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29 큰새우
작성
20.12.07 11:41
조회
2,710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판타지

유료 완결

컵라면.
연재수 :
272 회
조회수 :
6,116,553
추천수 :
307,217


마침내, 무림서부가 15화를 채웠다.


옛 무협의 망령을 쫓거나 꼬장이나 부릴줄 알던 무틀딱의 어깨는 자기도 모르게 들썩거린다


그 옛날 신무협이라는 거대한 풍랑을 맞이했던 돛단배처럼.


무림서부는 웨스턴장르의 오리엔탈화라는 소리를 듣던 무협을 한번 더 비틀어낸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있다.


이런 비틀기는 옛날 구무협에서 신무협이 탄생할 때와 비견될만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협이면 무협이지 틀이 무협에 도전적인건 또 뭐냐고 핀잔을 줄만한 독자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기 위해선 잠시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할 필요가 있으니 염치불구하고 들어주길 바란다.


옛날 대본소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구무협은


성장하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히로인, 막강한 무공을 통한 입신양명, 어느새 천하제일이 되어서 떵떵거리고 산다는


지금보면 흔하디 흔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엔 정말 잘먹혀서 이런 구성의 작품이 거의 10년이 넘게 유행하고 시장을 다 먹어치운 상태였다.


근데 생각해봐라 비슷한 내용에 등장인물만 다른 놈이 몇 년째 자리차지하고 있으면 뭐라도 퍼먹던 강철위장 독자들도 질리지 않겠나


그래서 구무협 퍼먹던 독자들이 대오각성을 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그게 용대운이 꾸린 뫼사단의 신무협이었다.


당연히 지켜져야하고 무림인이라면 응당 숭상해야할 협의, 충성, 절개! '멋지긴 한데... 그게 사람인가?'


가치관이라는 것에 파먹혀 껍데기만 남아버린 군상과 그들이 불러온 파국을 그려내며 일갈한 장경의 빙하탄


절세무공? 엄청난 경지? 그런게 다 무슨소용인가?


돌팔매질 하나로 수많은 고수들을 침묵시켜버린 좌백의 비적유성탄.


당시 수많은 작가들이 쏟아져나왔고


그 작가들은 다시 수많은 소설을 찍어냈었다.


당시 신무협은 구무협에서 부술 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다 박살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옛날이야기는 이쯤으로 줄이고 중점은 바로 무림서부가 고착화되고 무틀딱의 호박엿이 되어버린 신무협에 찾아온 세컨드 임팩트라는 거다.


그럼 이제 무림서부의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하자.


무림서부는 이전의 무협과는 달리 과감하게 그 배경을 중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겼다.


아마 여러가지 생각을 했겠지 무협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진입장벽, 온갖 고증무새들까지


작가님이 마음껏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에 적당한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배경이동이 필수적이었다는 것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다.


문제는 이걸로 무엇을 찍어내느냐다. 판타지탈을 쓴 무협, 스킨패치한 서양칼잽이물?? 그런걸 누가 읽는가


그런데 무림서부는 기가막히게 이 둘을 섞어냈다.


웨스턴의 오리엔탈화? 웨스턴의 탈을 쓴 무협? 섯불리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컵가놈은 무언가를 빚어내고 말았다.


화약과 금괴, 끝없이 펼쳐진 무법지대, 한 순간 나뉘어버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 승리자에게 주어진 여자와 정열적인 섹스 웨스턴장르를 떠올릴 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들.


칼과 피, 온갖 귀계와 배신, 관과 무림의 공생, 절대 악은 온데간데 없고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악관. 무협을 떠올릴 때 따라붙는 것들.


그러나 컵라면은 두 장르가 가진 단점 또한 명확하게 집어내고 있었다.


무협이라는 틀에 따라붙는 가문의 부흥과 입신양명, 천하제일의 수좌!


웨스턴이라는 틀에 따라붙는 화약 만능주의, 자본가와의 야합, 카르텔의 형성!


그야말로 거대서사로 독자들을 이끌고 가는 주범이자 주인공에게 온갖 의무의 굴레를 뒤집어씌워 노잼화 시켜버리는 요소들을 컵가놈은 과감하게 거세해버렸다.


주인공의 사문? 주인공의 가문? 주인공의 친구?


가문의 명예에 똥칠하지 않기위해 세태와 야합하는 주인공, 사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고구마를 안기는 주인공, 친구의 복수를 위해 감정을 불태우는 주인공은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에 주인공에게 방랑벽을 부여해 끊임없이 떠돌게 만들어버림으로 작품 전반적인 흐름을 유지시켜준다.


