 열려있는 현명한 작가님이니, 『주인공이 사라진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신랄하게 까주십시오. 그렇다고 쌍욕 박지는 마시고.
오늘 작가님 비평란 글 읽고 멘탈 무지하게 흔들리고 계십니다. 잘하고 있는 건지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 (추천 글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꿈에서 작가님한테 귀싸대기 후드려 맞는 건 아닌지. 전 이만 글 쓰러 총총히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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