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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
17.03.30 11:37
조회
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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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스포츠, 일반소설

유료 완결

김군0619
연재수 :
1,299 회
조회수 :
5,325,492
추천수 :
209,604

제가 나이가 나이라 그런지,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을 먼저 떠올립니다. 

프리드로우 라인을 밟고 날아오르던 조던. 수비수의 발목을 작살내던 조던. 


거기서 조금 더 나가면 샤킬 오닐의 백보드 크러셔, 투핸드 덩크나 빈스 카터의 팔꿈치까지 림에 처넣던 덩크도 떠오르네요. 티맥의 역동적인 무빙도 떠오르고요. 


그렇죠. 떠올리고 보니 다 개인이네요. 

놀라운 운동능력으로 상대 선수를 압도하는 선수들. 왠지 ‘농구’하면 그런 게 떠오르는군요. 


하지만, 모두 쉽게 간과하지만 농구는 다섯 명이 뛰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장사라도 두 명, 세 명을 감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은 마이클 조던만큼 화려하지 않았으나 정말 강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보다 피지컬적으로 훨씬 뛰어난 적을 팀플레이라는 무기로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김군0619님의 농구 소설 “ONE GAME”은 바로 농구의 이런 측면을 비추고 있습니다. 


장르소설의 변하지 않는 흥행 법칙 중에는 ‘먼치킨’이 있죠? 

어떤 세계관이건, 어떤 소재건, 어떤 소설이건 적당한 먼치킨은 대부분 독자들에게 잘 받아들여 집니다. 이른바 ‘대리만족’이라는 요소에 이것 이상으로 부합되는 것은 없을 테지요. 


스포츠 소설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능을 얻었건, 시스템 창이 생겼건, 특성을 얻었건 상관없이, 주인공은 일단 먼치킨, 혹은 먼치킨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라탄 상태로 그려지죠. 


그게 이상하다는 건 아닙니다. 저 역시 즐겁게 읽고 있고, 고구마 요소에 답답함을 느끼는 평범한 독자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 “ONE GAME”은 그런 먼치킨으로는 그릴 수 없는 농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어요. 


주인공 김민혁은 평범합니다. 

물론 키가 190이 넘고 릴리즈가 느리긴 해도 슛 성공률이 아주 높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손에 꼽히는 농구선수이긴 하지만, 그의 내면은 평범한 20대와 다를 게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며 상념이 가득하고 불안해하죠. 


하지만 그는 한국 내에서는 또래에 적수가 없을 만큼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국 농구에 염증을 느낍니다. 경기도 재미가 없어졌고 강압적인 지도자에 신물이 난 거죠.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좌절과 맞닥트리죠. 


이 대목에서 김민혁은 눈에 띄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아마도 여기서 많은 독자분들이 주인공 성격에서 호불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저때 김민혁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집니다. 모든 영광을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여기서는 내가 통하지 않아. 돌아갈까? 돌아가면 웃음거리가 될 텐데. 그냥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볼까? 하지만 계속해서 하한선을 경신하는 자존감의 추락을 버틸 수가 없어. 


여기서 김민혁이 어떤 종류든 ‘먼치킨’이었다면, 강철같은 멘탈과 예지와 같은 확신으로 자신의 길을 관철해 나갔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김민혁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래요. 우리처럼. 


그러다보니 김민혁은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상념은 상념을 부르고 집중력이 떨어지니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집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리는 뜻밖의 인연으로 끊어집니다. 


데이비드라는, 속내는 아직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헌신적으로 보이는 매니저. 

처음으로 김민혁의 가치를 알아봐준, 메이터 데이 고교의 감독 드웨인 케이시. 

드웨인의 친구이자 웨버 주립 대학의 감독 스탠리 헤이버그. 

그 외에도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그를 팀원으로 받아들여준 동료들. 


그들 사이에서 김민혁은 자신의 현재 위치와 미래의 비전,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가야할 방향을 배워 나갑니다. 그리고 깨닫죠. 