이런 절차를 통해 듣기만해도 침이 흐르는 산해진미가 눈 앞에 나타나고야 말았다.


끝없이 펼쳐진 무법지대, 아전투구에 열심인 인간군상들, 문명과 평화가 정반대의 관념이 되어버린 세계, 양민들이 설 자리는 찾아볼 수 없으며


수많은 하루살이의 사육제만 한창이다. 사람들은 협객이란 것을 잊어버렸고 오로지 오늘 하루 내 목이 달아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세상


무협에서 여자와 노인, 어린아이를 조심하라고 했었나? 컵가놈은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치안이라는 것은 환상속의 동물로 바꿔버렸다.


무림인이 가진 무력을 뽐내며 윽박지르기도하고 친우와 술잔을 기울이던 객잔은 온데간데 없고 수틀리면 칼부터 날아다니며


도성은 커녕 행정과 치안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개척촌만이 즐비할 뿐인 세상에 주인공은 던져진다.


그야말로 무림사계에서 느꼈던 느와르의 향취는 작품 전반을 지배하면서 독자놈들을 당장 눈앞에 놓인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쉬지않고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이 어딨겠나?


천리마조차 쉬어갈 틈이 필요한 법인데...


이런 구성은 공허, 허무주의, 무력감, 탈력감이 필연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고


고구마에 치를 떠는 독자들은 이런 시산혈해를 헤쳐나갈 수 있을리 없다.


그러나 컵라면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여기서 두각을 드러냈다.


협객을 향한 양민들의 따뜻함 어린 감사의 말, 선망어린 시선


그러한 말을 뒤로한채 자신의 할일을 했으니 갈 길을 재촉할 뿐인 협객.


이 무협의 한 장면을 컵가놈은 기가막히게 버무려서 독자들의 머리에 박아버린다.


나는 전작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를 보면서 쉼없이 한탄했다. 호쾌하게 적들을 베어넘기는 주인공, 건조한듯 하면서도 풍미있는 문체


이건 '무협'이었어야 했다고 컵라면은 정판의 향기를 풍기는 작품을 찍어내는 백마 탄 초인이 아니라


온갖 라노벨 클리셰와 씹덕테이스트에 파먹혀 썩어 문드러져가는 무협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메시아로 태어났다고!


나의 오열이 하늘에 닿았는가! 컵라면은 무협을 버무려왔다. 기존 신무협에서 탈피한 미쳐버린 웨스턴 무협으로!


당장 등을 맡겼던 자가 당장 내일 칼을 겨눠야하는 사람이되고


어제 웃으며 배웅했던 촌부가 오늘 길가의 고깃덩이가 되는 세상!


그러나 그런 비정하고 비틀린 세상에서 나만의 협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주인공!





누군가 나에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답해주길 바란다.



'그해 겨울, 무틀딱은 서부에 있었다.'





Comment ' 189

  • 답글
    작성자
    Lv.18 k5******..
    작성일
    21.03.01 23:52
    No. 101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99 집시
    작성일
    20.12.09 10:53
    No. 102

    남을 지칭하든 자기를 지칭하든 비속어 자체를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데 그걸 욕하는 이상한 분위기군요.
    추천글도 그 단어 선정만 제외하면 정말 잘 써서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뜬금없는 너한테 해당안되면 드립이라니...
    결국 작품보러가기를 누르지 못하게 만드는군요.

    찬성: 8 | 반대: 35

  • 답글
    작성자
    Lv.45 nogiveup
    작성일
    20.12.10 00:14
    No. 103

    어르신이 흐흠큼큼 소리내며 헛기침 하시는듯 하네요 자기 불편한거 알아달라고

    찬성: 16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5 [탈퇴계정]
    작성일
    21.01.28 14:17
    No. 104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99 집시
    작성일
    20.12.09 10:56
    No. 105

    사실 추천하신분은 좀 억울해도 나름 대응 잘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다른 댓글러들이 일을 키우는듯 하네요. 추천글에서 작가에게 민폐끼치는 그런 댓글들은 좀 사라지길...

    찬성: 8 | 반대: 7

  • 작성자
    Lv.56 티레지
    작성일
    20.12.09 10:58
    No. 106

    틀딱이란 단어가 어떻게 쓰이든 정당화 될 순 없지 사실. 실제 틀니 사용자들은 무슨 생각 들겠어?

    별개로 추천내용은 좋았음. 컵가 돌아왔구나.

    찬성: 8 | 반대: 10

  • 작성자
    Lv.68 비구름
    작성일
    20.12.09 12:19
    No. 107

    흑인들이 지들끼리 니거거리는것도 뭐라할 ㅆㅅㅌㅊ 선비들 많다

    찬성: 25 | 반대: 2

  • 작성자
    Lv.24 지오릭스
    작성일
    20.12.09 12:39
    No. 108

    내용보다 거기에 나오는 단어를 붙잡고 장소운운하는 사람에 무협팬비하냐고 따지는 사람.

