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국지를 정말 좋아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를 처음 접한 것을 시작으로 삼국지에 빠져서 이문열 삼국지, 정비석 삼국지 창천항로 그외에 수많은 삼국지 소설, 만화, 영화 심지어 게임까지 삼국지를 너무도 좋아하여 자료도 찾아서 수집하고, 연표까지 달달 외우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무명의 장수까지 외우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고 다닐 정도였죠.
그런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삼국지에 SF를 도입하여 만든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장난질이냐?‘고 감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평가할때는 선입견을 버리고 직접 봐봐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소설이 이 삼국지 은하전입니다.
제가 제목만으로 상상했던 내용은 만화 일기당천처럼 캐릭터들의 이름만 삼국지 인물들이고, 삼국지의 스토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은하의 패권을 두고 함선의 싸움을 하는 그런 스토리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상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은하의 패권을 두고 우주에서 함선으로 싸운다는 상상은 맞았지만, 스토리가 그야말로 삼국지 연의의 내용을 그대로 차용하여 흘러갑니다. 처음에 모르고 보시면 그냥 삼국지연의를 보고 계신걸로 착각이 될 정도입니다.
게다가 얼마나 자료조사를 많이 하셨는지, 다른 소설에서는 대충 나오는 부분들 예를 들어 이각과 곽사가 가후를 어떻게 활용하여 여포를 잡는지 등 너무도 상세하게 서술을 하시고 SF적 용어에도 정통하신지, 이런부분에도 섬세하게 설정을 넣어놓으셨더군요. (다만 저는 SF소설을 전혀 보지 않아서 여기 나오는 설정이 다른 소설에도 있는 건지, 아니면 작가님이 창작하신 건지 잘모릅니다. 죄송합니다. ^^)
감히 말씀드리자면,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도 SF활극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모두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점이라기에는 그렇지만 삼국지와 SF의 결합이 너무 이질적이어서 보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거기까지는 개인 취향이니,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니, 시간이 나신다면 꼭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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