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요리대회 일등하고 집에 들어가던 요리사 여주인공이 조선시대로 트립했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연산군이 재위하던 때입니다.
그나마 어머니 죽은 내용을 알기 전, 씹새끼 이전의 또라이 시절인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어쩌다가 현대의 레시피와 주인공의 재능으로 빚어진 요리를 연산군에게 먹이게 되자, 미식가로도 유명했던 연산군은 뿅가버리고 맙니다. 현대로 따지면 수석쉐프인 대령숙수의 자리에 주인공을 프리패스로 꽂아넣습니다!
연산군이 주인공의 요리를 하도 맘에 드는 티를 내자 그 모습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으니,그 유명한 연산군의 애첩, 장녹수의 암수가 주인공에게 찾아왔습니다! 연산군이 맛있게 먹었던 유사 티라미수를 중전에게도 먹이라는 것이었지요. 임신중이던 중전에게는 밀가루 알러지가 있었기에 거부증상은 물론이고 유산에 이르게도 할 수 있는, 장녹수의 입장에선 중전도 조지고 주인공도 조지는 일타쌍피의 전략이었지만 주인공은 밀가루 안쓰고 티라미수를 만드는 기행을 벌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전개에는 이런 장점이 보입니다.
대역물 특유의 미래지식을 이용한 치트키(주인공이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요리 지식을 써먹음으로서 비슷한 효과를 줍니다.)
요리물 특유의 음식묘사와 인물들의 반응(연산군 반응이 개찰집니다.)
로판폭군물 특유의 달달한 감정선 (아직 진도가 많이 나가진 않았으나 빈번하게 나타나는 설렘포인트를 잘 배치해 두었습니다.)
이러한 장르 특유의 장점들이 각자 따로 노는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스토리라인 이 이 소설의 재미포인트라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이건 영상이나, 웹툰으로라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대역물의 탈을 쓴 로맨스 사극, 드라마 각이 보이잖아! 배우들이 연기하면 개지릴거같아!
네, 물론 개인적인 희망사항이고, 될 리도 없고 된다고 해도 씹망작일 확률이 높죠... 그래도 소설은 재밌습니다. 로맨스와 요리물 전개를 위해 각색된 부분이 많은지라 진지하게 철저한 고증을 지키는 대역물을 원한다면 비추, 고증을 조금 어기더라도 대역물 특유의 뽕맛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로판 폭군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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