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 소설들의 주인공들은 참 완전무결합니다.
이야기의 진행, 혹은 인물의 성장에 있어서 장애가 될 결점을 보유한 인물은 드뭅니다.
처음무터 회귀를 통한 강철멘탈을 보유하고 그 경험을 통해 리그를 우적우적 씹어먹거나
지표화된 게임 시스템을 통해서 노오오력하면 “무조건” 성장합니다. 참 쉽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로 흘러가는 스포츠 소설들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제 나름대로 비유해보자면, FM에 에디터를 써서 모든 능력치 만렙으로 만든 연예인 축구단으로 리그를 씹어먹는 재미정도밖에 못 준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참 시대를 엇나간 작품입니다.
초반의 주인공은 멘탈 만렙을 찍는 요즘 주인공들에 비해서는 멘탈이 쿠크다스급이고
꿈(NBA 진출!)은 높은데 현실은(고딩한테 1대 1 털리는) 시궁창인 한국농구의 현실을 작가님이 뼈저리게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욕 하시고 하차하시더군요.
그러나, 작중 초반으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지금,
멘탈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정말 그 1년 반 전의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주인공은 성장했습니다.
비록 아직도 부족하지만. 확실하게 계속해서 성장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고난이도의 글쓰기입니다.
보통은 그게 힘들어서 다 대충 게임 시스템으로 능력치화 시키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작품이 근래에 본 최고의 스포츠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말한 “성장의 현실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농구를 정말 기본적인 것만 알던 저도 경기장면을 상상하기 쉽게 그림까지 넣어 설명하시기에, 소설의 한계점인 ”경기의 역동성” 면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는 게 가능합니다.
먼치킨을 원하는 분이시라면 비추천 드립니다만,
그게 아니시라면 무료분까지 한번 달려보시고,
읽어보고 나쁘지 않다 싶으시다면 Play Next Level 챕터까지 한번 달려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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