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스포츠 소설이 아니면 그다지 챙겨 보는 소설이 없는 편인데, 이번에 무료로 연재중인 드라마의 제왕은 생각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아직 연재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계속 따라가며 읽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작품이었거든요.
주인공은 드라마 PD인데 본인 능력이 괜찮은 편인데 대형 엔터에 단단히 미운 털이 박혀서 단막극 전전하다가 촬영 중 사고로 죽고, 과거로 회귀를 하면서 시작을 하는데요.
여기까지만 보면 흔해빠진 회귀물인가 싶을 수 있지만 마냥 흔해빠진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던 부분이, 주인공이 애초에 드라마 PD 로 능력도 괜찮고, 자신이 남의 생각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도 막내 PD의 고충을 묘사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능력 빠방해서 선배를 곧바로 실적 하나에 짓누르는 작품보다는 능력 좋고, 계속 실적을 올리면서도 선배 앞에서는 우선 까라면 까는, 그러면서 교묘하게 뒤에서 카운터를 치려고 하거나, 혼자서 툴툴대며 능력 없는 선배를 욕 하거나 하는 모습은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드라마 PD 계열 쪽에서는 그렇게 행동을 하는데 배우들에게는 간혹 막나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여자 주인공과 원로 여배우와의 마찰 부분에서 여자 주인공에게 캐스팅이 된 상황에서 ‘하차하실래요?’ 하는 부분 보면 진짜 저럴 수 있는 PD가, 그것도 막내급 PD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사이다도 제대로 사이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주인공이 능력을 가지고도 사회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나, 현실성 있는 모습, 무엇보다 위에 언급한 애매한 부분이 있더라도 쉽게 읽히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계속 볼 법한 소설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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