“난 성장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지, 완벽한 선수인 채로 온 것이 아니다. 어딘가 모자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나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것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노력해나가며 김민혁은 자신의 재능을 찾아냅니다. 그것은 바로,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경기다’라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재능은 자신을 신뢰하는 감독과 동료들 사이에서 꽃을 피웁니다. 


본문을 조금 옮기면, 


그리고는 드리블을 통해 시간을 보내며, 적당한 공격 타이밍을 잡으려는 듯 보였다. 


마침내 조금씩 앞으로 다가서는 그는 나와 가까운 윙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로-포스트 근처에서 머물던 카일이 스크린을 위해 릴라드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순간 나와 릴라드의 눈이 마주친다. 


특별한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가 내 움직임에 크게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나 또한 윙으로 이동해 찰스 오둠의 곁에 섰다. 


“응?”


순간적으로 45도 지점에서 더블 스크린을 받게 된 오둠은 당황했다. 


그리고 릴라드는 이런 오둠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곧장 오른편, 그러니까 카일의 스크린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 안쪽으로 돌진했다. 오둠은 이미 스크린에 막혀버렸고, 네이트 로조는 헷지를 전혀 가해주지 못했다. 


자유투 라인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릴라드는 자유로워졌고, 그를 막아서기 위해 움직인 것은 나의 마크맨이었던 탭스콧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레 코너로 다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Beautiful!!”


상황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코트 위에 선 선수들.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면서도 바늘구멍같은 틈을 찾아 볼을 돌리는 선수들. 

마주치는 눈. 그리고 각자의 창의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 

포스트에서 달려나오는 선수와 하이에서 들어가는 선수, 그 사이를 파고드는 선수, 그를 쫓아 움직이는 디펜스, 그리고 그로서 만들어지는 찰나의 빈공간을 놓치지 않고 차지해버리는 김민혁. 

노마크 찬스. 석점. 성공적. 


이 소설 “ONE GAME”은 농구의 이런 재미를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정말 즐겁습니다. 


제가 야구와 축구는 룰도 잘 모르는 수준이라 김군0619님의 소설을 이 소설로 처음 접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라면 룰도 모르는 나라도 김군0619님의 다른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이 좀 흐지부지한데 ㅎㅎㅎㅎ 어쨌든 저는 이 소설 정말로 강추합니다. 

특히 학창 시절에 NBA 좀 봤다, 농구 좀 해봤다 하는 분들께는 몇배 더 강추합니다. 

아마 슬관절이 작살난 분도 오늘 밤은 농구공을 들고 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ㅎㅎㅎㅎ 



*** 덧 1. ***

많은 분들이 멘탈 이야기를 하시네요. 딱히 변명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제가 할 부분도 아니고요. 

제가 중3때 나이키배 길거리 농구대회를 했었어요. 아마 코비 브라이언트 동네 친구들이 막 앨리웁 찍어대던 바로 그 경기일 거예요. (아디다슨가 ㅡㅡ;)

어쨌든 친구들이랑 그 대회를 나갔었죠. 나름 동네에서는 날아다니던 우리라 아주 포부를 크게 갖고 나갔는데, 1회전에서 너무 강팀을 만나서 멘탈이 박살났어요. 리바운드 다 뺏고 슛 다 빗나가고 백코트 늦어서 속공 다 당하고... 어쨌든. 

그러다 제가, 계속 마크맨한테 스크린아웃에 당해 밀려나다가 어느 순간 제가 그놈을 팍 제끼고 리바운드를 따냈어요! 

쿵! 하고 바닥에 내려와서 공을 안뺏기려고 뒤뚱거리면서 좌우를 보니 글쎄! 노마크야! 아무도 없어! 오예! 그래서 기냥 필살 점프로 필살 골밑슛을 작렬시켰는데 글쎄!


그게 우리 골대였네요. 


............ 농구에서 자살골 들어보셨나요? 네. 그거 제가 했어요. ㅡㅡ;

...... 창피합니다. 2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그럴 때도 있다는 거죠. 가끔은 실수로 넋 놓고 있다가 공도 뺏기고, 자살골도 넣고... 흠흠.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ㅎ



덧 2. 

김군0619작가님. 혹시 보실까봐. 

작품 소개에 쥔공 이름이 “김민형”으로 나와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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