    정말이지 대단하네.

    참으로 '틀'하다.
    진짜가 나타났다.

    찬성: 25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45 [탈퇴계정]
    작성일
    21.01.28 14:05
    No. 109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47 문욱
    작성일
    20.12.09 12:59
    No. 110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만두감금마
    작성일
    20.12.09 13:20
    No. 111

    '한남이라 당했다.' 이런 자조적 드립칠때 나타나는, '한남이라는 단어를 쓰다니욧!!' 눈치없는 극대노 유사사례를 여기서 볼 줄은 몰랐네요 ㄷㄷ

    찬성: 23 | 반대: 0

  • 작성자
    Lv.51 김동욱ㅇㅇ
    작성일
    20.12.09 17:31
    No. 112

    틀딱이아는 표현이 쓰면 안되는 표현인가요? 이해를 못하겠네 시대에 숙응하지못하고 자신만이 정답인줄알고 그를 가르치려하고 요즘시대를 억압하는게 틀딱아닌가요? 왜 못쓰조? 무틀딱 정말 좋음표현이고 꼰대같은 독자들을 저격하는 아주좋은말인데 그리고 그표현을 누구를 향한게 아니라.자신을 회화화함으로써 쓴 표현인데 정말 민감들 하시네요. 틀딱이란 표현을 자주듣고 계신가보네요. 지금 댓글들을보니 다들 틀딱이라고 들어도 암말못하실분들만 있네

    찬성: 22 | 반대: 2

  • 작성자
    Lv.85 배고픈향기
    작성일
    20.12.09 18:08
    No. 113

    용비불패 생각도 나고 좋더라구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럽쮸
    작성일
    20.12.09 19:13
    No. 114

    다른건 모르겠고 자기가 자기자신한테 틀딱이라그러는거도 허락받아야되요?
    추천글 재밌게 쓰셔가지고 웃다가 첫댓보고 급정색.
    에이. 조리있게 말을 못하겠다.
    큰새우님 추천글 잼났어요!

    찬성: 18 | 반대: 1

  • 작성자
    Lv.77 까악깍
    작성일
    20.12.09 20:13
    No. 115

    맘충을 육아하는 어머니 전체를 비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고삐리는 고등학생들 모두를 부정하는 것인가?

    틀딱은 어떤 경향을 갖는 소수의 집단을 부정적으로 비판하거나 비꼬는 단어일텐데.

    일부 부정적인 사례로 만들어진 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마치 전체를 부정하는 것 처럼 느끼는 것인가.

    가끔 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면,
    무척 답답하다.

    찬성: 10 | 반대: 2

  • 작성자
    Lv.70 핏빛여우
    작성일
    20.12.09 20:37
    No. 116

    초반 몇화까지는 그냥저냥이라 안보려고 했는데 화수가 진행될수록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1 astai
    작성일
    20.12.09 21:37
    No. 117

    틀니딱딱을 줄인말이 틀딱이라 의미가 거지같이 들리는거지 실제 의미는 꼰대랑 거의 똑같은 수준의 단어인데 꼰대에도 이런반응 보이실건가 궁금하네ㅋㅋㅋ지금까지 여러 커뮤니티 돌아다니고 커뮤짓하면서 느낀건데 맘충에 반응하는 분들은 다 맘충이었고 잼민이에 반응하는 애들은 전부 잼민이였고 틀딱에 반응하는 사람은 틀딱이었음.예외가 있다면 저 단어들이 특정 무개념을 비하하는게 아닌 계층 전체를 비하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여기에 반응하신분은 전자일지 후자일지 궁금함.

    찬성: 9 | 반대: 1

  • 작성자
    Lv.76 불구대천
    작성일
    20.12.09 23:10
    No. 118

    ㅋㅋ 무틀딱은 단순히 밈인데 틀딱들 발작하는거 개 웃기네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29 장느
    작성일
    20.12.10 00:02
    No. 119

    명문입니다 그해 겨울 무틀딱은 서부에 있었다 크..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45 nogiveup
    작성일
    20.12.10 00:17
    No. 120

    지금 추천글 보고 다읽고 왔는데

    무틀딱이라는 단어에 급발진 하시는 분들 ... 진짜...

    네 여기까지

    찬성: 9 | 반대: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공지
전체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 안내
Personacon 문피아운영자   등록일 : 22.01.05   조회 : 2,742   좋아요 : 0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