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역사 소설을 좋아합니다 문피아에 가입한 이유도 여러 대체역사 소설을 읽기 위함이었습니다
대체역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과 공간입니다 시간은 배경이 되는 시대, 공간은 등장하는 국가 혹은 지역을 의미합니다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고 실제 역사를 재미를 위해 편의적으로 비튼다고 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와 공간을 고른 이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 해도 지극히 평화로운 시기를 배경으로 흡입력 있는 소설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괜히 대체역사 소설에서 1,2차 대전 시기의 유럽과 미국, 구한말, 양란시기(임진왜란, 병자호란), 태종-세종시기가 인기 있는 게 아닙니다
해당 시대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고 흥미로우니 셀 수 없는 작품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솔직히 이제는 질리는 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저 인물이 누구지 하던 독자들도 몇 번 같은 시대의 소설을 읽다 보면 이름만 보고도 자연스레 향후 플롯을 예측할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독자들은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듯이 참신한 배경의 대체역사물이 등장했습니다
인간9호 작가님의 고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입니다
작가님은 카르타고와 로마의 포에니 전쟁을 다룬 대체역사소설과 시간여행으로 역사 속 유물을 가져와 재벌이 되는 현대판타지, 대역 소설을 완결 지으신 이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되신 작가님이라는 뜻이죠
고조선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작품은 고조선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고조선의 역사가 천 년 가까이 되지만 그나마 기록으로 어느 정도 남아있는 후기가 배경입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고조선의 인접국인 연나라에게 고조선이 크게 패하고 국토가 압록강 이남으로 후퇴하고 국력이 절대적으로 약한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고대 역사에 해박한 현대의 주인공이 고조선의 태자로 빙의합니다 중앙집권은 커녕 아직까지도 종교 제사장에게 권력을 견제 받는 불안한 상태에서 주인공은 어디서 본듯한 방법들과 참신한 방법으로 고조선의 국력과 왕권을 신장 시킵니다
한 가지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가 존재합니다 주인공이 대만과 인도, 이집트에 이르는 긴 원정을 통해 사람과 기술, 자원을 얻어오는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싫어하시는 독자님들이 좀 계시더군요 고조선을 부흥시키는 소설을 보려고 왔는데 갑자기 고대시대에 왠 세계일주냐고 하시면서 말이죠
이 점은 사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고조선 시기에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중앙집권화이념,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체계적인 교리를 갖춘 종교, 전쟁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들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약간의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부분에서 고대 역사를 잘 엮어서 장르적인 재미를 주니 충분히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갈 만 하다고 봅니다
고조선 시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사료가 정말 부족합니다 소설의 상당한 부분을 작가의 상상에 의존해야 합니다 이 점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집필능력이 훌륭해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환단고기와 같은 위서를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 작품이 43화밖에 연재가 되지 않아서 중원과 본격적으로 싸움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빌드업을 하고 있는 중이죠 지금 수준으로는 중원에 도전하기에는 택도 없으니까요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진나라의 시황제가 되는 영정과 고조선의 국력을 크게 기른 주인공의 싸움이 기다려집니다
본 작품은 중국과 한국의 기원전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과 개발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드립니다
긴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고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의 추천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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