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스케치하다]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군이면서, 그 영웅성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연개소문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와 무협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기록에 남아있는 몇 줄의 극적인 사건과, 엇갈리는 평가만으로도 이미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위인이지요. 역사의 모든 부분이 그렇지만 한 나라가 쇠망해 갈 때 어떤 이는 영웅이 되고 어떤 이는 반역자가 되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듣기만 해도 북녘의 거친 모래바람이 휘몰아칠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여장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섬세하고 유쾌하게, 그러면서 강인한 필체로 재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초반부는 역사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미소를 띠며 읽어나가게 되는데, 마치 전개가 빠른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영웅의 삶과 사랑과 내외적인 치열한 싸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같이 싸우고 같이 마음아파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피아의 무협물 매니아 분들은 얼른 눈물을 닦고 피식 웃겠지요. 안 운 척..^^)
돌궐처럼 베일에 싸여 상상조차 어려웠던 부분들, 혹은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던 역사의 어떤 부분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내용을 보충해주는 역사적 설명이 꼼꼼하게 부록으로 표기되어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더해줍니다.
사실 이 글은 [연암 박지원]이 은둔생활 중 기록하였던 산문을 재구성하신 난정(蘭亭)님이 쓰신 거라 재미있게 읽고 있으면서도 추천글을 올리는 것이 몹시 망설여졌습니다.
부족한 추천글이 오히려 선입견 없이 좋은 글을 찾고 계시는 독자들이나 혼신의 힘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님께 장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데 공모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 붓고 계실 작가님께 약간의 응원이 되었으면 해서 추천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공모전 후에는 유료화 될 가능성도 열어두셨기에 좋은 글을 찾고 계신 분들은 서둘러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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